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면 죽는게 남자라고 했던가?
철없는 남자들의 여러가지 로망중 하나가 바로 아메리칸 스타일의 모터사이클을 타고 자연을 누비는 것이 아닐까?
 
철없는 남자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모터사이클이 있으니, 이름하여 야마하 볼트라 부른다.
 
야마하 볼트는 기존의 아메리칸 스타일 바이크인 드렉950의 기본 구조를 이어받고, 볼트만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된 커스텀형 아메리칸 스타일의 바이크이다.
 
 
프레임이 훤히 다 드러나 보이는 야마하 볼트는 심플한 느낌이 더 매력적이다.
 
라이더들의 취향에 따라 2% 부족해보일 수 있는 이 심플함은 커스텀 옵션으로 튜닝이 가능하다.  다만 조금 더 다양한 커스텁 옵션들이 필요해 보인다.
 
 
 
시승차량의 키를 받아들고 직접 시트위에 올라 앉는 순간 푹신한 느낌과 편안한 느낌이 전달되어져 왔다. 볼트의 여유로운 발 착지성은 성인 남녀 누구나 안정감있는 승차와 편안한 라이딩 포지셔닝을 가질 수 있을것이다.
 
 
 
일반적으로 핸들 사이의 계기반 근처에 있는 키박스를 기대했다면 당황할수도 있다. 
야마하의 볼트 또한 아메리칸 스타일의 DNA를 가진 까닭에 키박스 또한  연료탱크 오른쪽 아래에 위치해있다.
 
 
 
 
키를 돌리자 지잉하는 낮은 전자음과 함께 핸들 가운데 위치한 계기반에서 키세레모니가 이어진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바이크에 클래식한 아날로그 느낌의 계기반이 아닌 디지털 계기반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야마하 볼트는 자신의 존재감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우렁차고 힘찬 배기음을 들려주었다.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배기음은 낮지만 힘이 있는 그런 필링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다만 순정 머플러의 배기음은 뭔가 2% 부족한편이다. 특정 RPM 대역으로 올라가면 꽤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지만, 그래도 조용한 샌님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거친 야생마로 변신을 하고 싶다면 커스텀 머플러로의 튜닝이 꼭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다.
 
 
 
야마하 볼트는 942cc의 공랭 V- 트윈 SOHC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여느 아메리칸 스타일의 모터사이클이 그렇듯 볼트의 V형 엔진의 모습도 프레임 사이로 꽉찬 느낌을 전달해주고, 꽤 멋스러운 느낌을 보여준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금요일 오후의 도심을 달려보았다.
도심에서의 야마하 볼트는 세련된 야생마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의 주행은 저RPM에서도 충분한 토크를 내주는 볼트의 엔진덕에 짧지만 파워풀한 주행이 가능했다.
 
 
 
 
주말 아침.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볼트와 함께 강화도를 찾았다.
 
 
 
고속주행과 고알피엠을 사용하는 모터사이클과 달리 크루징과 중저속 주행을 주로 하게 되는 볼트의 주행 감성은  도심에서와는 달리 한결 여유로운 주행을 가능케했다.
 
탁트인 국도길을 따라 여유롭게 크루징을 하고 있자니, 어느새 복잡했던 머리속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입에서는 절로 이런 말이 튀어나온다.
 
“아, 이래서 아메리칸 스타일의 모터사이클을 타는구나. 그래 이런 느낌이구나!”
 
길고 긴 직선 위주의 길을 벗어나 꼬불꼬불한 국도 길로 접어들었다.
 
 
 
볼트의 짧은 휠 베이스는 아메리칸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경쾌한 코너링을 보여준다. 레플리카의 코너링과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도 무리없이 잘 돌아주었다.
 
 
 
 
어디쯤 왔을까?
 
정차중에 함께 라이딩을 하던 다른 아메리칸 스타일의 라이더를 바라보았다.
볼트와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바로 진동이었다.
 
 
더블 크래들 방식의 스틸 프레임은 장거리 운행시 불필요한 진동을 줄여주어 라이더의 피로감을 덜어주었다. 함께 라이딩한 다른 아메리칸 스타일의 모터사이클과 비교를 해보면 확실히 진동이 작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잘 달려주고, 잘 돌아주고, 거기에다 편안한 승차감까지 가진 볼트를 하나씩 알아갈때쯤 갑작스레 나타난 공사 현장에 급 브레이크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속으로는 아… 큰일났다 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기자의 오른손과 오른쪽발은 어느새 풀 브레이킹을 하고 있었다.
물론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는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은 충분히 당황할 수도 있었던 상황인데, 볼트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딱 서주었다.
 
298mm의 대형 웨이브 디스크 로터 덕분이었을까? ABS 덕분이었을까?
 
이전 같았으면 아메리칸 스타일의 모터사이클에 웬 ABS냐는 생각들을 했겠지만, 실제로 ABS 장착 차량과 미장착 차량을 타보면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ABS 미장착 차량보다 훨씬 더 믿고 안정적인 라이딩을 할 수 있다고 할까?
 
 
 
야마하 볼트가 가진 12-스포크 캐스팅 휠과 앞(100/90-19), 뒤(150/80-16) 사이즈의 타이어는 스피디한 서스펜션과 함께 도로 노면을 정확하게 읽어내고 최적의 밸런스를 맞춰준다.
 
다만 도로 노면을 지나치게 잘 읽어내는터라, 거친 노면에서는 승차감이 조금 떨어지는건 아쉽다.
 
야마하 볼트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여유있게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모터사이클이라고 할까?
 
그렇다면 연비는 어떨까?
 
3일간의 시승 기간동안 약 350km의 주행을 하였는데, 약 3만원 정도의 휘발유를 넣었으니, 계산해보면 약 20km/l(리터당 2000원 기준)라는 연비를 보여준다.
 
942cc의 배기량을 가진 모터사이클에서 리터당 20km의 연비는 사실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시승중에 저속, 중속, 고속 테스트를 하느라 시속 120km 이상을 꽤 오랬동안 달렸으니, 중저속 위주로 라이딩을 한다면 공식 연비인 22km/l 이상으로 잘 나올것으로 예상된다.
 
 
 
 
 
 
 
 
 
야마하 볼트와 함께한 3일은 기자에게 아메리칸 스타일 바이크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었다.
 
다만 2% 부족해 보이는 외관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은 또 다른 매력 포인트이다.
 
잘 달리고, 잘서고, 잘 돌아나가는 그런 아메리칸 스타일 바이크를 찾는다면 기자는 야마하 볼트를 추천해주고 싶다.
 
 
야마하 Bolt Spec
형식 : 942cc 공랭 4- Stroke, V-Twin, SOHC, 4밸브
트랜스미션 : 5단 습식 다판 클러치
구동방식 : 벨트
서스펜션 : Telescopic fork, 4.7 travel, Dual Remote Reservoir Shock, 2.8 Travel
브레이크 : ABS 웨이브 판넬, 298mm
타이어 : 100/90-19M/C 57H(앞), 150/80-16M/C 71H(뒤)
길이x넓이 x 높이 : 2291mm x 830mm x 1120mm
시트고 : 690mm
휠베이스 : 1,569mm
연료탱크용량 : 12L
중량(WET) : 244kg
 
야마하 볼트 판매 가격
S-Spec : 13,380,000원
R-Spec : 13,880,000원
 

김성민 객원기자 〈탑라이더 romeo@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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