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모델은 무엇일까? 시간이 지나면서 신기록들을 갱신되고 있지만 적어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모델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인피니티 Q70S 모델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모델이며 인피니티 Q50S는 Q70S의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이식했다.

2014년 초 인피니티 Q50 모델이 국내 처음 출시될 때 Q50 2.2d 모델을 시승한 적이 있었다. 강력한 펀치력 뛰어난 고속도로 연비가 인상적인 인피니티 Q50 2.2d 모델은 그러나 디젤 엔진 구조상 진동과 소음이 크고 시내연비가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힘 좋고 연비 좋지만 뭔가 살짝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 인피니티 Q50 2.2d 모델에 이어 최근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했다. Q50S는 최고출력 306마력 V6 3.5L 가솔린 엔진 그리고 최고출력 68마력을 내는 전기모터가 결합되었다.

Q50S에서만 탑재된 다이렉트 리스폰스 하이브리드 시스템,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

기본적으로 Q50 2.2d 그리고 Q50S의 인 익스테리어 차이점은 트렁크에 붙은 모델명을 제외하면 눈으로 쉽게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 하지만 Q50S는 높은 성능을 실현하기 위해 2.2d 모델에 없는 다이렉트 리스폰스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 시스템이 추가되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배터리에 전력이 고갈되지 않는 이상 바로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대신 하이브리드 특유의 고주파음 그리고 인피니티 인터치 커뮤니케이션즈 시스템이 구동되면서 발생되는 팬 소음이 약간 유입되는데 한적한 지하주차장이나 터널에서는 이러한 소음이 살짝 거슬린다.

Q50S는 시속 20km/h 이하 저속 주행은 물론 시속 100km/h 주행 상황에서도 전기모터만으로 속도를 유지하거나 가속할 수 있지만 엑셀레이터 페달을 아주 살짝 밟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으며 이 마저도 시간이 오래 지속되진 않는다. 그렇지만 엔진이 가동되는 상황에서도 연비가 절대 나쁘지 않으며 ECO 주행모드에서 완만한 가속 시 트립에 표기되는 순간연비는 약 10km/l 내외를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V6 3.5L 엔진을 탑재한 승용차들이 완만한 가속 상황에서도 순간연비가 5km/l 정도를 유지한 걸 감안하면 연비는 만족스러운 셈이다.

스탠다드, 에코, 퍼스널, 스노우, 스포츠 등 5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연비 향상을 도모하는 에코 모드가 엔진, 스티어링휠 반응이 가장 느리고 스포츠 모드에서 반대로 스티어링휠 반응이 가장 빠르고 스티어링휠 돌릴 때 묵직하다.

시승하면서 가장 감동 받았던 기능이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 시스템이다. 에코 모드에서는 어느 정도 유격이 생기고 스티어링휠 반응이 조금 늦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돌릴 때마다 바로 반응이 올 정도로 상당히 날카로운 스티어링휠 반응을 보여준다. 기존 EPS가 국산, 수입차 관계 없이 아무리 정교해도 스티어링휠 반응이 약간 늦고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 시스템은 이러한 단점을 훌륭하게 극복했다.

퍼스널 모드는 운전자의 취향대로 스티어링휠 반응은 빠르면서도 엔진 반응은 느리게 설정할 수 있거나 반대로 스티어링휠 반응은 늦고 반대로 엔진 반응은 빠르게 설정할 수 있다. 3단계로 설정이 가능하며 서스펜션 감쇄력 설정은 되지 않는다. 즉 스포츠 모드나 스탠다드, 에코 모드에서의 서스펜션 감쇄력 변화는 없다.

스포츠주행에 부족함 없는 서스펜션, 강력한 가속성능을 갖춘 짜릿한 세단

4도어 세단 중에서 Q50S 만큼 양면성이 강한 모델은 없었다고 감히 선언한다. 일상 주행에서는 EV모드는 물론 엔진이 개입되는 주행 상황에서도 조용하고 매끄러운 주행을 보장한다. 반면 급 가속을 하는 상황 혹은 스포츠 주행을 하게 되면 일상 주행에서 매끄럽고 부드러운 VQ 엔진은 폭력적이고 강력한 펀치력을 갖춘 야수로 돌변하면서 VQ 엔진 특유의 우렁찬 엔진음과 배기음을 내뿜는다

총 시스템 최고출력 364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내뿜는 인피니티 Q50S는 0-100km/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1초에 불과하다. 333마력 VQ 3.7L 엔진을 탑재한 G37 모델과 비교 시 3단 기어비가 길게 설정되어 3단 7,000rpm에서 시속 170km/h언저리까지 커버할 정도로 3단 기어비가 상당히 긴 편임에도 364마력에 달하는 출력 덕분에 시속 170km/h까지는 맹렬하게 가속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엔진rpm을 7,000rpm까지 짜릿하게 돌릴 수 있어 스포츠주행 감성을 배가 시키는 것도 Q50S의 장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흔히 쓰이는 엣킨슨 사이클 엔진의 경우 효율은 뛰어나지만 높은 rpm을 쓰지 못해 주행감성은 떨어지는 것과 대비된다.

Q50S 서스펜션 감쇄력이 상당히 단단하게 셋팅 되었지만 서스펜션 상하 스토로크가 길게 설계되어 과속방지턱을 빠르게 넘을 때 충격을 세련되게 흡수한다. 그러면서도 와인딩 로드에서 속도를 높여 스티어링휠을 꺾어도 좌우 롤링을 아주 강하게 억제한다. 다만 최저지상고가 낮은 탓인지 높은 과속방지턱을 속도를 높여서 통과하면 프런트 범퍼 아래쪽이 살짝 지면에 닿는다.

2.0L 국산 중형 세단과 비슷한 수준의 연비

인피니티 Q50S의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으로 리터당 12.6km/l이며 이는 현재 판매되는 2.0L 중형 세단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이유로 높은 연비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VQ 3.7L 엔진이 탑재된 G37 세단의 실제 연비가 10km/l 이상 달성하기 힘들다는 걸 감안하면 인피니티 Q50S의 연비는 훌륭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인피니티 Q50S 연비를 측정하기 위해 경기도 하남에서 서울대공원까지 트립으로 연비를 측정했다. 원래 계획은 인천 송도까지 주행 후 측정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고속도로 추돌사고 여파로 송파IC부터 성남 IC까지 정체가 너무 극심해 결국 서울대공원까지만 주행하고 트립으로 연비를 측정하게 되었다.

경기도 하남시부터 서울대공원까지 측정한 트립 연비는 14.7km/l라는 결과를 얻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지만 V6 3.5L 엔진이 탑재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놀라운 수준이다. 물론 트립 연비로 측정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연비는 이보다 더 낮을 가능성이 높다.

Q50S의 특이한 점이 있다면 에코 주행 모드에서 킥다운 스위치가 활성화되는데 스포츠는 물론 스탠다드 주행 모드에서 엑셀레이터 페달을 살짝 밟아도 킥다운 스위치가 활성화되지 않는다. 그리고 에코 주행 모드라도 운전자가 엑셀레이터 페달을 느리게 밟아야 킥다운 스위치가 활성화된다.

V6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스포츠세단의 새로운 대안 인피니티 Q50S

닭을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쓴다. 라는 뜻을 가진 우도할계(牛刀割鷄)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작은 일 처리하는데 큰일을 처리하는 기능이나 도구를 쓰는 것을 뜻하는데 Q50S는 시내 주행에서는 전기모터가 단독으로 동력을 전달하거나 엔진의 동력을 보조하여 큰 힘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엔진의 동력 개입을 최대한 억제하여 연비를 높였다. 전기모터가 닭을 처리하는 칼 VQ 3.5L 엔진이 소를 처리하는 칼에 비유할 수 있다.

VQ 엔진을 포함한 6기통 가솔린 엔진의 장점은 4기통 엔진과 비교해서 정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4기통 엔진이 크랭크축 180도 회전할 때마다 폭발하는데 반해 6기통 엔진은 크랭크축이 120도 회전할 때마다 폭발하기 때문에 폭발할 때 힘이 더 작아 정숙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VQ 엔진이 시내 주행에서 매끄러운 정숙성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연비 및 배출가스 규제로 6기통 엔진이 탑재되는 승용차 모델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유럽 브랜드 중심으로 3, 4기통 저배기량 엔진 위주로 탑재되고 있다. 인피니티 Q50S는 6기통 엔진 특유의 매끄러운 주행질감 및 엔진음과 배기음을 느낄 수 있다. 거기에 364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파워를 갖추면서도 높은 연비 덕택에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시킬 수 있다.

Q50S는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Q50S 에센스는 5,690만원 그리고 Q50S 하이테크는 6,190만원 이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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