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를 소유하거나 중형차 구매 예정인 소비자라면 "아반떼와 쏘나타 사이에 위치하는 새로운 중형 모델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한 번 이상 했을 것이다. 국내 판매되는 아반떼는 전장이 약 4.53m인데 반해 쏘나타는 약 4.85m 이다. 전장만 30cm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인데 30cm 라는 수치는 무심히 볼 때는 별거 아니네? 라고 생각하겠지만 1cm 라도 더 넓은 실내, 트렁크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자동차 업계 입장에서는 어마어마한 차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차 기준으로 뒷좌석 레그룸을 측정할 때 엑센트와 아반떼, 아반떼와 쏘나타, 쏘나타와 그랜저 뒷좌석을 번갈아 타보면 아반떼와 쏘나타의 뒷좌석 레그룸 차이가 가장 크다. 아반떼 타다가 쏘나타 뒷좌석 타면 잠깐이지만 대형 세단을 탑승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차이가 크다.

국내에서는 아반떼와 쏘나타 사이에 있는 모델이 없지만 중국에서는 현대 밍투, 기아 K4 라는 D 세그먼트 즉 중형 급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두 차종은 전장 4.7m를 약간 넘으며 2.77m의 휠베이스는 위 급 모델인 현대 쏘나타, 기아 K5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위 사진은 기아 K4 뒷좌석에 착석 후 촬영한 사진인데 뒷좌석 레그룸이 상당히 넓다는 걸 알 수 있다.

1.8-2.0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현대 밍투, 기아 K4

현대 밍투 기아 K4는 형제 모델이며 모델명 인,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동일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기아 K4는 여기에 1.6L T-GDI 고성능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1.6L T-GDI 엔진은 최고출력 175마력이며 최대토크는 26.5kg.m의 힘을 내며 특히 1,500rpm부터 최대토크가 나올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전장 4.7m 약간 넘는 현대 밍투와 기아 K4는 1.8-2.0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1.8L 엔진은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18kg.m, 2.0L 엔진은 최고출력 155마력 최대토크 19.6kg.m의 힘을 낸다.

차체가 크기 때문에 공차중량이 1,358-1,495kg에 달해 1.8L 엔진을 탑재하게 되면 크기에 비해 배기량이 낮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또한 과거 중형차에 1.8L 엔진을 탑재했고 과거와 다르게 단수가 더 많고 기어비 간격이 좁아진 6단 수동,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었기 때문에 동력성능 자체는 문제없다고 본다.

위 사진은 기아 K4 인테리어 사진이다. 두 모델 모두 시트에 부드러운 가죽 소재를 적용해 부드러운 착석감이 돋보이며 스티어링휠에도 부드러운 소재가 적용되어 위 급 K5 쏘나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현대 밍투, 기아 K4 중국에서 커지는 D 세그먼트 입문 모델

중국이 지속적으로 최저임금이 상승하면서 소득 수준이 상승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자동차를 보는 눈이 크게 높아졌다. 그래서 소형차 위주로 판매되던 과거와 다르게 소형 SUV, D 세그먼트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밍투와 K4는 중국에서 자녀가 있는 부부들을 위한 D 세그먼트 입문용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13만위안 이상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구매 가능하다. 쏘나타 K5가 더 크고 더 편하지만 두 모델을 구매하려면 최소 17만5,000위안 이상의 지불 능력이 있어야 한다.

크기와 편의성이 쏘나타 K5에 버금가면서도 가격 문턱을 낮춰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량을 증진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밍투는 2013년 하반기 출시 후 지금까지 약 19만대, K4는 2014년 하반기 출시 후 지금까지 약 4만6천대를 판매했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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