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 카쉐어링으로 느끼는 여행의 묘미

사계절이 뚜렷함으로 멋진 자연을 만끽할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요즈음...

5월 연휴에 아이와 함께 다녀온 제주도.

 

미리 여행일정과 숙소를 잡고 항공권을 끊고 어떤 차를 이용할까 알아보다 제주도에서도 카쉐어링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전기차가 눈에 들어왔다.

 

# 카쉐어링이라고?

 보통 제주도에 가면 렌터카 업체에서 자동차를 렌트하는데, 카쉐어링이라고 해서 약간 낯설게 느껴졌다.

카쉐어링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시간만큼만 내 차처럼 이용할 수 있는 공유개념의 서비스다.

언뜻 보면 렌터카와 카쉐어링이 비슷해 보이는데, 다른 점은 뭘까?

 

렌터카는 보통 하루 단위로 차를 빌린다. 공항에 있는 렌터카 업체에 가서 별도의 보험도 가입해야 한다.

사용하는 차량의 주유는 개인이 해야 하고 반납할 때 기름이 많이 남아있더라도 돌려받지는 못한다.

 

반면, 카쉐어링은 필요한 시간만큼 차를 빌릴 수 있다. 필요한 시간이 길지 않다면 최소 30분이상 10분단위로도 빌려 탈 수 있다. 스마트폰에 어플을 깔고 예약된 차량이 있는 주차장에 가서 차를 타고 반납하기만 하면 된다. 별도의 보험 가입도 필요 없다.

일반 차량을 카쉐어링할 때 차량내 비치된 카드로 주유를 하고 반납할 때 이용한 거리만큼만 주행비용을 계산하므로 합리적이다.

전기차 카쉐어링은 더 경제적이다. 전기충전요금을 전혀 낼 필요가 없어 연료에 대한 주행비가 들지 않는다~

 

제주도는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기에 비행기 예약시간에 맞춰 차를 반납하고 돌아오게 된다. 2박 3일의 여행일정이라도 비행기 시간에 따라 차량을 3일 렌트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어떤 경우에는 남은 시간 상관없이 2~3시간 남짓 타고 반납을 하게 될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렌터카보다 그린카 카쉐어링이 유용하다. 딱 필요한 시간만큼만 빌려 탈 수 있으니까...

 

요즈음 친환경 자동차로 핫한 아이템이 바로 전기차라, 그린카의 카쉐어링을 이용해 전기차 레이를 타기로 했다.

일단, 그린카 앱을 깔고 무료로 회원가입을 한 후 면허정보와 결제카드 정보를 입력한다. 그린카 앱에서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차량을 예약하기만 하면 된다.

그린카 앱이나 그린카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며칠 지나 그린카 회원카드를 우편으로 받게 된다.

그리고 예약한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위치와 이용할 수 있는 상세한 정보도 문자로 온다.

우리가 예약한 전기차는 공항에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중문관광단지 부근에 주차되어 있었다.

좀 먼 것 같았지만, 제주도에서 꼭 가볼 만한 관광지가 주변에 몰려 있는 곳이라 관광지로 바로 달려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일단, 주차되어 있는 곳에 가면 차량의 번호를 확인하고 이전 사람이 사고 없이 차를 탔는지 차의 외관을 살펴본다.

그린카 앱에 사진을 찍어 전송하고 회원카드나 그린카 앱의 스마트키로 잠금 장치를 열고 타면 된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차량 잠금 장치와 시동이 안 걸린다.

카쉐어링은 사람에게 직접 차를 넘겨받는 것이 아니기에, 문제가 있거나 잘 모를 때는 무조건 그린카 고객센터(☎080-2000-3000)로 전화하면 된다. 엄청 친절하고 모든 문제를 즉시 해결해준다. 제주도에서 있던 2박 3일 동안 고객센터에 10번 넘게 전화해서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전기차 카쉐어링은 처음이기에...^^

약 10여분 후 긴급출동이 왔고 시동을 건 후 드디어 전기차 탑승...

오~ 전기차는 시동을 걸어도 아무 소리 없이 정말 조용하다. 화면에 시동이 걸려 있다는 표시를 봐야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래,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제주도에서는 이런 친환경차를 타야지...” 라고 생각하는 찰나, 배터리가 28km 남았으니 충전 하라는 메세지가 울린다. 약 2km씩 갈 때 마다 이런 경고음이 나와 처음에는 깜짝깜짝 놀랐다는~^^

빨리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를 찾아서 GoGo~

전기차 충전소는 "제주EV충전소정보서비스" 앱을 깔면 충전소의 상세한 정보가 나온다.

제주도의 전기차 충전소는 주로 읍사무소, 미술관, 관광지, 공공기관 등의 주차장 한 켠에 있어 충전을 위한 주차공간이 구획되어 있다.

충전은 급속충전과 완속충전이 있다. 급속충전은 20분, 완속충전은 2시간이면 80%까지 충전이 된다. 80%가 Full 충전인 셈.

여행지에서 충전에 발이 묶여있어서는 안되니 충전소 정보에서 미리 급속충전이 되는 곳인지 확인해보고 찾아가는 게 필수!!!

 

충전소에는 아이들도 충전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한 충전방법이 붙어있다.

충전을 위해서는 차량 유리에 비치되어 있는 충전용 카드를 이용해야만 한다.

충전시간에 따라 급속인지 완속인지, 그리고 차량에 따라 차데모, 듀얼형, 트리플형 충전방식이 있다.

충전기 꽂는 위치도 급속인지, 완속인지에 따라 다르고 차량마다 다르니 이런 건 미리 확인해야 한다.

내가 탄 레이의 충전위치는, 운전석 뒷쪽의 주유구에서 급속충전을, 차량 앞쪽에 꽂는 곳에서 완속충전을 할 수 있다.

충전위치가 맞더라도 간혹 충전기가 잘못 꽂혀 통신미연결로 충전이 안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충전기 꽂을 때는 신경을 써야 한다.

레이의 경우는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의 용량이 그리 크지는 않은 것 같다. 한번 충전으로 70~80km 달려주는 정도다.

전기차는 충전소까지 도착하지 못하고 배터리 용량을 다 써버리면 견인을 해야 하므로 배터리가 바닥이 되지 않도록 신경 써서 자주 충전을 해야만 한다.

다만, 용량이 바닥나기 전에 충전소를 찾아왔는데 충전소 기계 자체의 통신문제로 충전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전기차 충전소를 관리하고 있는 환경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충전기의 통신이 연결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안 된다면 충전기를 리셋 시켜 주기도 하는데 그래도 안 된다면 별다른 대책은 없다.

따라서, 제주도에서 전기차를 탈 계획이라면 충전까지 감안해서 일정을 조금 여유 있게 잡는걸 권장하고 싶다.

충전은 보통 한 번에 7,000원 내의 금액으로 가능하다. 아이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연료비에 대한 부담이 없어 완전 좋았다. 더불어 환경도 보호하고...^^

 

여행기간 동안 그린카의 전기차를 편리하게 이용했다면 반납은 다시 원래의 주차장에 해야 한다.

차 안의 모든 짐을 내리고 창문을 닫은 후 도어 잠금을 하고 그린카 앱에 반납 표시를 하면 반납 완료~

 

반납시간 이후에도 다른 사람의 예약이 계속되는 카쉐어링 이기에 반납시간을 어기면 패널티도 있다는 점 주의하자.

반납 차량은 배터리 용량을 1/3 이상 남아 있는 상태로, 차 안의 쓰레기는 버려주는 센스도 잊지 말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라면, 시간단위로 예약이 가능한 그린카의 전기차 카쉐어링으로 경제적이고 여유로운 여행을 즐겨보자.

강지현 객원기자 〈탑라이더 anco@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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