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 350 Coupe

지난 18일 저녁,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워커힐 호텔에서 서종리에 위치한 카페를 들러 다시 워커힐 호텔로 돌아오는 대략 90km 거리의 1시간 반 코스의 '드림카 나이트 드라이브'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 시승차는 11종의 차량으로 쿠페와 카브리올레 그리고 AMG 등 드림카로 불릴만 한 차들로 구성되었다.

CLS 250 CDI, CLS 슈팅 브레이크, CLS 350 AMG, C 220 CDI Coupe와 E-Class 쿠페, E-클래스 카브리올레 그리고, SLK 200, SLK 350, SLK 55 AMG, SL 63 AMG 가 시승차로 준비되었다.

6월 한 낮의 더위를 피해 저녁 시간에 한강 일대를 돌아오는 코스는 차의 성능을 가늠하는 시간이라기 보다는 드림카를 타고 시원한 밤 공기를 즐기는 드라이브였다. 물론, 고성능 차량을 타고 달리는 기분은 가히 어떤 느낌으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즐거웠다.
 

 E 350 Coupe의 매력 

▲ E 350 Coupe

시승은 두 번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추첨을 통해 정해진 첫번 째 시승은 'E 350 쿠페'다. 두 명의 기자가 번갈아 운전을 한다. 깃점까지는 동승한 기자가 운전을 하고 돌아오는 길은 필자가 운전을 하였다.

E 350 쿠페는 V6 3.5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306마력, 최대토크 37.8kg.m, 최대속도 250km/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6.2초로 E-클래스 기종 중 가장 빠른 차다.

E 350 쿠페는 2도어로 디자인에서도 4도어 E-클래스와는 다른 날렵함을 갖추었다. B필러가 없고, 파노라마 선루프는 여타 카브리올레 차량이 부럽지 않을만큼 실내에서도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속도를 올려보니,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고속 안정감과 정숙성은 고속도로에서 여실히 발휘하였다.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실내는 조용하고 편안했다. 서스펜션 또한 부드러우면서도 안정감있게 잡아주어 동승석에서도 굉장히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 E 350 Coupe 실내

깃점에서 운전자를 교체하여 이번엔 직접 운전해보니, 스티어링 휠은 너무 부드럽고 서스펜션도 동승해서 느꼈던 것 보다 부드럽다. 엔진과 미션 반응은 반의 반박자 느리고 뒷심 가속이 받혀주는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반응성을 보여주었다.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 보다는 동승해서 느낀 부드러움이 더욱 인상적인 차였다. 나중에 은퇴해서 부부동반으로 여행하기에 좋은 차 같은 느낌이랄까. 동승자를 위한 편안함이 부각되는 차다.
 

 SL 63 AMG의 매력 

▲ SL 63 AMG

두번 째로 시승한 차는 선착순으로 원하는 차를 시승할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엔 'SL 63 AMG'이다. 첫번 시승과는 다른 코스로 시간 관계상 조금 짧은 시승을 하였다.

SL 63 AMG는 V8 5.5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537마력, 최대토크 81.6kg.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4.3초 밖에 걸리지 않는 2인승 고성능 프리미엄 로드스터이다.

악셀레이터에 발을 살짝만 올려도 으르렁 거리며 울리는 8기통 엔진 소리는 정말 매력적인데다가 달리고픈 흥분 마저 자아낸다. 거기에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에서 울려대는 음악은 지붕을 열고 밤공기를 가르며 마음껏 달리고픈 마음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 SL 63 AMG

537마력의 AMG 차를 맘껏 달릴 수 있는 도로가 서울 시내엔 없을테지만, 조금이나마 느껴 보려고 신호등과 신호등 사잇길에서 엑셀레이터를 밟아본다. 8기통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에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머릿카락이 쭈뼛 서는 짜릿함을 아주 잠시 느껴보았다.

정말 낮은 시트 포지션과 단단한 스티어링 휠, 단단한 서스펜션이 다이내믹한 운전감을 주었다. 특히나 코너를 돌 때는 버킷 시트가 운전자를 지지해준다. 즉, 우측으로 스티어링 휠 방향을 돌리면 버킷시트 왼쪽 날개 부분이 운전자 몸쪽으로 더 좁혀져 운전자의 자세를 잡아준다. 이런 똑똑한 시트는 처음이다. S 코너가 연속이 되자 시트는 좌우 연속으로 몸을 잡아준다.

▲ SL 63 AMG의 빨간색 시트는 더욱 강렬하다.

속도 내는 것은 그것으로 만족하고, 음악을 크게 켜고 시원한 밤공기를 가르며 한강변길을 여유롭게 달려보았다. 지붕을 열고 달려도 머리 위로 바람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발 밑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B&O 사운드는 그것 만으로도 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2억5백만원의 SL 63  AMG를 가진 자가 누릴 수 있는 여유를 아주 잠깐 빌려본다.

▲ SL 63 AMG 계기반의 속도계는 시속 320km까지 있다.


 당신의 드림카는 무엇입니까?

길지 않은 잠깐의 시승으로 한낮 더위의 짜증과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잠시 날려보내고 여유로움을 느껴 보았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운전하면서 느낀 여유로움으로 늦은 시간 귀가길도 피곤 보다는 그 여유로움을 이어갔다.

빠르게 잘 달리는 차가 드림카였던 기준이 이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차로 바뀌어졌다. 당신의 드림카는 무엇인가?

 

김진아 기자 〈탑라이더 jina_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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