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최근 선보인 i30이 내수시장에서의 연간 목표 판매량 1만5000대를 제시했다. 13 영업일 간의 사전 계약은 1000여대 수준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신형 i30은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영입된지 1년 7개월 만에 출시한 모델로 주행성능 조율에 있어 그의 입김이 상당히 많이 반영된 모델로 알려졌다.

현대차 주행성능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될 i30이지만 시장에서는 가격이 다소 높다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어 i30의 가격 대비 구성에 대해 살펴봤다. 특히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아반떼 스포츠와 비교했다. 아반떼 스포츠는 주행성능과 가격 대비 성능에서 호평받으며 지난 4개월간 판매량 2000대를 돌파,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기본모델 2010만원 VS 1560만원

표면적으로 i30은 마이너스 옵션의 튜너 패키지를 제외하면 2천만원대에서 시작돼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다. i30은 DCT 자동변속기가 기본으로, 1.4 터보 2010만~2435만원, 1.6 디젤 2190만~2615만원, 1.6 터보 2225만~2515만원이다. 썬루프, 내비게이션 등의 옵션을 추가하면 중형 세단인 쏘나타의 가격을 넘본다.

아반떼의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1.6 GDi 1560만~2165만원, 1.6 디젤 1815만~2415만원, 1.6 터보 2198만~2455만원으로 60만~450만까지 차이를 보인다.

 

다양한 기본사양의 i30

그러나 가격표를 면밀히 살펴보면 i30에 의외로 많은 고급 옵션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비롯해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 언더스티어를 줄여주는 구동선회제어장치, 후측방 경보, LED 주간주행등,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를 기본형 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2240만원의 모던 트림에는 LED 헤드램프가 포함된다.

특히 i30 1.6 터보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의 아반떼 스포츠와 비교하면 옵션에서 몇 가지 차이가 확인된다. 2198만원의 아반떼 스포츠 7 DCT 모델에는 18인치 휠, HID 헤드램프, 가죽버킷시트, 후방주차보조시스템, 스마트키, 패들시프트 등 선호되는 옵션이 기본으로 적용되고 통풍시트, 썬루프, 내비게이션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i30의 장점은 튜익스 패키지

2225만원의 i30 1.6 터보에는 18인치 휠, 가죽버킷시트, 전자식파킹브레이크, 후방주차보조시스템, 패들시프트, 레드스티치 시트, 레드 인레이가 적용됐으나, HID 헤드램프와 스마트키가 적용되지 않아 아반떼 스포츠 대비 아쉬운 구성이다. 반면, 아반떼 스포츠에 2455만원의 익스트림에 적용된 튜익스 패키지를 기본 트림에서도 선택할 수 있다.

i30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옵션 구성을 조정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본으로 포함된 고급 사양을 옵션으로 돌리고, 최근 선보인 아반떼 밸류 플러스 트림과 같이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채용한 저가 트림을 운영한다면 가격에 대한 저항감이 낮아질 수 있다.

대표적인 수입 해치백인 골프의 경우 다양한 첨단 옵션을 적용하는 대신 썬루프, LED 헤드램프, 대구경 휠 등 구매층이 선호하는 옵션을 기본으로 적용해 옵션에 대한 아쉬움이 적다. i30의 개선된 주행성능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도록 전략적인 옵션 적용을 기대해 본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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