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주말엔 전라남도 영암에 위치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F1 경기인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린다. 모터스포츠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대한민국 출신의 레이서가 출전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가슴 아픈 것도 사실이다. 여러 가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하여 F1 레이서를 꿈꾸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10월 3일 광화문 한복판에서 벌어진 F1 레이싱팀인 “르노팀”의 시티데모런 행사에서 “미래의 대한민국 F1 레이서”를 발견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2006년 KGTC 포뮬러 1800 클래스 4전"으로 데뷔한 레이서 김종겸 선수(19세, 한라대학교 기계공학과).

▲ 태백레이싱파크에서 만난 김종겸선수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개최되는 “2010 GT Masters Series”(이상 GTM) 엘리사 클래스(Elisa Class)에 출전하여 여러 차례 우승를 차지하였고, 지난 9월에 개최된 “2010 헬로티비 슈퍼레이스 3전” 헬로티비 클래스에는 2위를 차지하며 첫 데뷔전을 치르는 등 레이서로서의 두각을 보이고 있는 김종겸 선수.

▲ 2010 헬로티비 슈퍼레이스 출전 모습

지난 17일, "2010 헬로티비 슈퍼레이스 4전"에 출전하는 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태백 레이싱파크를 찾은 김종겸선수를 만나보았다.

Q. 자동차 레이싱을 시작하게 된 것은 어떻게 시작했나요?

1995년, 제가 5살 때부터 아빠(김영관,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가 카레이싱을 시작하셔서 아빠 시합이 있으실 때 마다 따라 다니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빠의 권유로 처음 레이싱 카트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출전 중인 대회와 팀, 그리고 머신을 소개해 주세요.

GTM 경기 ‘엘리사 클래스’에 ‘펠롭스 레이싱팀’ 소속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타고 있는 머신은 투스카니 2,700cc 엘리사이며, 회색 엔트리32번을 달고 달립니다.

Q. GTM 엘리사 클래스에서 아버지와 함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별한 비결이라도?

특별한 비결이라기 보단 아빠와 저의 주행 패턴의 조합이 잘 맞아서 그런거 같아요. ^^

아빠는 부드러우면서 차에 데미지를 거의 주지 않고 안정적인 주행을 하시는 반면, 저는 차에 데미지가 조금 가지만 조금 더 공격적이고 빠른 주행을 하는지라.. ㅎㅎ;

▲ GTM에서 아버지와 함께 우승하여 시상하는 모습 (왼쪽 2위에는 한민관선수)

Q. 국내 레이서 중에 라이벌로 생각하는 레이서가 있다면?

제가 올해 박스카(양산차의 차체를 이용해서 경주차로 개조하는 방식으로 투어링카라고도 함)에 데뷔해서, 아직 라이벌로 생각하는 선수는 없지만, 굳이 대답하자면 GTM 엘리사 클래스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가 라이벌이라고 생각합니다.

Q. 같은 클래스에 출전하고 있는 한민관 선수. 어떤 선수인가요?

한민관 선수는 레이싱을 정말 즐기면서 하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요. 무리하지 않고 레이스를 즐기며 부담 없이 탄다고 해야 하나요. ㅎㅎ 시합에 들어가서 서로 경쟁을 할 때도 딱 보여요.

Q. 현재 학생이던 어떤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지? 레이싱과 관련이 있는지요?

한라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과이고요. 아직은 1학년이라 전공과목은 없는데, 내년에 기계쪽 전공을 하려고 합니다. 자동차가 기계 쪽이다 보니 차에 대해 자세히 알아 가는데는 도움이 많이 될꺼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나이가 나이인지라.. 곧 군대를 가야 할 텐데요. 기분이 어떤지? 레이서에게 군대란?

레이서들 뿐만 아니라, 운동선수들에게 군대는 걸림돌이라 생각하는데요. 한창 활동이 왕성할 시기에 군대라는 걸림돌 때문에 쉬어야 한다는 것이 참... 아쉬워요.

Q. 현재 운전을 하는지? 만약 자유롭게 차를 선택한다면 어떤 차를 타고 싶은지?

지금은 학교 통학용으로 엄마차(아반때XD)타고 다니고요.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다면 페라리F430 스쿠데리아가 가장 타고 싶어요! 어렸을 때 레이싱에 입문하면서 F1을 즐겨 봤는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페라리를 좋아해서 타고 싶은 이유도 있고 페라리 특유의 날카롭고 칼칼한 배기음 때문에 타고 싶어요!

▲ 광화문, 르노팀의 시티데모런에 참가한 김종겸선수

Q. 얼마 전, 광화문 행사에 참여했던데, 어떤 행사였고,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

"르노 삼성 자동차와 함께하는 르노 F1팀 시티데모"라는 행사 였구요. 올 초에 프랑스에 Magny-Cours 써킷에서 Formula Reanault 2.0 머신 테스트 받았던 것 때문에 기회가 되서 F1 데모런에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Q. 최근 트위터를 열심히 하던데,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트위터는 올 초에 스마트폰을 구입하며 시작을 했습니다. 처음엔 어려워서 뭐가 뭔지도 몰라서 한두달 정도 쉬었다가 요새 다시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레이싱에 관심 많은 분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없기 때문에… 그리고 저를 남들에게 홍보하고 표현하는데 딱 좋은 거 같아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 데모런 때문인지 몰라도 팔로우 해주신분들이 급격히 늘었어요^^;

(김종겸 선수의 트위터 아이디는 @Racer_JK 입니다)

Q. 전남 영암에서 F1 경기가 개최되는데, 경기 관람을 할 생각인지? 가장 좋아하는 팀과 드라이버는?

직접 관람하려 하는데 티켓을 아직 구하지 못해서.. 꼭 가야죠. ^^ 가장 좋아하는 팀은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페라리팀을 가장 좋아 하구요. 지금은 알론소 선수를 가장 좋아합니다!

Q.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레이싱 경기를 보는 젊은 레이서. 어떤 느낌인지?

얼른 저도 그 자리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날 것 같아요. ^^

▲ GTM에서 순위다툼을 하고 있는 김종겸선수의 32번 머신

Q. 아직 한국은 모터스포츠 불모지인 것 같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우리나라에도 모터스포츠는 있지만, 방송 매체에서의 홍보도 거의 없고, 국민들이 모터스포츠에 대해 안 좋게 보는 점도 있고 인프라도 적고 이유가 정말 많은데요.

홍보도 많이 하고 많은 분들께서 관심도 많이 가져주신다면 정말 유럽 못지 않게 흥행할 수 있다고 보고요. 올해부터 F1이 열려 곧 우리나라도 많은 관심을 얻을 것 같아 보입니다.

Q. F1 열풍으로 레이서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한마디 해준다면?

정말 관심이 있는 분이시라면 도전해 볼 만한 스포츠입니다. 생각보다 위험하지도 않고요. ^^

아 참 그거 하나 말씀 드릴게요! 레이스 요거~요거~ 한번 빠지면 못 헤어 나옵니다. ^^;

Q. 레이서로서 본인의 목표는 어디까지인지? 그 꿈을 위해 뭘 준비하고 있는지?

전 카트부터 시작해서 포뮬러 타는 선수이다 보니 당연히 F1 Driver가 되는 것이 목표고요. 내년에 Formula Renault 2.0 Euro Series 나갈 계획이구요. 영어 공부와 체력등등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탑라이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도 모터스포츠에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경기 날에 응원하러도 많이 놀러 오세요^^! 

박명수 기자 alan@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박태준 기자 〈탑라이더 alan@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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