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수만개의 부품이 유기적으로 조합돼 구성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엔진이다. 엔진 화석연료를 연소해 생성된 열팽창 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주는 에너지 변환 장치로 자동차에서 가장 정교한 부분이다.
 

국산차에 독자개발 엔진이 적용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한국 최초의 독자개발 엔진은 현대차 알파엔진이다. 1991년 7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개발에 성공한 엔진으로 현대차 스쿠프에 처음 적용됐다. 미쓰비씨에서 엔진을 공급받던 현대차는 알파엔진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V8 타우엔진에 이르는 독자개발 엔진 라인업을 갖춘다.
 

당시 알파엔진의 개발은 획기적이었다. 카뷰레터 엔진의 기술력도 없던 현대차는 다점 연료분사방식(MPi) 시스템을 채용하고, 12밸브 싱글 오버헤드캠(SOHC) 엔진과 16밸브 듀얼 오버헤드캠(DOHC) 방식의 1.5리터 4기통 엔진을 선보였다.
 

SOHC 알파엔진은 최고출력 102마력, 최대토크 14.5kgm, DOHC 알파엔진은 최고출력 129마력, 최대토크 18.3kgm로 당시 출력과 연비 면에서 기술력을 제공하던 미쓰비씨의 엔진 보다 앞선 수치였다. 이후 알파엔진에는 터보가 적용돼 스쿠프 터보가 양산되기도 하며 활발히 엔진 개발에 나서 기술력을 키워갔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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