한국지엠은 26일 2016 한국전자전(KES)을 통해 전기차 볼트(Bolt)를 처음 국내에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일정을 전했다. 쉐보레는 올해 말 북미시장에 볼트를 출시한 이후 세계에서 2번째로 한국에 볼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같은 볼트 EV의 빠른 국내 출시는 LG전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GM과 LG전자는 지난 2011년 볼트 EV를 기획하는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개발, 원가, 가격까지 함께 의논하며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져왔으며, 볼트 EV의 핵심 장치인 구동모터, 배터리, 충전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11개 주요 파츠를 LG전자에서 공급한다.

 

미국 실구매가 3405만원

볼트 EV는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얘기된다. 미국환경청(EPA)으로부터 1회 충전 주행거리 383km를 인증받을 정도로 넉넉한 배터리 용량을 적용했음에도 판매가격을 3만7495달러(약 4257만원)로 책정했다. 여기에 정부 지원금 7500달러(약 851만원)이 차감되면 실구매가는 2만9995달러(약 3405만원)으로 떨어진다.

한국지엠은 볼트의 국내 판매가격 책정에 있어 가격상승을 최대한 억제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것을 약속했다. 한국지엠은 최근 선보인 임팔라와 카마로의 사례에서 완제품 수입에도 불구, 북미가격과 유사한 가격정책을 펼친 바 있다.

 

국내 판매가격이 관건

올해 기준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국비 1400만원과 최대 800만원의 지방비를 포함해 최대 2200만원(순천)까지 보조받을 수 있다. 제주도의 경우 총 2100만원의 보조금 지원이 가능하며, 서울 시민은 18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볼트가 북미시장과 유사한 가격으로 국내에 출시될 경우 2천만원대 중반의 가격에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볼트 EV는 기존 전기차 대비 압도적인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국내 전기차 인증방식과 유사한 미국환경청 인증에서 383km를 확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편도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의 특성상 도심주행에서의 주행거리는 인증치 보다 먼 거리를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며, 유럽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km를 넘어섰다.

 

60kWh 배터리, 주행가능 거리 383km

볼트 EV에는 288셀로 구성된 60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차체 바닥에 위치한다. 240V 충전시 2시간 충전으로 80km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SAE 콤보 DS 패스트 충전기로는 30분 충전 만으로 144km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경쟁할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배터리 용량 28kWh로 1회 충전시 191km 주행이 가능하다.

볼트 EV의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00마력(150kW), 최대토크 36.7kgm(360Nm)로 3500cc 가솔린엔진에 육박하는 파워를 갖는다. 이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kgm 대비 강력한 수치다. 볼트 EV는 최고속도 145km/h,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7초 이내다. 특히 30mph(약 48km/h)까지의 가속은 2.9초 만에 주파한다.
 

볼트 EV는 5도어 해치백 구조를 갖는다. 전장 4166mm, 전폭 1765mm, 전고 1594mm, 휠베이스 2600mm로 차체 사이즈는 현대차 엑센트 위트 보다 조금 큰 수준으로 전고가 139mm 높은 톨보이 스타일 해치백이다. 차체 사이즈 대비 넓은 실내공간을 갖췄는데, 캠포워드 스타일 디자인과 얇은 시트백, 높은 전고로 인함이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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