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서 최근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된다. 고객 선호 옵션을 저가 트림에 적용해 가격 대비 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지난 4월 쏘나타 케어 플러스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아반떼 밸류 플러스, 아이오닉 밸류 플러스, 투싼 밸류 플러스까지 선보였다.

일명 '옵션질'이라는 속어가 통용될 만큼 국산차의 옵션 구성은 고객들에게 불리한 측면이 많았다. 예를 들어 열선 시트를 추가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중간 트림을 선택하도록 옵션을 구성하거나, 대구경 휠을 적용하기 위해 최상급 모델을 선택하도록 한 옵션 구성이 대표적이다. 원하는 옵션을 더하면 어느새 상급 차종 가격에 육박한다.
 

옵션 장사는 자동차 제조사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각각의 옵션에 마진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이에 대한 세금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특히 선호하는 옵션을 선택하기 위해 원치않는 패키지 옵션을 추가해야 할 경우에는 부담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좋은 것을 갖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한 자본주의의 논리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을 미리 알고 악의적으로 수익을 높이려는 옵션 구성은 사라져야 할 관행이다. 이런 점에서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밸류 플러스 트림은 반갑다. 밸류 플러스 트림은 저가 모델에 스마트키, 열선시트, 대구경 휠 등을 추가해 부담을 줄였다.
 

아반떼 밸류 플러스는 1670만원에 자동변속기, 스마트키, 17인치 휠 등 고객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담았다. 아이오닉 밸류 플러스는 2245만원에 LCD 계기판, 17인치 휠, HID 헤드램프가 포함된다. 직물시트가 기본이지만 옵션으로 인조가죽시트를 추가할 수 있다. 해당 트림에서 썬루프를 선택할 수 없는 점은 여전히 아쉽지만 시작이 중요하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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