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은 신형 i30의 티저 영상을 통해 현대차의 새로운 패밀리룩 '캐스캐이딩 그릴'을 소개했다. 캐스캐이딩 그릴은 출시를 앞둔 그랜저에도 적용될 계획으로 향후 출시될 현대차 전체 라인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11년 아반떼 MD의 헥사고날 그릴을 시작으로 꾸준히 그릴을 중심으로 한 패밀리룩을 적용해 왔다. 헥사고날 그릴의 시작은 지난 2007년 선보인 카르막(HCD-4) 콘셉트다. 헥사고날 그릴 초기에는 쏘나타급 이하에만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2013년 2세대 제네시스에 크레스트 그릴이라는 다른 디자인으로 고급스럽게 진화했다.
 

헥사고날 그릴은 포드, 마쯔다, 스바루 등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에서 사용하고 있어 디자인 카피 논란에 서기도 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아우디로 현재의 아우디 디자인을 정립한 핵심 요소가 A8에 적용된 싱글 프레임 그릴이다. 이후 방패 형상은 그릴 상단에 각을 주는 방법으로 헥사고날 형태로 진화하게 된다.
 

아이러니한 부분은 아우디의 싱글 프레임 그릴은 점차 선명한 헥사고날 형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반면, 현대차의 헥사고날 그릴은 크레스트 그릴과 캐스캐이딩 그릴이라는 명칭으로 싱글 프레임에 가깝게 진화하고 있다.

신형 i30의 티저 영상을 통해 공개된 캐스캐이딩 그릴은 그릴의 외곽 마감을 크롬소재로 강조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이같은 수법은 먼저 출시된 i40 페이스리프트와 유럽형 i30에서 먼저 사용됐다.
 

현대차의 캐스캐이딩 그릴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크레스트 그릴과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현재의 캐스캐이딩 그릴의 시초라고 보여지는 제네시스 G80의 그릴이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반면 신형 i30과 가장 최근 선보인 제네시스 EQ900은 약간 넓어진 후 좁아지는 형상으로 유사하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그릴의 구분은 디테일과 엠블럼의 위치로 가능하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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