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새 달이 시작하는 1일 자동차 메이커들은 지난 달에 자사의 자동차 판매량을 보도자료를 보내주는데 8월이 시작되는 오늘 각 자동차 메이커들의 판매량 보도자료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기사를 쓰는 기자가 각 자동차 회사의 판매량 보도자료를 보다가 올 뉴 카니발 깜짝 놀랐다. 7월 한 달 동안 무려 8,74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판매량 10,035대를 기록한 현대자동차 쏘나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1세대 카니발이 판매되었던 지난 1,999년 11월 한 달에 7,333대의 판매 실적을 크게 뛰어 넘었다.

사실 이 번 올 뉴 카니발은 지난 5월말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되고 이후 사전 계약 신청을 받으면서 사전 계약 이틀 만에 계약대수 5,000대를 돌파하며 월별 판매량이 높을 거라는 예상을 했었지만 7월 올 뉴 카니발 판매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당초 기아자동차는 기아 카니발의 월별 목표 판매량을 4,000대로 잡았는데 7월 판매 실적을 보면 예상 목표치를 크게 웃돌아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다.

올 뉴 카니발이 많이 판매된 이유는 무엇일까?

올 뉴 카니발은 구형 카니발 대비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개선 되었다. 초 고장력 강판 확대 적용으로 인한 차대강성 및 주행안전성, 성능과 편의사양 등 구형 카니발 대비 많은 진보를 이루었으며 신모델 출시에 맞춰 올 뉴 카니발을 기다린 사람들이 한꺼번에 계약을 하게 되었다.

또한 해가 갈수록 레저와 아웃도어 그리고 오토캠핑에 참여하는 가족들이 많아지면서 SUV 혹은 미니밴 등의 다목적 모델 판매량도 점차 증가했는데 조금 더 크고 넓은 실내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최근 출시한 올 뉴 카니발은 넓은 실내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대거 흡수해 국내 자동차시장 미니밴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린 기폭제 역할을 했다.

구형 카니발의 경우 지난 2005년에 출시되었음에도 해가 갈수록 국내 판매량이 계속 증가했으며 2005년 출시 후 그 해 8,626대에 그친 2세대 카니발 판매량은 점차 판매량이 늘어나며 2012년 30,712대, 2013년 30,586대를 판매할 정도로 판매 실적 자체가 좋았다. 보통 신차 출시 후 약 5년을 주기로 신모델을 출시하지만 카니발의 경우 이렇다 할 경쟁 모델이 없었기 때문에 기아자동차가 서둘러 굳이 신모델을 준비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쌍용 로디우스, 코란도 투리스모가 있지만 상품성은 사실 기아 카니발 시리즈보다는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코란도 투리스모 출시하면서 기아자동차는 올 뉴 카니발을 서서히 준비했고 결국 지난 6월 올 뉴 카니발을 부산모터쇼에 공개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래서인지 2014년 들어서 구형 카니발 판매량은 월별 약 1,500대 판매되는 수준에 그쳤다.

30-40대 가장을 겨냥한 오토캠핑 마케팅도 통했다.

올 뉴 카니발은 처음 출시할 때부터 철저히 가족이 있는 아버지들을 겨냥했다. 지난해부터 공중파 예능 방송 등으로 오토캠핑 열풍이 크게 번졌고 기아자동차도 신형 카니발 출시할 때 오토캠핑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올 뉴 카니발 CF 영상을 보면 아빠가 가르쳐준 세상이라는 문구를 내세우고 아들과 함께 여행 및 캠핑하며 아버지와 자식간의 유대를 중시하는 내용의 CF 영상은 아버지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미니밴과 SUV 홍보할 때마다 오토캠핑, 레저 등을 접목했지만 넓은 실내공간 및 적재공간을 포함한 자사 모델의 상품성 등을 거론한 수준이며 올 뉴 카니발처럼 가족이 있는 아버지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

기아자동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카니발 아카데미 캠핑 등 오토캠핑에 필요한 준비 및 캠핑 요리, 즐기기 등 아버지와 자식이 함께 오토캠핑을 준비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아버지를 위한 마케팅을 실시하며 올 뉴 카니발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올 뉴 카니발의 고공행진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까?

올 뉴 카니발과 직접적인 경쟁 상대는 코란도 투리스모가 있지만 판매량을 따져보면 코란도 투리스모는 올 뉴 카니발은 커녕 구형 카니발보다 훨씬 더 적게 판매되었다. 따라서 올 뉴 카니발 판매량은 당분간 기아자동차가 목표로 설정했던 월 4,000대 이상을 웃돌 것이다.

다만 올 뉴 카니발 판매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변수가 있다. 바로 쏘렌토 후속 모델이 조만간 국내에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쏘렌토는 현대 싼타페와 경쟁 관계에 있지만 쏘렌토 후속 모델은 현재 판매되는 뉴쏘렌토R 보다 길이는 90mm, 축거도 80mm 이상 더 길어지게 되어 크기만 따지면 싼타페 위 급 베라크루즈 혹은 싼타페 롱바디 모델인 맥스크루즈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쏘렌토 후속의 경우 카니발과 직접 경쟁 모델은 아니지만 컨셉 자체는 올 뉴 카니발과 큰 차이는 없다. 쏘렌토 후속의 경우 SUV 모델이라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고 지상고가 아무래도 더 높아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한결 더 나을 것이며 현재 판매되는 뉴 쏘렌토R보다 더 커진다고 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쏘렌토 후속과 올 뉴 카니발을 많이 비교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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