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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1.5L 디젤 엔진을 탑재한 SM5 D 시승기
2014년 09월 28일 (일) 20:53:37 김진우 기자 kimjw830@top-rider.com
   
 

3세대 SM5가 2010년 출시 후 4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국산차 다른 브랜드처럼 2.0L 가솔린 엔진만 탑재했었지만 2.4L GDI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 K5가 출시되면서 르노삼성도 여기에 대응하는 최고출력 178마력을 내뿜는 V6 2.5L 엔진을 추가했다. 이후 2012년 상반기 연비를 대폭 끌어올린 SM5 에코 임프레션이 출시되었고 2012년 하반기 페이스리프트모델 뉴 SM5 플래티넘을 출시했다.

그리고 2013년 판매가 저조했던 V6 2.5L 엔진 대신 출력과 연비가 훨씬 뛰어난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뉴 SM5 TCE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그렇게 바랬던 디젤 모델인 SM5 D가 출시되었다.

하지만 보통 중형차 = 배기량 2.0L라는 공식이 있지만 이번에 출시한 SM5 D의 배기량은 1.5L에 불과하다. 중형차의 상식을 깨다 못해 충격적인 수준이다. 엔진도 먼저 출시한 르노삼성 CUV 모델 QM3와 같은 엔진이지만 최고출력은 110마력, 최대토크 24.5kg.m으로 QM3에 탑재된 1.5L 디젤 엔진보다 최고출력 20마력, 최대토크 2.1kg.m나 높은 편이다.

낮은 배기량 감안하면 출력과 토크 차이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SM5 D에서 가장 중요한 공인연비는 리터당 16.5km/l로 현재 판매되는 중형차 중에서 가장 연비가 좋다. 그렇다면 실제 연비는 어떨까? SM5라는 모델이 신모델이 아닌 만큼 이번 시승기는 SM5 디젤의 연비 검증 위주로 작성해 보겠다.

고속도로 연비는 뛰어나지만 시내 연비는 미흡

   
 

디젤 승용차의 장점은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에서 뛰어난 연비를 실현하여 운전자가 지불하는 연료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배기량 2.0L 디젤 승용차의 경우 고속도로 법정 제한속도 100-110km/h를 유지할 경우 리터당 20km/l 이상의 연비를 어렵지 않게 보여준다.

SM5 D 모델도 마찬가지다.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지키며 주행하면 트립 기준으로 리터당 20km/l를 약간 넘는다. 연비가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기존 2.0L 가솔린 중형 세단의 경우 시속 80km/h를 유지하며 발끝으로 신경 써서 주행해도 리터당 20km/l 이상의 연비를 실현할 수 없었던 걸 감안하면 SM5 D의 고속주행 연비는 좋은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시내 주행은 어떨까? 경기도 하남시에서 서울 가산동까지 시내 연비를 측정해 보았으며 측정 과정과 결과는 아래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날씨가 더운 여름에 연비를 측정한 관계로 에어컨을 가동한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1.5L 디젤 엔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리터당 13.9km/l의 시내 연비는 만족스러운 연비는 아니다. 에어컨 가동이 연비하락에 일조한 탓일까? 같은 구간에서 측정한 QM3의 시내 트립 연비는 리터당 18km/l나 나왔던 걸 감안하면 SM5 디젤 시내 연비는 기대 이하였다고 볼 수 있다.

1,750rpm이라는 낮은 회전수부터 24.5kg.m나 되는 최대토크를 내고 유압으로 전달하는 일반적인 자동변속기가 아닌 물리적으로 직접 동력을 전달하는 DCT미션이 탑재되었음에도 1,475kg이나 되는 공차중량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시내 연비가 기대 이하였던 것일까?

SM5 D 일상 주행에서는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 없어

   
 

SM5 D를 시승하기 전 아무리 넉넉한 토크를 내는 디젤 엔진이라도 배기량 자체가 낮은데 과연 1.5톤에 육박하는 무거운 차체를 이끌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다. 기자가 과거 96년식 쏘나타2 1.8 가솔린 모델을 한동안 타본 적이 있었는데 수동변속기가 탑재된 모델임에도 언덕길에서 힘이 부족해 가파른 오르막에서는 항상 1단으로 주행한 기억이 있다.

물론 90년대 출시된 모델과 2010년대 출시된 모델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고 가솔린이 아닌 디젤 엔진이지만 과거 소형차에 탑재되었던 1.5L 엔진이 무거운 중형 세단에 탑재된다고 할 때 살짝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출발할 때 살짝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있지만 속도가 붙으면 힘이 부족한 느낌은 전혀 없다. 오히려 고속도로 주행할 때 넉넉한 토크 덕분에 한결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출력이 110마력에 불과하지만 전고가 낮고 공기저항이 적은 4도어 세단이어서 그런지 엑셀레이터 페달을 꾹 밟으면 의외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가속력 자체는 느리지만 시속 160km/h 이상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 엑셀레이터 페달을 꾹 밟아도 끈기 있게 가속이 되며 190km/h까지 속도가 올라갔다. 같은 파워트레인이 탑재되었지만 CUV 모델이며 출력과 토크가 디튠된 QM3의 경우 170km/h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던 걸 감안하면 SM5의 동력성능은 기대 이상으로 볼 수 있다.

1.5L 디젤 엔진의 동력을 전달하는 변속기는 일반적인 자동변속기가 아닌 게트락에서 만든 DCT이다. 게트락 DCT는 르노삼성 뿐만 아니라 포드, 볼보 등 여러 자동차 브랜드에 DCT를 납품하고 있으며 빠른 변속보다는 변속충격을 최소화하여 부드러운 주행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같은 게트락 DCT라도 SM5 D의 경우 변속이 가장 부드럽고 변속 속도가 가장 느리다고 생각된다. 같은 변속기가 탑재된 QM3와 볼보 S80 D2와 비교해봐도 확연히 차이 난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끝까지 밟지 않는 한 SM5 D는 가장 느리지만 가장 부드럽게 변속이 되며 빠른 변속 속도를 자랑하지만 변속 충격이 있는 폭스바겐 DSG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아무래도 SM5 D가 40대 이상 중 장년층도 구매하는 중형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한 듯 싶다.

높은 시야 그리고 뛰어난 주행안전성은 SM5 D의 강점

   
 

처음 SM5 D 운전석에 착석하는 순간 SUV에 착석하는 것 처럼 높은 시야 때문에 적응이 잘 안되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현재 판매되는 국내 중형 모델 중에서 SM5 시트포지션이 가장 높다고 느꼈다.

시트포지션이 높고 인테리어 형상 또한 탑승자들을 감싸는 구조하고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높은 시트포지션 덕택에 전면시야 확보가 용이했고 경쟁 모델보다 프런트 본넷 라인이 잘 보여서 주차할 때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이점이 있었다. SM5 뿐만 아니라 현재 판매되는 르노삼성 모델 모두 비슷한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시트포지션 뿐만 아니라 적은 힘으로 스티어링휠을 돌릴 수 있고 브레이크와 엑셀레이터 페달도 가벼워 신체가 작은 여성운전자들이 운전할 때 가장 편할 것이다.

스티어링휠을 가볍게 돌리면 흔히 고속 주행할 때 불안감을 느낀다고 하지만 SM5 D는 그렇지 않다. 서스펜션 셋팅 또한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편이지만 고속주행 안전성은 국산 모델이라고 믿기 힘든 만큼 안정적이다. 비단 SM5 D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 다른 모델도 기대 이상의 주행안전성을 보였기 때문에 SM5 D의 뛰어난 주행안전성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본다.

다만 시트 등받이가 평평하고 인조 가죽 재질이 미끄럽기 때문에 와인딩, 서킷주행에서 운전자의 몸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SM5 D로 스포츠주행을 할 일은 없겠지만 만약 스포츠주행을 하게 되면 평소보다 시트 등받이에 몸을 더욱 붙여야 할 것이다.

1.5L 디젤 엔진도 중형차에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SM5 D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배기량 2.0L = 중형차라는 인식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단단하게 박혔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인식이 점점 희석되어지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은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가장 먼저 다운사이징을 시도해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을 SM5에 탑재한 TCE 모델을 작년부터 출시했으며 고성능 TCE 모델에 이어 디젤 승용차를 선호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SM5 D를 국내 출시했다.

SM5 D는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에서 운전자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높은 연비를 보여주며 1.5L 배기량이 무색할 만큼 힘과 가속력도 괜찮은 수준이다. 다만 책정된 가격에 비해 편의사양이 부족하며 대시보드 상단 재질이 2010년에 출시한 초창기 SM5 대비 딱딱해진 것이 조금 아쉽다.

작년까지만 해도 수입차 중심으로 승용 디젤 바람이 불었지만 올해는 국내 자동차 모델에서도 디젤 엔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르노삼성을 포함한 현대기아차, 한국지엠은 자사의 중형차 및 대형 모델에 디젤 엔진을 적극적으로 탑재하기 시작했다. 1.6L 이하 소형차에서 주로 탑재된 디젤 엔진이 이제는 2.0L를 초과하는 중형 및 대형 세단에서도 탑재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선호도 또한 높다.

SM5 D는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2,580만원, 2,695만원이다. 

김진우 기자 kimjw830@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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