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들렸다. 그것은 바로 내년부터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F1(포뮬러원)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적적자 때문에 F1 유치가 내년에 힘들 것이다 라는 예상을 하긴 했지만 막상 그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착잡하다.

기자 개인적인 생각 이지만 2010년 F1 경기가 시작 되면서 가장 먼저 변화 된 점이 있다면 바로 자동차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서킷에서 자동차를 운전하고 보는 문화가 활성화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덩달아 완성차 메이커들도 서킷을 통째로 임대하여 자사의 자동차를 서킷에서 홍보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한국닛산은 지난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인제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제 3회 IIC 트랙 데이(Inje International Circuit Track Day)'를 공식 후원했다. 닛산은 트랙데이 후원 기간 동안 수퍼카 GT-R, 스포츠카 370z, CUV 쥬크 등 3종류 모델 전시 및 택시체험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금까지 서킷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는 해당 완성차 메이커에서 초청된 사람 이외의 일반 사람들은 행사를 구경만 하거나 아예 서킷 자체를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후원 행사는 서킷을 통째로 임대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록 직접 운전은 할 수 없지만 트랙데이에 참가한 일반인들 모두 택시체험을 할 수 있었다.

조수석 탑승자들은 카레이서의 능숙한 서킷주행을 통해 GT-R, 370z 쥬크의 성능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는 기자 또한 370z, 그리고 쥬크 조수석에 탑승 했었다. 370z는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클래스에 출전하는 권봄이 선수가 운전했으며, 쥬크는 작년 CJ슈퍼레이스 N9000 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난희 선수가 운전했다. GT-R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아쉽게 동승을 하지 못했다. 참고로 이번 택시체험 동승기는 닛산 쥬크 위주로 작성 하겠다.

의외로 짜릿한 성능을 경험했던 닛산 쥬크

닛산 쥬크는 처음 출시할 때 SUV와 스포츠카 디자인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이라고 홍보를 했던 모델이다. 닛산이 쥬크 처음 출시할 때 기자도 쥬크를 시승해 본 적이 있었다. 핸들링이 정교하고 CVT 임에도 수동모드에서 마치 DCT를 변속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재미있는 운전을 보장했던 모델 이었다.

그렇지만 그 때 시승은 공공도로 시승인 데다 대열을 맞춰서 주행한 단체 시승이어서 쥬크의 모든 성능을 느껴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번 닛산의 트랙데이 행사에서 주행성능이 가장 궁금했었던 모델이 바로 쥬크였다.

쥬크 조수석에서 서킷 체험을 했었는데 성능이 기대 이상이라고 느꼈다. 국내에 수입 판매하는 쥬크는 전륜구동 모델만 판매되고 있는데 전륜구동은 엔진과 미션 드라이브샤프트가 모두 앞쪽 엔진룸에 있기 때문에 앞쪽이 무겁고 따라서 스키드음을 내며 코너를 돌 때 언더스티어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거기에 쥬크는 크로스오버 모델이기 때문에 최저지상고가 18cm로 승용차보다 높은 편이어서 사실 쥬크의 주행성능은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의외로 타이어 스키드음을 크게 내면서 코너를 돌 때 코스 바깥으로 밀려나는 언더스티어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으며 후륜 거동은 너무 둔하지도 너무 민감하지도 않았다. 물론 기자가 직접 시승하는 것이 아니어서 핸들링이나 브레이크 성능은 모르겠지만 CUV 모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생각 외로 주행성능이 괜찮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쥬크 택시체험 이후 370z 택시체험을 해 보았다. 370z는 닛산의 후륜 스포츠카 답게 서킷에서 짜릿한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370z 서킷체험 이외에도 드리프트 체험주행도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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