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자가 집에서 나오자마자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이동수단...... 자동차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으며 집은 없어도 자동차는 있어야 한다.

자동차...... 치열한 경쟁이 끊임없는 현대사회에서 출 퇴근길 남들과 같이 공유하며 타는 불편한 대중교통 대신 더 신속하고 더 편안하게 나 홀로 혹은 동료와 이동할 수 있다.

자동차...... 다람쥐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고 휴식을 취할 곳으로 편안하게 가도록 도와주는 존재...... 현대 문명을 거부하는 곳이 아니면 도로를 통해 편안한 여행을 보장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자동차...... 폭우, 폭설, 강풍 등 기상이 악화된 상황에서 집 다음으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 어떠한 기상 상황에서도 단시간에 편안히 공간을 보장하는 물건 때로는 날씨 때문에 대중교통이 끊겨도 자동차만 있으면 목적지까지 더 많은 거리를 움직일 수 있는 소중한 존재

하지만...... 자동차를 운전하는 순간 생명을 앗아가는 교통사고의 위험을 안게 된다. 어떠한 것보다 중요한 것은 교통사고 상황에서도 운전자 그리고 탑승자의 안전 그리고 생명......

자동차는 오래 전부터 탑승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거듭했다. 3점식 안전벨트, 에어백, 액티브 헤드레스트, 그리고 최근 충돌 직전 사고를 회피하는 능동적 안전시스템이 소개되고 양산 차종에 적용되고 있다.

그리고 자동차의 안전에 관한 기술 및 시스템의 정점에 서있고 최근에는 보행자 보호까지 생각하는 안전에 관한 세계 No.1 자동차 브랜드 볼보의 플래그십 모델 S80을 시승하게 되었다.

무난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S80

개인적으로 볼보 S80 모델은 이번에 시승한 2014년형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몇 번을 시승해 보았기 때문에 기자가 소유한 자동차가 아님에도 내가 소유한 자동차처럼 친숙하고 익숙하다. 어차피 완전히 바뀐 신모델이 아닌 연식변경하며 몇 가지 편의사양이 추가되고 엔진출력이 더 높아졌기 때문에 S80 디자인에 대한 소감은 간단하게 적도록 하겠다.

S80은 볼보의 플래그십 대형세단 모델이며 국산차 브랜드 모델 중에서 제네시스, 알페온 그리고 수입차 중에서는 벤츠 E 클래스, BMW 5시리즈와 경쟁을 한다. 이 급의 대형세단 디자인을 보면 공기저항을 최소화 하기 위해 물방울에 가깝게 차체 디자인이 날렵하면서도 소득 수준이 높은 중 장년층을 사로잡기 위해서 디자인이 대체로 심플한 편이다.

S80의 익스테리어 디자인도 이러한 대형세단 흐름에 맞추었다. 사이드 디자인은 유연한 곡선 디자인으로 그리고 프런트와 리어 디자인은 직선 디자인이 주로 가미되었다. 다만 나온 지 8년이나 되었기 때문에 2010년 이후에 출시된 BMW 5시리즈나 알페온, 그리고 신형 제네시스와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S80의 인테리어 디자인도 익스테리어의 흐름과 유사하다. 지금 출시되는 볼보 모델의 인테리어를 보면 S80을 포함해서 소형 급 모델 V40까지 계기판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등의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가 모두 비슷하다. 너무 똑같아서 볼보는 혹시 인테리어 부품을 전 모델이 공용하는 거 아닌가? 라고 의심할 정도로......

볼보 S80의 센터페시아는 직관적이다. 다른 말로 센터스택 이라고 한다. 얼핏 보면 조작성이 불편할 듯 하지만 막상 실제로 운전석에 앉아 버튼을 누르면 금방 익숙하게 오디오, 네비게이션, 공조장치 등의 버튼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S80의 센터스택은 다른 브랜드의 차종과 비교할 때 두께가 매우 얇다. 이러한 센터스택은 볼보의 전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S80 네비게이션 스크린은 대시보드 안으로 매립되었다. 3년 전에 시승했었던 S80은 대시보드 위에 네비게이션 스크린이 돌출된 형태였는데 개인적으로는 대시보드 안으로 매립된 형태가 더 보기 좋았다. 매립된 네비게이션의 장점은 한낮에 운전해도 네비게이션 스크린이 햇빛에 직접 반사되지 않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운전할 때 한결 편하다는 점이다.

2014년형 S80의 변화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판을 대체한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 이다. 대형세단을 중심으로 계기판 대신 디스플레이를 넣어 속도계는 물론 자동차 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볼보의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S80 뿐만 아니라 XC60, V40 등의 볼보의 다른 모델에도 대부분 적용되어 있다.

250-300마력 V6 가솔린 대형세단과 맞먹는 가속력

S80에 탑재되는 D5 엔진은 직렬 5기통 2.4L 엔진이며 최고출력은 215마력 최대토크 44.9kg.m의 힘을 낸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 글을 쓰는 기자는 몇 년 전에도 S80D5 모델을 시승하면서 가속력을 측정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의 S80D5는 205마력 모델인데 205마력의 S80D5 모델 또한 V6 3.0L 이상의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중 대형세단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빨랐던 걸로 기억한다.

205마력 엔진을 탑재한 구형 S80D5 가속력 수준도 상당히 빠른 편인데 215마력으로 최고출력이 높아지고 최대토크도 더 높아진 2014년형 S80D5는 어떨까? 출력이 더 높은 만큼 가속력도 더 빨라졌다. 만약 현재 출시되는 V6 3.0L급 국산 준대형세단과 S80D5 두 대가 400m 드래그레이스를 한다면 누가 이길까? 운전자의 스킬도 중요하지만 스킬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아마 S80D5가 조금 더 우위에 있을 거라 확신한다.

엔진도 엔진이지만 215마력 44.9kg.m의 동력을 구동축이 전달하는 6단 자동변속기도 눈에 띈다. 6단 자동변속기는 일본 아이신의 것을 수입해서 장착하고 있으며 부드러운 주행성을 고려하여 변속 속도 자체가 매우 빠른 자동변속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D5 엔진과 이 변속기의 궁합은 상당히 좋았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속 히스테리 현상이 없었고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수동 변속을 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6단 자동변속기의 한계도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요즘 6단을 넘어 7단이나 8단으로 기어 단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6단 뿐이어서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할 때 엔진회전수가 높다는 점이다.

시속 100km/h 주행할 때 엔진회전수가 1800rpm인데 엔진 출력과 토크를 감안하면 시속 100km/h에서 1800rpm은 너무 높다. 7단 혹은 8단 자동변속기로 바꾼 뒤 엔진 회전수를 1500rpm 이하로 낮추면 연비나 정숙성 등 모든 면에서 만족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든다.

3단계로 서스펜션 감쇄력 조절이 가능한 볼보의 Four-C

볼보의 경우 일부 스포츠모델 및 소형차를 제외하면 대체로 서스펜션이 부드러운 편이다. S80도 기본적으로 서스펜션이 부드러운데 2014년형 부터 서스펜션 감쇄력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볼보의 Four-C가 탑재되었다. 구형 S80모델에서 D5에는 Four-C가 탑재되지 않았고 최상위 모델인 S80T6에만 Four-C가 탑재되었는데 2014년형부터 S80D5에도 Four-C가 탑재되었다.

Four-C는 승차감이 우선인 컴포트 모드, 그리고 중간 감쇄력을 설정할 수 있는 스포츠 모드, 마지막으로 승차감을 희생했지만 단단한 서스펜션 감쇄력으로 설정하여 차체의 좌우 롤링과 상하 바운싱을 최대로 억제한 어드밴스드 모드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세 가지 모드 모두 운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감쇄력이 바뀐다.

S80D5모델은 강해진 엔진출력에 맞춰 타이어 사이즈도 더 커졌다. 18인치 휠에 245/40/18 피렐리 P제로 로쏘 타이어가 적용되어 있는데 이 타이어는 서킷이나 와인딩 주행에 어울리는 UHP타이어이다.

S80D5 주행성이 얼마나 와인딩 좋아졌는지 고저 차가 심한 와인딩 로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하고 강원도 화천과 철원 사이를 잇는 수피령, 그리고 화천과 포천 사이에 이어진 광덕고개에서 테스트를 해 보았다. 테스트 영상은 시승기 맨 아래 영상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먼저 철원에서 화천으로 넘어가는 수피령 힐클라임 구간에서 볼보 S80D5는 고저 차 그리고 심한 헤어핀 구간에서도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롤러코스터처럼 코너를 통과한다. 다만 S80D5의 경우 컴포트 성향의 대형세단이라서 헤어핀이 심한 구간에서 논크로스 핸들링으로는 코너를 돌기 힘든 편이다. 이 부분이 아쉽지만 대형세단 본연을 생각하면 S80의 스티어링휠 기어비는 적정한 편이다 라고 볼 수 있다.

화천에서 포천 방면의 광덕고개 내리막 구간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륜구동 모델인 데다 5기통의 무거운 디젤엔진이 탑재되어 다운힐 와인딩 상태에서 프런트 타이어에 가해지는 부담이 상당했을 거라 예상 되지만 힐클라임 상태와 마찬가지로 S80D5는 흐트러짐 없이 코너를 돌아 나갔다.

S80D5 또 하나의 강점 연비

S80D5 실제연비가 리터당 25km/l 라면 독자 분들께서는 믿을 수 있겠는가? 뻥이라고 생각될 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는 기자는 구형 S80D5 장거리 연비운전 테스트를 통해서 리터당 24.85km/l 라는 연비를 뽑아본 적이 있었다. 2인1조 였으며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했었던 구간이다.

고속도로에서 S80D5는 팔방미인과 같은 존재이다. 강한 가속력 편안한 승차감 그리고 뛰어난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의 만족도를 극한으로 끌어 올려준다. S80D5 공인연비를 보면 고속도로 공인연비가 리터당 17.3km/l라고 되어 있지만 운전자가 발끝으로 엑셀레이터 페달에 조금만 신경 쓰면 고속도로 공인연비 리터당 17.3km/l는 우습게 뛰어 넘는다.

S80은 앞에서 언급했지만 출시된 지 8년이나 된 오래된 모델 임에도 IIHS에서 2014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되었다. D5는 연비와 가속력 두 마리 토끼를 완벽히 잡았으며 볼보가 자랑하는 Four-C도 기본 탑재 되었다. 시티 세이프티 등의 능동적 충돌안전 시스템은 기본이다. 잠시 한눈을 팔고 운전해도 S80D5는 알아서 멈춘다.

S80D5의 가격이 6,100만원인데 가격이 부담스러운 편이지만 이 모델은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 6000만원대 국산 혹은 수입 중 대형세단을 구매해야 한다면 기자는 이 모델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