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국제유가 덕분에 2015년 새해 운전자들의 주머니사정이 한결 가벼워졌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휘발유가격이 리터당 2000원에 육박했지만 서울 시내에서 리터당 1300원대 까지 휘발유가격을 낮춘 주유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다.

내려간 휘발유가격 때문에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가 찬밥 신세가 될 거라는 예상도 있지만 기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유가 하락과 상관없이 친환경차는 계속 개발 및 출시될 것이고 아예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대체연료 친환경차도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 본다.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미국 유럽 중국 등 각각의 완성차 업체가 생산 판매하는 모든 차종의 평균연비가 2020년 리터당 20km/l를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세계 각국에서 제시한 연비 규제를 맞추기 위해 친환경차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연비를 크게 높이거나 대체연료 친환경차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LF 쏘나타 하이브리드 종전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비교해서 엔진 분사 시스템이 변경되고 전기모터 출력이 더 높아지고 연비도 상승했다. 공인연비 복합 기준으로 16.8km/l에서 17.7km/l로 약간 상승했으며 가속력도 좋아져 종전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이 0-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이 10초 였다면 LF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9.3초로 시간이 단축되었다.

눈길 빙판길에서 LF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 시승하는 동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눈이 내려 쌓였다. 기온이 영하로 낮은 상태여서 도로에 눈이 녹지 않고 바로 쌓였다. 그래서 한적한 도로에 가서 급 발진, 급 제동 등의 간단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쏘나타 하이브리드 트랙션 컨트롤이 일정하지 못한 듯 하다. 완전히 쌓인 눈길에서 정지한 상태에서 엑셀레이터 페달을 꾹 밟으면 시속 30km/h까지 전기모터만 동력을 개입하면서 출발한다.

소복히 쌓인 눈길에서는 트랙션 컨트롤이 일정하지만 다져진 눈길과 빙판길에서는 트랙션 컨트롤이 일정하지 않고 엔진과 전기모터가 불규칙적으로 동력이 전달되며 특히 엑셀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약 1초 동안 엔진이 동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은 이루어졌으면 한다.

눈길 주행테스트 영상은 아래 연비측정영상을 재생하면 영상 후반부에 나온다.

서울 시내 출퇴근 연비는 어떨까?

지난 미디어 시승회에서 서울에서 영종도까지 왕복 시승하면서 고속도로 위주로 연비를 측정했다. 서울에서 영종도까지 갈 때는 시속 140km/h 이상을 넘나들며 주행한 결과 리터당 13.1km/l 이 상태에서 트립을 리셋 하지 않고 영종도에서 서울까지 시속 100-120km/h로 주행할 때 트립에 표기된 연비는 리터당 14.7km/l의 결과가 나왔다.

그 당시 성인 2명 탑승한 상태였고 주행거리가 1,000km가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140km/h 이상 속도를 올리면서 주행했기 때문에 높은 연비를 바라진 않았지만 높은 공인연비를 감안하면 기대한 만큼 잘 나온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시내주행 연비는 어느 정도일까? 경기도 하남시부터 서울 가산동까지 편도 약 35km 구간을 복잡한 서울시내를 주행 하면서 연비를 측정했다. 측정과정 그리고 연비 결과는 아래 영상을 재생하면 나온다. 참고하자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물론 이전에 같은 구간에서 시내 연비를 측정한 쏘나타 2.0 CVVL 가솔린 모델과 비교했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서울 가산동까지 트립으로 표기된 시내주행 연비를 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리터당 16km/l, 쏘나타 가솔린 모델은 리터당 10km/l가 표기되었다. 가격 차이를 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엄 가격이 3,200만원 선택사양을 모두 포함하면 3,673만원이다. 쏘나타 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상위 트림 프리미엄 가격이 2,860만원 선택사양을 모두 포함하면 3,300만원이다.

최상위 트림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가솔린 모델 간에 350-400만원 정도 가격 차이가 난다. 쏘나타를 구매를 염두 해 두고 있는데 시내주행 비율이 높고 3년 이상 차를 보유하며 연간 주행거리가 2만km 이상인 경우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는 것이 경제성 측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된다.

LF 쏘나타 하이브리드 에코드라이빙을 철저히 실천하면 높은 연비로 보답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철저하게 연비 운전을 잘하는 운전자라면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연비에 만족할 것이라 생각된다. 허나 연비운전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스포츠주행을 즐기는 경우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추운 겨울철 때문일까? 급 가속, 급 출발이 잦은 경우 배터리 게이지가 유난히 빨리 떨어지는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구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또는 K5 하이브리드보다 더 빨리 떨어지는 느낌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중에서도 LF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운전자의 운전 성향에 따라 연비 차이가 크기 때문에 높은 연비를 원한다면 사전에 전기모터를 최대한 활용해서 운전하는 에코드라이빙 운전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위에 기자가 운전한 연비결과 또한 최대한 연비가 잘 나오도록 운전해서 얻은 결과이다. 현대차 또한 단순히 차만 판매하지 말고 고객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비에 만족할 수 있도록 에코드라이빙 스쿨 등의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진행해야 된다고 본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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