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YES할 때 나는 NO 라고 소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주목 받는 현대사회에서 쌍용은 세계적 추세인 엔진 다운사이징에 편승하지 않고 업사이징을 선택했다. 배기량을 2.0L에서 2.2L로 늘린 것인데 더욱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 유로 6를 만족하기 위해 배기량을 줄이고 동력 손실이 거의 없는 DCT(듀얼클러치) 혹은 CVT(무단변속기)가 탑재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쌍용의 이러한 행보는 의아한 부분이 있다.

배기량은 늘어났지만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 13.3km/l를 인증 받아(2WD 기준) 종전 모델의 공인연비 12.8km/l와 비교해서 0.5km/l 연비 상승을 이끌어냈다. 경쟁 모델인 현대 올 뉴 투싼의 공인연비 14.4km/l보다는 조금 낮지만 연비는 운전자의 발끝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연비가 경쟁 모델보다 조금 낮다고 해서 크게 문제되진 않다고 본다.

181마력->149마력->178마력 3번 엔진이 변경된 쌍용 코란도 C

2011년 처음 코란도 C 출시 때 탑재된 2.0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36.7kg.m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낸 엔진이다. 그 후 수동변속기 모델부터 가속력은 떨어지지만 연비가 뛰어난 149마력 저마력 엔진이 탑재되었고 2015년 초 6단 자동변속기가 비트라에서 아이신으로 변경되면서 자동변속기 모델 또한 149마력 저마력 엔진으로 변경 되었다.

그리고 유로 6 환경규제를 만족하는 2.2L 디젤 엔진으로 대체되면서 최고출력은 다시 178마력으로 늘었다. 경쟁 업체의 2.2L 엔진이 이미 200마력을 넘어선 걸 감안하면 최고출력이 겨우 178마력 밖에 안 나오나? 라는 의문이 들겠지만 코란도 C를 포함한 다목적 SUV는 출력보다는 얼마나 낮은 rpm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2.2L 디젤 엔진 성능은?

2.2L 디젤 엔진이 탑재된 코란도 C 모델명이 코란도 C LET 2.2 이다. LET는 Low-End Torque라는 약자이며 낮은 rpm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걸 의미한다. 쌍용차는 현재 주력으로 탑재되는 2.0L 디젤 엔진부터 경쟁 모델보다 더 낮은 rpm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도록 설계되었다. 절대적인 최고출력, 최대토크 수치는 현대 R 엔진보다 낮지만 최대토크가 낮은 rpm에서 나오기 때문에 시내 주행만 한다면 경쟁 모델인 올 뉴 투싼, 스포티지R 보다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1,400rpm부터 40.8kg.m에 달하는 최대토크가 나오도록 설계되어 정차 후 출발할 때 특히 오르막 구간에서는 엑셀레이터 페달을 약간만 밟아도 힘있게 치고 나갈 수 있으며 실제로 코란도 C LET 2.2 모델은 어느 상황에서든 여유 있는 힘을 낸다.

높아진 최고출력 덕택에 149마력 엔진이 탑재된 모델보다  시속 100km/h 이후 가속력이 돋보인다. 149마력 엔진을 탑재한 코란도 C는 시속 160km/h 이후 가속력이 눈에 띄게 둔화되는데 반해 코란도 C LET 2.2 모델은 시속 180km/h 이후에도 끈기 있게 가속력을 유지한다. 분명히 좋아졌지만 흠이 있다면 종전 모델보다 엔진음이 거칠다는 느낌이 든다. 기자가 탄 시승차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엔진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실상 종전 모델과 동일하기 때문에 시승 소감은 여기서 줄이겠다. 쌍용차는 코란도 C LET 2.2 모델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6컬러 슈퍼비전 클러스터,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 오디오, HID 헤드램프가 추가되었다.

추가로 내야 할 세금 그리고 상품경쟁력은?

종전 모델의 엔진 배기량이 1,998cc인데 LET 2.2 모델 엔진 배기량은 2,157cc 이다. 따라서 출고 후 3년까지 종전 모델은 교육세 포함하여 51만9480원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코란도 C LET 2.2 모델은 교육세 포함 56만820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종전 모델보다 연간 세금을 41,340원을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종전 모델과 현행 LET 2.2 모델의 세금 차이는 크지 않다. 그리고 가장 큰 경쟁 모델인 현대 올 뉴 투싼과 비교해 보면 편의사양은 적지만 전반적으로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SUV 구매를 고려하는데 현대기아차를 싫어한다면 코란도 C는 훌륭한 대안 모델이다.

한 가지 더 기자가 코란도 C를 구매한다면 6단 수동변속기가 적용된 2,185만원 KX 트림을 구매할 것이다. 이유는 자동변속기와 다르게 수동변속기는 올 뉴 투싼보다 코란도 C가 조금 더 공인연비가 높고 가격 또한 2,250만원부터 시작되는 올 뉴 투싼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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