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식스티 세컨즈 (Gone in Sixty Seconds)

역대 영화역사상 가장 많은 자동차가 나온 영화는 무엇일까? 물론, 그냥 자동차가 아닌 슈퍼카라고 불리는 차가 잔뜩 나오는 것 말이다. 필자가 뽑는 2000년 이후 미국 헐리우드 최고의 자동차 영화는 두 편이 있다. 엄밀히 얘기하면 한 편과 한 시리즈다. 그 중 하나는 오늘 소개할 ‘식스티 세컨즈 (Gone in Sixty Seconds)’ 이고 다른 하나는 ‘분노의 질주 (The Fast and The Furious)' 시리즈이다. 두 영화 모두 자동차가 영화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식스티 세컨즈 (Gone in Sixty Seconds)의 포스터
 <자동차는 영화를 타고>에서 소개할 첫 영화, 식스티 세컨즈를 살펴보자. 내용은 간단하다. 60초안에 어떤 스포츠카라도 훔쳐내는 놀라운 저력의 전직 자동차 도둑이 동생의 목숨을 걸고 다시 자동차 훔치기에 나서는 내용의 스피디한 액션물이다. 또한 74년에 나온 인디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더 록>, <콘 에어> 로 한창 인기 급상승 중이던 니콜라스 케이지와 약간은 앳된 모습의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했다. 한마디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다.

 

이 영화의 가장은 특징은 차가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내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주인공은 72시간 동안 50대의 차, 그 것도 희귀한 고급차를 상처없이 훔쳐야 한다. 1953년형 시보레 콜벳부터 2000년산 포르셰 박스터까지, 명차 50대가 하나둘 자태를 드러낸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메르세데스 벤츠, 재규어, 캐딜락, 롤스로이스 등 명차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 차들의 행렬은 자동차를 자전거 훔치듯이 하는 장면의 허무맹랑함을 보는 이들에게 ‘그럴 수도 있지.’ 라는 넓은 아량을 가지게 하기 충분하다.

 

▲ 식스티 세컨즈 (Gone in Sixty Seconds)에서 훔쳐야 할 차량리스트
쏟아지는 명차들 중에 주인공이 훔치려 할 때마다 실패를 거듭하는 차가 있었으니, 그 차가 바로 포드의 ‘1967년형 쉘비 머스탱 GT500’ 이다. 머스탱은 미국을 대표하는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은 많은 동호회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에서만 2000개에 가까운 동호회가 있다고 한다.  머스탱은 출시 초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며 시보레 카마로, 닷지 챌린져, AMC 재블린의 등장을 불러왔다.

 

영화의 등장하는 ‘1967년형 쉘비 머스탱 GT500’을 살펴보자. 일단 이름 앞에 붙는 쉘비는 미국의 레이싱 영웅은 캐롤 쉘비에서 나온 것이다. 쉘비는 포드사와 손을 잡고 고성능 자동차 개발을 함께 했다. 레이서답게 쉘비의 자동차는 엄청난 성능 자랑한다. ‘1967년형 쉘비 머스탱 GT500’ 은 428ci(7014cc) V8, 355마력 420lb-ft(58.1kg-m), 최대속도 212km, 0-60mph 6.2초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 이 정도의 성능 가졌으니 경찰차들이 따라갈 수가 있나.

 

▲ 영화에 등장하는 일리노어 '1967년형 쉘비 머스탱 GT500'

 

영화에서는 NOS 사용으로 헬기조차 추격을 포기하고, 십 여대의 자동차도 훌쩍 뛰어넘어 버리는 서커스도 보여준다. 어쨌든 영화 막바지에 나오는 추격적은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유일한 볼거리이자 이 영화의 모든 것이다. 다른 명차들의 출연 시간을 모두 합해도 ‘1967년형 쉘비 머스탱 GT500’ 한 대 보다 안 되니, 나머지 명차들은 그냥 얼굴마담이다. 뭐 그래도 숨은그림찾기 같은 맛이 있어서 나름 볼만하다.

 

▲ 2011 포드 머스탱GT

 

항상 서양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느끼는 것이지만, 그들은 정말 자동차가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차를 친구같이 여기고 가족같이 여긴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신차, 신 모델만을 선호하지 않으며 구체적인 연식과 모델, 옵션을 중요시 한다. 아는 것이다, 자동차를... 미국는 자동차의 수명은 늘고 신차 판매는 줄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우리의 자동차 문화는 신차가 나오면 타고 다니는 던 차는 구식이라 생각한다. 또한 성능 보다는 외관의 아름다움을 많이 따지는 것이 조금은 아쉽기만 하다.

김상영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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