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차들을 보면 많은 편의 장비들이 기본으로 달려 나온다. 거기에 옵션들을 추가하면 자동차는 거의 첨단 IT 기기로 변신할 정도다.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지 않고도 주차를 해주는가 하면, 브레이크나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지 않고도 스스로 멈추거나 일정 속도로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만 봐도 이젠 무인자동차가 현실화 되는 것은 머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모든 차량이 첨단 전자장비를 갖추고 있는 건 아니다. 그만큼 큰 비용을 지불해야 되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신차가 아니거나 소형차 이하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최근엔 내비게이션이 필수 아이템이 되었지만, 4~5년 전 만 해도 내비게이션을 추가로 앞유리에 부착한 차량은 도난에 신경써야 될 정도로 귀한 때가 있었다. 최근엔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추가로 구입하여 장착하거나 신차의 경우 옵션으로 설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기에 후방 센서와 후방 카메라를 추가 장착하거나 블랙박스도 2채널로 장착하는 것이 추세다. 

초보 운전자이거나 중대형급 차량 운전자, 운전에 서툰 운전자, 특히 여성 운전자들에겐 이 모든 것들이 안전 운전을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이것들을 추가로 장착하기엔 부담으로 다가온다. 

내비게이션, 후방 카메라, 블랙박스 등이 하나의 제품으로 모든 기능을 담고 있다면 무척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 후방 카메라 하나로 어라운드 뷰 구현

최근, 파인드라이브에서 나온 BF500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차를 시승하였다. BF500은 매립전용 내비게이션으로, 길안내 뿐 아니라 음성인식 기능과 전후방 카메라가 있어 자동차의 앞뒤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후방 카메라는 어라운드 뷰 기능까지 갖춘 신개념 내비게이션이다. 가장 괄목할만한 기능은 단연 4D 어라운드 뷰 영상을 구연하는 기능이다. 

보통 어라운드 뷰 기능은 차량 전후좌우에 각각 4개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하늘에서 차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영상을 만들어 주변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 차량 하단에 장착된 전방 카메라(왼쪽)와 후방카메라(오른쪽)

BF500의 4D 어라운드 뷰 기능은 후방에 장착된 단 1개의 카메라에서 촬영한 영상을 가지고 좌우와 후방 상황을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준다. 후방 카메라 하나로 4개 카메라 기능을 하는 것이다. 기존 어라운드 뷰 카메라를 장착하려면 전후좌우 4개의 카메라를 차량에 장착해야 하지만, BF500은 1개의 후방 카메라를 장착하면 되므로 설치에 대한 부담이 적다. 다만, 차량 앞쪽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전방 카메라는 어라운드 뷰 영상과는 별개다.  

4D 어라운드 뷰 기능은 후진기어를 넣고 잠시 기다리면 영상을 준비한다는 안내글이 나온다. 모니터 화면은 좌우로 나뉘어 좌측에는 어라운드 뷰 영상이 보이고, 오른쪽 화면엔 주차 안내선이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만큼 휘어져 보여 후방 주차에 도움을 준다. 이는 주차 라인에 정확히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 (1) 후진 기어를 넣으면 어라운드 뷰 영상을 위한 준비화면이 뜬다.

 

▲ (2) 후진을 시작하면 왼쪽에는 어라운드 뷰 화면이, 오른쪽에는 후방카메라로 차량 뒤 상황을 비춰준다.

 

▲ (3) 후진을 계속 하면 왼쪽 화면에는 차량 주변에 어두웠던 부분이 영상 합성을 통해 점진적으로 보여준다.

 

▲ (4) 스티어링 휠을 꺽는 만큼 주차 안내선이 휘어져 보여 차량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 (5) 주차가 많이 이루어지자 왼쪽 화면의 어두웠던 부분은 주변 영상으로 채워졌다.

 

▲ (6) 주차가 완료된 상태. 차량의 전후좌우가 영상으로 모두 채워져 보인다. 오른쪽 화면으로는 차량 뒷면의 벽과의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은 후진을 계속 이어가면서 차량의 좌우와 후방 상황을 화면에 점진적으로 담아낸다. 일종의 합성인 셈이다. 전체적인 합성 영상은 꽤 훌륭하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후방 카메라 하나로 4D 어라운드 뷰 영상을 만들기 때문에 후진을 계속해야 어라운드 뷰 영상이 만들어진다. 후진 기어를 넣기만 하면 차량 전후좌우를 다 보여주는 다른 어라운드 뷰와는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만 의존해서 주차하기 보다는 후진기어를 넣은 후 사이드미러를 직접 확인하거나 고개를 직접 돌려 차량 주변을 확인해야 한다. 

 

◆ 다기능의 내비게이션, BF500

그 외에 음성인식기능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목적지를 직접 터치스크린에 글자를 찍어 검색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음성인식 기능은 음성으로 원하는 목적지를 말하면 음성인식이 비교적 정확해 원하는 목적지를 검색 해 주고 검색된 목록에서 원하는 목적지를 터치해 주면 길안내로 이어진다. 

▲ 음성인식 기능이 있어 목적지를 말하면 검색을 통해 목적지를 검색해주고 길안내로 이어준다.

 

▲ 운전석 A필러에 장착한 음성인식용 마이크

운전 중 간편한 조작을 위해 리모트 콘트롤도 있어 자주 사용하는 '우리집'이나 '회사'등 미리 저장해 둔 목적지를 버튼 하나로 쉽게 길안내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지하나 지상 층고까지 GPS로 위치를 잡기때문에 3D로 위치를 알려주고, 안전운전을 하면 '안전코인'이 지급되어 다른 사람과 게임하듯 안전운전을 할 수도 있으며 연비도 산출해준다. 블랙박스와 연동한 차선이탈경보 기능도 있다. 교통정보 퀵서비스 기능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DMB, 동영상 보기, 포토앨범 보기 등 수많은 기능이 탑재된 다기능 내비게이션이다. 

▲ 운전중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한 리모트 컨트롤

많은 기능과 성능에 만족했지만, 스크린 모니터에서 기존 차량에 기본으로 설정된 옵션을 찾아 들어가는 것이 굉장히 불편했다. 라디오를 듣기 위해 터치스크린의 버튼을 이것저것 찾아 눌러봐야 했고, 다시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돌아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런 부분은 버튼 하나로 간편히 조작이 간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BF500 가격은 16GB 599,000원이다. (장착비 별도) 

▲ Turbo GPS 기능

지도가 보기 힘들었던 여성도 내비게이션의 등장으로 낯선 길을 찾아 가는 것이 두렵지 않게 되었다. 아는 길도 막히지 않는 길을 찾아 빠르게 갈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내비게이션 없이는 운전이 두려운 시대가 되었다. 운전이 쉬워지고 편해지긴 했지만, 기계가 알려주지 못하는 안전운전과 운전예절은 운전자의 필수 덕목으로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의 미래에도 필수조건이다.   

김진아 기자 〈탑라이더 jina_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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