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 해도 직업체험을 위해 한 명의 중학생이 탑라이더를 찾아왔다. 관악구청과 중학교가 연계하여 학생이 원하는 직업군에서 하루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도교사의 안내를 받으며 회사를 방문한 학생은 봉원중학교 2학년 윤영우 학생이다. 윤영우 학생은 장래희망을 '자동차 칼럼리스트'라고 다소 부끄러운 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윤영우 학생은 이 날 하루, '들리는 탑라이더' 팟캐스트 녹음에 참석하고 BMW Z4 동승에 참여하였다. 

조용하기만 하던 윤영우 학생은 Z4를 동승하는 동안에도 내내 조용했었는데, 동승기를 보내온 것을 보니 겉으로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 나름 너무나 뜻깊은 하루를 보낸것 같아 내심 기뻤다. 

자동차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윤영우 학생의 동승기를 보면서, 조용한 성격이지만 뜨거운 열정을 품은 작은 꿈나무가 새싹을 틔우고자 하는 것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윤영우 학생이 꿈을 이룰때까지 무럭무럭 자라나길 멀리서나마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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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우 학생의 BMW Z4 동승기 

지하주차장에서 살떨리는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바로 그 녀석이다. BMW 간판 로드스터로 불리우는 'Z4'이다. 매력적인 주황색의 이 녀석은 주차장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 

Z4를 처음 본 순간, 먼저 젠틀한 신사가 먼저 떠올랐다. BMW 특유의 넓적한 키드니 그릴, 비현실적으로 기다란 보닛. 가득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헤드라이트, 내가 평소 보았던 자동차들과는 거리가 먼 비주얼이었다. 이 비현실적인 자동차를 내가 타보게 되다니! 

먼저 도어를 열고 들어가보니 주황색과 검정색으로 이루어진 시트와 센터페시아가 나를 반겼다. 시트를 바느질한 실마저도 주황색인 이 차의 인테리어는 매우 스타일리쉬해 보인다. BMW 특유의 조이스틱같은 기어노브는 신기함 그 자체였다.

시트는 운전자의 몸을 편안하게 해줄 가죽시트로 되어 있다. 시트는 ‘품어준다’ 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편안하고 아늑하였다. 

이 Z4는 핸들에서도 자신이 M 라인임을 증명하듯이 'M'을 커다랗게 붙여 놓았다. 

자, 이제 드라이브를 시작하자.

스마트키를 꽂고 시동 버튼을 누르자마자 Z4는 긴잠에서 깨어나듯 우렁찬 하품을 하였다. 비록 실내 주차장이었지만 엔진음은 확실하게 내 귀에 와 닿았다.

우리는 Z4를 데리고 성산대교를 향해 달렸다. 직렬 6기통에다가 무려 340마력, 45.9토크를 가진 이 차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에 도달하는데 4.8초에 불과할 만큼 가속성능이 뛰어나다. 물론 이 성능은 기아 스포티지의 반도 되지 않는 납작한 차체또한 한몫 할 것이다.

가속성능이 뛰어날수록 스포츠카, 특히 컨버터블에서는 브레이크가 안전에 직결되어 있다. 기자님에게 브레이크에 대한 질문을 드리니 기자님은 브레이크가 잘 밀리지도, 하지만 또 그렇게 만족스럽지도 않다고 하셨다. Z4의 브레이크는 스포츠카에서 쓰기에는 무난한 것 같다. 

미성년자인 나를 대신해서 운전을 해주신 기자님은 운전을 매우 거칠게(?) 하셨다. 하지만 그 운전은 정상적인 운전과도 비교해도 별반 차이 없을 만큼 고속주행 중 승차감이 무척이나 좋았고, 무엇보다 핸들링이 매우 훌륭했다. 역시 '핸들링은 BMW이다!'라고 할만한 핸들링이었다. 이차는 와인딩 코스에서도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승차감이 딱딱하다는 구형 Z4와는 달리 Z4의 고속주행 승차감은 일반주행의 현대 아반떼를 연상시킬 정도로 안정적이었고, 편안하였다. 고성능 스포츠카 답지 않게, 서스펜션은 드라이버의 편안함만을 남겨주었고, Z4는 필요 이상의 승차감을 전해 주었다. 

Z4의 공인연비는 1리터당 9.2km이다. 꽉 막힌 도로에서는 6.8km정도의 연비를 나타내었다. 가속성능이 좋은 자동차에서 연비까지 기대하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연비였다. 

이제 성능을 보았다면, 컨버터블, 일명 오픈카의 특권인 오픈에어링을 즐겨 보기로 했다. 하드탑을 접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동차가 정지 상태일때 하드탑이 접혀질 때 까지  버튼을 꾹 누르기만 하면 된다. 위이잉 소리와 함께 하드탑이 접혔다. Z4의 하드탑은 불과 약 20초만에 완전히 접혔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였다.

'자, 이제 오픈에어링을 즐겨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썩 좋지만은 않았다. 터널과 차량뒤에서 대기하려니 메스꺼움이 적지 않아 있었다. 하긴, 대한민국에는 오픈에어링을 즐긴만한 곳이 별로 없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출발했던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Z4는 자동차 자동주차시스템(automatic driving for parking)을 지원하여 주차에 미숙한 운전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준다. 그리고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또한 운전자의 편의를 극대화 시킨다. 

Z4의 동승한 결과, Z4가 왜 BMW 대표적인 컨버터블이라고 불리우는 지를 알 수 가 있었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거칠게 다루어도 될 만큼 뛰어난 핸들링. Z4는 운전자에게 운전의 재미를 일깨워준다.

또한 구형 Z4와 달리 각종 편의시스템을 지원하여 고리타분한 옛날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완전한 젊음의 이미지로 탈바꿈 할 수 있었다. 매우 성공적인 세대교체였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타보고 싶다. 

김진아 기자 〈탑라이더 jina_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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