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사랑받는 스타가 있다. 이는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 국내에서는 다른 모델에 가려 '빛을 발하기' 어려웠지만, 해외에서 오히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 있다. 차종으로는 소형차, 모델로는 '엑센트'가 바로 그 주인공.


소형차는 국내에서는 늘 경차와 중형차의 중간에 끼어 '어중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올 상반기 소형차 전체 수출 대수는 776,576대로 5만여 대 수출한 대형이나 RV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출량을 기록했고, 13만여 대 수출한 중형보다는 6배 더 많은 수치를 보였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량 상위 TOP3 모델은 엑센트-아반떼-프라이드 순으로 3개 모델이 모두 소형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형차 중에서도 엑센트는 베스트셀링카 아반떼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엑센트는 지난 상반기에만 해외시장에 172,487대를 수출해 국내생산모델 중 수출량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출량 1위를 차지했던 아반떼를 제친 것이다. 이는 경차의 총수출 대수(189,164대)와도 견줄 수 있는 수치인 만큼, 다른 모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라 할 수 있다.

반면 국내 신차시장과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 있는 대형차종은 해외시장에서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는데, 국산 베스트셀링카 그랜저HG는 11,304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8월 현대와 기아의 공장휴가 및 부분파업과 같은 하락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소형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카즈 관계자는 "이처럼 엑센트를 포함한 소형차들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누리는 데에는 전 세계적인 고유가 지속현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이왕이면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와 달리 유지비용이 저렴한 소형차를 선호하는 현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형성되어온 흐름이기 때문에,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을 갖춘 국산 소형차의 수요는 앞으로도 더욱 올라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다만 해외생산량 440만대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라 이를 고려해야겠지만, 2013년 현대차 해외시장 판매량 1, 2위가 아반떼, 엑센트인 것은 해외시장에서도 엑센트가 강세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준 기자 〈탑라이더 alan@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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