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신형 스파크가 7월 1일 부로 국내에서 완전히 공개되었다. 최근 출시한 신형 모델들이 플랫폼과 섀시는 새로 바뀌었지만 엔진과 변속기는 기존 그대로 혹은 약간 개선되는 수준으로 변경되는데 그치는 데 반해 신형 스파크는 완전히 새로 바뀌는 모델 답게 엔진을 포함한 파워트레인도 완전히 변경 되었다. 신형 스파크는 오펠 칼과 형제 모델이며 두 모델 모두 부평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마지막까지 4기통 엔진을 고수하던 쉐보레 스파크가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드디어 3기통으로 변경 되었다. 신형 스파크 3기통 엔진은 스몰 가솔린 엔진(Small Gasoline Engine)을 의미하는 SGE 라는 명칭이 적용되는 SGE 패밀리 라인업 엔진 중에 하나이며 SGE 패밀리는 배기량 1.0L 3기통 자연흡기 엔진부터 1.5L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까지 다양한 종류의 가솔린 엔진이 나온다.

▲ SGE 엔진은 배기량 1.0L 자연흡기 엔진부터 1.5L 가솔린 터보 엔진까지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신형 스파크부터 신형 말리부까지 탑재된다.

1.0L부터 1.5L까지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추면서 스트로크 사이즈는 77.4mm, 81.3mm, 86.6mm의 다양한 스트로크 사이즈를 갖추었지만 보어 사이즈는 74mm 딱 한가지로 통일되며 보어가 스트로크보다 짧은 롱 스트로크 엔진이다.

신형 스파크의 3기통 엔진은 1개의 실린더 당 보어(74mm) x 스트로크(77.4mm) 사이즈를 갖추고 있으며 SGE 라인업 중에서 스트로크가 가장 짧기 때문에 3기통 엔진임에도 어느 정도 부드러움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모델인 기아 모닝의 카 파 3기통 엔진이 1개 실린더 당 보어(71mm)x스트로크(84mm) 사이즈를 갖추고 있어 두 엔진을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는데 저속 토크는 기아 모닝이 진동과 소음 측면에서는 스파크가 유리하다. 실제로 기아 모닝은 정차 시 디젤 승용차처럼 떨림이 심하고 고회전에서 매끄럽지 못한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보어x스트로크 수치로 예상한 것일 뿐 실제로 주행해 봐야 알 수 있다.

주철 블럭에서 알루미늄 합금 블럭으로 변경된 SGE 엔진

▲ 구형 스파크의 에코텍 엔진과 다르게 블럭도 알루미늄 재질이다.

SGE 엔진의 또 다른 공통점은 기존 에코텍 엔진과 다르게 블럭도 알루미늄 합금 재질로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현재 말리부, 크루즈, 구형 스파크에 적용된 에코텍 엔진은 캠샤프트를 포함한 헤드는 알루미늄 합금이지만 블럭 재질은 상대적으로 무거운 주철 재질이다. 주철은 튼튼하지만 무겁고 열전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냉각 측면에서도 손해다.

하지만 SGE 엔진은 블럭 재질도 알루미늄 합금으로 변경되면서 한층 더 가벼워지고 열전도율 상승으로 냉각 성능 측면에서도 향상되어 자연스럽게 연소효율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거기에 구형 스파크는 4기통 엔진이지만 신형 스파크는 3기통 엔진이기 때문에 엔진 부피 자체가 크게 줄어들면서 전, 후륜 무게배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된다.

한국지엠은 신형 쉐보레 스파크 엔진에 배기매니폴드와 실린더 헤드가 통합 된 인터그레이티드 배기 매니폴드를 적용했다고 주장했으며 매니폴드 길이를 최소화해 배출가스를 더 줄일 수 있고 겨울철 냉간 시동 시 엔진 온도를 더 빠르게 정상 수준으로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형 스파크 소유했던 기자가 신형 스파크에 바라는 점

▲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기자가 소유한 쉐보레 스파크 수동

기자는 2010년 부터 2014년 까지 스파크 수동을 소유했었으며 출고 후 지금까지 거의 15만km를 주행했다. 실제 연비 약 17km/l 정도를  유지했으며 튼튼한 바디강성과 정교한 스티어링휠 반응 그리고 주행안전성이 구형 스파크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3,000rpm 이하 낮은 회전에서 경쟁 모델인 모닝 대비 토크가 너무 약한 것이 흠이었으며 특히 토크컨버터가 없는 수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등판능력이 너무 떨어져서 가파른 언덕에서 정차 후 출발할 때 4,000rpm 이상 올려서 스타트해야 할 정도였다. 그리고 스파크 뿐만 아니라 크루즈 등 다른 쉐보레 가솔린 모델에서 겪는 공통적인 현상인 노킹 현상 때문에 오너 분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는데 기자 또한 1만km 지난 후 노킹 현상을 겪어 이후 노킹에 효과적인 고급휘발유를 자연스럽게 주유하게 되었다.

SGE 엔진은 구형 스파크에 탑재된 4기통 S-TEC 엔진과 비교해서 모든 면에서 진보했기 때문에 기자가 위에 열거한 문제점이 없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3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 되었기 때문에 정숙성 측면에서는 조금 손해겠지만 작고 경제성을 우선 중점에 둔 경차 특성상 복잡한 도심 주행에서 기동성을 확보해야 하고 연비가 높아야 한다. 신형 스파크에 탑재된 새로운 SGE 엔진 빨리 느껴보고 싶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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