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한 차량 점검 포인트

겨울철 빙판길 교통사고 예방과 더불어 안전하고 쾌적한 겨울철 드라이빙을 위해 겨울용 타이어를 미리 준비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겨울용 타이어는 말 그대로 겨울의 기후와 도로환경에 맞게 개발된 타이어다. 일반적으로 '스노타이어'라고 알고 있는 겨울용 타이어는 눈길에서만 장착하는 타이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눈길보다는 오히려 겨울철에 더 흔한 젖은 노면, 결빙, 살얼음 같은 도로환경에 적합한 타이어다.
 
2014년 11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발생한 28중 연쇄 추돌사고와 올 1월 횡성 중앙고속도로 43중 추돌사고의 주 원인을 조사한 결과, 도로에 쌓인 눈비로 살얼음이 언 노면에서 차량들이 제대로 멈추지 못해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 11월 발생한 28중 연쇄 추돌사고는 첫눈이 약하게 내린 날 발생했다.
 
브리지스톤 코리아 상품 총괄 및 기획팀 차상대 팀장은 "겨울에는 도로가 갑작스럽게 눈길, 빙판길, 살얼음으로 변한다. 새벽이나 아침, 해진 후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노면이 쉽게 결빙되는 것이다. 특히 다리, 고가도로는 노면결빙이 지면보다 빠르다. 이러한 겨울철 노면 특성을 고려할 때, 겨울철 안전운전을 위해서 겨울용 타이어 장착은 필수다."라고 말한다.
 
겨울용 타이어가 꼭 필요할까?
‘사계절 타이어’라는 용어 때문에 겨울용 타이어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운전자도 있다. 대한민국과 같이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어는 겨울 기후를 가진 곳에서 ‘사계절 타이어’는 사실 잘못된 용어다. 대한민국과 같은 기후환경에서는 ‘일반 타이어’와 ‘겨울용 타이어’가 보다 정확한 용어의 사용이다. ‘일반 타이어’는 눈이 오고 도로가 결빙되지 않는 계절, 즉 봄, 여름, 가을 3계절용 타이어다.

 
겨울용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의 차이
일반 타이어는 ‘정상적인’ 기후 및 도로환경에서 주행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개발한 타이어다. 따라서 겨울용 타이어에 비해 트레드 수명도 비교적 길고, 정숙성과 승차감도 좋다.
 
이에 반해 겨울용 타이어는 영하의 기온, 눈과 얼음이 내려 앉은 도로 환경에서 주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된 타이어다. 따라서 겨울용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는 눈길, 빙판길, 살얼음길 등에서의 주행성능, 핸들링, 제동력 등의 성능 차이가 크다. 겨울용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의 성능 차이는 타이어 원재료와 트레드 디자인 설계에서 나온다.
 
일반 타이어보다 부드러운 특수 발포고무 사용
겨울용 타이어의 고무는 일반 타이어보다 훨씬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손으로 직접 눌러봐도 그 차이를 알 수 있을 정도다. 겨울용 타이어는 부드러운 성분의 특수고무를 사용해 만든다. 타이어의 트레드 고무가 딱딱해져서 노면과의 마찰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고무가 부드러울수록 지면과의 접지력은 좋아진다.
 
겨울용 타이어에 사용되는 특수고무를 발포고무(Multi-cell rubber)라고 부른다. 고무에 수많은 기포(cell)가 있는데, 기포 하나하나가 도로면과 접촉하면서 접지면적을 늘려주기 때문에 접지력이 높아진다. 겨울용 타이어는 원래는 타이어에 쇠못이 박힌 ‘스터드 타이어(Studded tire)’ 였으나, 쇠못이 도로 표면을 깎아내고 분진을 발생시키는 환경적 이유로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일반 도로에서의 사용을 금지시켰다. 극히 일부 지역에서 특수 목적의 차량에 스터드 타이어가 쓰이고 있다.
 
발포고무를 사용한 스터드리스 타이어
스터드 타이어의 일반 도로 사용을 금지하자 개발된 기술이 발포고무를 사용한 겨울용 타이어다. ‘스터드가 없는’ 즉 쇠못을 사용하지 않은 타이어라는 뜻으로 ‘스터드리스 타이어(sturdless tire)’라고도 부른다. 발포고무는 세계1위 타이어 기업 브리지스톤에서 처음 개발한 기술로 지금은 전세계 스터드리스 타이어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발포고무를 확대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무표면에 수많은 기포를 발견할 수 있다. 스폰지가 물을 흠뻑 흡수할 수 있는 게 스폰지에 나 있는 기포 때문인 것처럼, 발포고무의 기포는 노면과 더 넓게 접촉하면서 접지력을 늘리고 도로 위의 수분을 배출함으로써 주행성능과 제동력을 높인다.
 
겨울용 타이어는 트레드 홈의 깊이가 일반 타이어보다 깊게 설계되어 있는데 이는 트레드 홈이 깊으면 눈이 트레드 홈에 쉽게 엉겨 붙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용 타이어는 깊은 트레드 홈 덕분에 눈길에서 일반 타이어보다 높은 마찰력을 발휘한다. 겨울용 타이어의 트레드 패턴 디자인도 눈과 살얼음, 물기를 빠르게 배출하는 배수성능을 높이도록 설계됐다.
 
겨울용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의 빙판 제동력 차이
빙판길 제동거리, 즉 일정한 속도로 빙판길을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자동차가 최종 정지하는 거리에서 겨울용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는 큰 차이를 보인다. 최근 브리지스톤 코리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빙판길 실험에서 겨울용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는 빙판길 제동거리에서 있어서 약 30~40%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에 의하면 일반 타이어를 끼운 차량의 경우 시속 20km/h로 주행중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평균 제동거리가 17.82m였던 반면, 브리지스톤 겨울용 타이어는 10.92m의 제동거리를 기록했다. 살얼음 노면 상태를 가정해 빙판에 물을 뿌렸을 때는 일반 타이어가 평균 21.63m, 브리지스톤 겨울용 타이어는 15.3m의 제동거리를 기록했다. 빙판길과 물뿌린 빙판길 두 노면에서의 겨울용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약 6미터 이상의 차이가 있었다.
 
빙판길 제동거리 최소 6미터 이상 차이나
브리지스톤 코리아 상품 총괄 및 기획팀 차상대 팀장은 “겨울용 타이어가 눈길에서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많지만, 겨울용 타이어는 눈길뿐만 아니라 빙판길에서도 제동력, 코너링, 핸들링 측면에서 일반 타이어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덧붙여 “일반 타이어로는 빙판길에서 운전자가 자신이 모는 차를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빙판길 사고 예방과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겨울용 타이어를 필수적으로 장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브리지스톤 겨울용 타이어 블리작 VRX
브리지스톤 블리작 VRX는 세계 최초로 발포고무를 사용해 겨울용 스터드리스 타이어를 출시한 브리지스톤의 겨울용 타이어 개발 25년의 기술노하우가 집약된 최신 제품이다. 액티브 발포고무와 비대칭 패턴 디자인을 적용해 빙판길에서도 강력한 배수 성능을 발휘하고 제동 성능을 높이도록 설계됐다.
 
액티브 발포고무의 미세기포는 노면의 수분을 움켜쥐듯 빨아들여 뿜어냄으로써 수막현상을 제거한다. 덕분에 타이어의 제동력과 접지력은 한층 높아진다. V자 블록과 멀티 그루브 디자인을 동시에 적용한 비대칭 패턴 디자인으로 VRX는 더욱 뛰어난 그립력과 접지력을 발휘한다.
 
블리작 VRX의 비대칭 사이드 형상은 타이어 롤링 현상을 감소시켜 주행 안정성과 친환경성을 강화한다. 브리지스톤 블리작 VRX는 보다 업그레이드 된 접지력과 그립력을 바탕으로 변화무쌍한 겨울철 도로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과 핸들링이 가능하다.
 
겨울철 대비 차량 관리법
1. 정기적인 차량점검은 필수
날씨가 추워지기 전 차량 점검부터 해보자. 벨트, 호스, 점화 플러그, 와이어 및 케이블 등은 언제든지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겨울철에 이런 차량 부속품들이 갑자기 고장 난다면, 추운 날씨에 도로 위에서 고립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차량 점검 시 차량 배터리와 배터리 충전 시스템, 부동액과 냉각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은 기본이다.
 
겨울철에는 차량 시동을 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조금 더 강력하고 고성능인 배터리가 필요하다. 겨울철 주행에 적합한 배터리는 600CCA (Cold Cranking Amps) 정도를 견딘다. 따라서 겨울철 대비 차량 점검 시에 600CCA 이상의 배터리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부동액은 물과 50대 50, 70대 30정도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항상 잘 알려진 초록색 부동액을 사용할 수 있으나, 일부 엔진은 냉각 성능이 오래 지속되는 최신 제품이 나을 수 있다. 이러한 냉각수는 일반적인 초록색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므로 차량 엔진에 맞는 냉각수와 물과의 희석 비율 결정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2. 겨울용 타이어와 겨울용 와이퍼를 장착하자
본격적으로 겨울이 오기 전에 겨울용 타이어와 와이퍼를 확실히 장착해야 한다. 겨울철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면 겨울용이 아닌 타이어의 고무 컴파운드는 굳어서 노면 접지력이 떨어진다. 겨울용 타이어는 추위에서도 굳지 않고 유연함을 유지하기 위해 설계된 특수 컴파운드를 사용하여 겨울철 도로 위에서도 뛰어난 제동력을 발휘한다. 갑작스럽게 눈이 오는 것을 대비해 스노우 체인을 구비하고, 장착법을 미리 익혀주는 것이 좋다.
 
겨울용 와이퍼는 와이퍼 날에 얼음이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가 장착돼 있어 겨울철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된다.
 
3. 적정 타이어 공기압 유지
주변 온도가 10도 이상씩 차이가 날 때마다 압력이 1PSI씩 증가 혹은 감소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해줘야 한다. 적정 타이어 공기압은 차량의 운전자 쪽 문 옆면에 부착되어 있거나 운전자 매뉴얼을 참고하면 알 수 있다.
 
5. 워셔액은 항상 충분히 채워 놓는다.
안전한 시야 확보는 안전운전의 기본. 눈 오는 날 주행시 자동차 전면 유리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워셔액을 충분히 채워둬야 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트렁크에 여분의 워셔액을 보관해 주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6. 연료탱크는 최소한 반 이상 채워 놓는다.
연료탱크에 연료를 충분히 주입하는 것은 겨울에 특히 중요하다. 가득찬 연료탱크는 자동차 가스 라인이 동결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연료가 충분해야 갑작스럽게 차량이 멈추는 경우에 도와줄 사람이 올 때까지 체온을 유지하며 기다릴 수 있다.
 
7. 자동차 뒷유리 서리 제거 장치 체크하기
뒷유리를 통한 시야 확보는 겨울철 운전에서 중요하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차량의 모든 유리창에 생기는 물방울과 그 잔해를 깨끗이 닦아내는 것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을 정도로 시야 확보는 안전운전에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겨울철 대비 차량 점검을 할 때 자동차 뒷유리의 서리 제거 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8. 겨울 안전 장비 키트를 미리 준비해놓자.
겨울철 긴급상황에 대비해 유리창 얼음/성에 제거기, 구급상자, 여분의 부동액, 손전등 및 배터리, 자동차 공구세트, 점퍼 케이블, 여분의 자켓 혹은 보온 의류, 모자, 장갑 등을 차량 내에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박태준 기자 〈탑라이더 alan@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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