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부터 6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4 부산모터쇼 총 방문자는 약 115만 명으로 집계 되었다.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자동차 브랜드 4개사, 그리고 해외 브랜드 18개사 등 총 22개사가 참여한 이번 부산모터쇼는 부산모터쇼 사상 최초로 벡스코 본관에 이어 신관에도 전시 부스를 마련할 정도로 과거에 열린 부산모터쇼에 비해 규모 커졌다.

또한 자동차 메이커 이외 자동차 부품 및 용품 등 11개국 179개 업체(2012년 6개국 96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전시차량도 완성차 업계가 213대의 최신 차량을 출품하여 전년도에 비해 25%나 늘어났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와 그랜저 사이에 위치한 AG, 그리고 그랜저 디젤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으며 기아자동차는 최근 공개한 올 뉴 카니발 등을 선보였지만 르노삼성과 쉐보레는 아쉽게도 신모델 없이 기존 모델을 전면으로 내세우거나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를 앞세웠다.

반면 수입차 업계는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신모델을 대거 선보였다. GM코리아는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경쟁하는 캐딜락 CTS를 선보였으며, 포드 링컨도 아시아 최초로 컴팩트 SUV 모델인 링컨 MKC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재규어 랜드로버, 폭스바겐 등의 유럽, 일본 자동차 브랜드도 국내에서 수입 판매할 신차를 공격적으로 내세워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클린 디젤, 하이브리드 강세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주춤

과거 국내 모터쇼와 달리 이번 부산모터쇼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 국내 모터쇼에서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며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를 공개하거나 자동차 절개 등으로 기술력을 과시했었던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번 부산모터쇼에서는 당장 판매가 힘든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대신 기존 엔진의 효율성을 크게 높인 하이브리드, 클린 디젤을 탑재한 컨셉카 및 양산 자동차를 선보였다.

쉐보레는 5월 29일 프레스데이에서 고성능 전기차 스파크EV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이 자리에서 스파크EV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LG화학 임직원들도 참석했다. 하지만 쉐보레를 제외한 그 외의 브랜드들은 프레스데이에서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에 관련된 내용은 거의 발표되지 않았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전시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를 보면 현대자동차는 소형 수소연료전지 컨셉카 인트라도를 공개했지만 과거처럼 수소연료전지차를 절개한 단면을 전시하지는 않았다. 자동차 르노삼성은 SM3 Z.E를 전시했지만 큰 비중을 두지는 않았다.

수입차 업계가 전시한 전기차를 보면 BMW는 5,800만원대 부터 가격을 책정한 i3를 전시했으며 닛산은 100% 순수 전기차 리프를 전시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의 100% 내연 기관을 대체하는 자동차는 당장 양산하기 어렵고 양산한다고 해도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며 전기차의 경우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보급이 안되어 있고 국내 현실 특성상 아직도 오랜 시간 기다려야 완충이 가능하고 주행거리가 아직까지 짧은 전기차는 구매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차라리 지금 당장 연비를 개선한 새로운 모델을 내세우는 것이 효과가 더 클 것이다." 라는 언급을 했다.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내연 기관을 완전히 대체한 친환경차가 주춤한 사이에 당장 양산 판매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클린 디젤은 수입차 업계를 중심으로 이번 부산모터쇼에 대거 선보였다. 먼저 아우디 e-tron, 토요타 NS4 등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대거 선보였으며 특히 폭스바겐 크로스블루는 가솔린 엔진이 아닌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되어 리터당 37.8km/l라는 높은 연비를 달성해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클린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과 대조적으로 재규어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 아우디 A8L 등 일부 브랜드들은 억대를 호가하는 고급 럭셔리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한편 2014 부산모터쇼는 모터쇼 뿐만 아니라 동시에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을 올해 최초로 동시 개최하여 전년도 대비 50% 이상 크게 증가한 15억 2천만달러의 수출상담액,4억 5천만달러의 계약추진액 달성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음 부산모터쇼는 2015년이 아닌 2016년에 개최된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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