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라고 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의 동력을 전기모터가 보조하거나 또는 엔진과 관계 없이 전기모터가 개별적으로 동력을 전달해 엔진이 동력을 전달하는 빈도를 낮춰 연비를 높여준다.

희박 연소를 바탕으로 초고압으로 연료를 분사하고 터보차저가 공기를 강제로 밀어 넣어 출력과 연비를 크게 높인 디젤승용차가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밀어내고 친환경차의 아이콘이 되기도 했지만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배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지금 당장 구매할 수 있는 현실적인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작년까지 국내에서 크게 부진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들어서 조금씩 판매량이 늘고 있으며 특히 토요타 렉서스는 프리우스 V 등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는 등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을 점차 늘리면서 국내에서도 토요타 렉서스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 결과 2015년 1월부터 4월까지 수입차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2,700대 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1,995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해서 판매량이 늘었다.

평균속도 20km/h 이하 복잡한 시내 구간에서 측정한 연비는?

비교대상은 현대기아차 쏘나타 HEV, K5 HEV 그리고 렉서스 CT 200h, NX 300h 모델이며 경기도 하남시부터 서울 가산동 가산디지털역까지 복잡한 시내 구간을 주행하면서 연비를 측정했으며 연비 측정 과정은 맨 위 영상을 보면 나온다.

가장 높은 연비를 기록한 모델은 예상대로 공인연비가 월등히 높은 렉서스 CT200h 였다. 렉서스 CT 200h의 공인연비는 시내 기준으로 18.6km/l를 인증 받았다. 하지만 CT200h는 시내연비 테스트에서 24.5km/l라는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경기도 하남시부터 서울 가산동까지 렉서스 CT200h의 평균속도는 18km/h, 주행시간 1시간50분을 기록했다. 렉서스 CT 200h는 최고출력 99마력의 힘을 내는 1.8L 엣킨슨 사이클 엔진과 최고출력 82마력을 내는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총 시스템 출력은 136마력이다.

두 번째로 높은 연비로 기록한 모델은 렉서스의 컴팩트 SUV 하이브리드 모델 NX 300h가 차지했다. 렉서스 NX 300h는 공인연비는 시내 기준으로 13km/l를 인증 받았지만 시내연비 테스트에서 17.2km/l라는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경기도 하남시부터 서울 가산동까지 렉서스 NX 300h의 평균속도는 20km/h이며 4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비측정 할 때 가장 원활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NX 200h의 시내연비는 놀라운 수준이다. NX 300h는 공차중량이 1,900kg에 달하고 후륜에 68마력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가 동력을 전달하는 AWD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NX 300h의 시내연비는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출시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시내연비는 준수한 편이다. 공인연비 시내 기준으로 17.2km/l(17인치 휠 기준)을 인증 받았으며 시내주행 테스트 연비는 16km/l를 기록했다.

경기도 하남시부터 서울 가산동까지 쏘나타 하이브리드 평균속도는 20km/h 주행시간은 1시간50분이 걸렸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56마력을 내는 누우 2.0L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51마력을 내는 전기모터가 결합된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현대기아차 최초로 엣킨슨 사이클에 GDI가 적용되어 구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에 탑재되는 엔진 대비 연소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K5 하이브리드는 시내연비 결과가 조금 저조했다. 공인연비는 시내 기준으로 16.2km/l이며 시내주행 테스트 연비는 리터당 14.7km/l이다. K5 하이브리드 시내 주행할 때 정체가 가장 심했다.

경기도 하남시부터 서울 가산동까지 K5 하이브리드 평균속도는 15km/h 주행시간은 2시간13분을 기록했다. 기아 K5 하이브리드는 4대 중에서 연비가 가장 떨어졌지만 곧 모델체인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신형 K5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면 연비가 전반적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의 시내연비 측정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토요타 렉서스의 THS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시내 주행에서 상당히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따라서 시내주행 비율이 상당히 높다면 토요타,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매하는 것이 여러 모로 좋다고 생각된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쏘나타, K5 하이브리드 모델은 저렴한 가격 덕분에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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