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보다 더 안전할 순 없다, 볼보 V40 D4 R-design

[시승기] 이보다 더 안전할 순 없다, 볼보 V40 D4 R-design

최상급 안전장치를 모두 갖춘 볼보의 해치백

발행일 2013-12-05 17:19:33 이한승 기자
올해의 국내 수입차 시장은 해치백의 열풍이 매서웠다. 그 선두에는 독일에서 온 최신 모델들이 포진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산이 아닌 스웨덴 출신의 V40은 완벽하다고 말해지는 그들 사이에서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말수가 적어 착한 줄만 알았던 같은 반 친구가 알고 보니, 공부도 잘하고, 영어는 현지인 수준으로 구사하면서, 만능 스포츠맨이었을 때의 놀라움을 떠오르게 한다. 
 
기자는 어린 시절 비염으로 병원을 자주 다녔었다. 당시 동네에서 가장 환자가 많아, 진료를 위해서 한 두시간 기다리는 것은 예사로웠던 병원의 차고에는 은색 볼보 스테이션 왜건이 항상 주차되어 있었다. 깍두기처럼 무뚝뚝한 모습이었지만, 고급스러웠다. 1987년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이후 가장 많이 볼 수 있던 수입차는 볼보 그리고 사브였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지금 V40을 만난 감회가 새로웠다.
 
V40에서 V는 해치백 또는 왜건모델을 상징하고 40은 소형과 중형의 중간급을 의미한다. 3도어 해치백 모델이던 C30을 단종시키고, V40 단일모델로 기존 S40과 C30의 시장을 모두 대체하는 전략이다. 시승 한 모델은 가장 최근에 발표된 V40 D4의 R-Design 모델이다. 
 
폴스타 버전을 연상시키는 외관디자인
스머프를 연상시키는 리블 블루 컬러가 주는 첫 인상이 강하다. 블랙 컬러로 마무리 된 18인치 휠과 블랙배젤 헤드라이트 그리고 실버 컬러로 마무리 한 사이드미러를 통해서 고성능 모델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볼보의 고성능 모델인 폴스타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거리에서 시선을 끄는 것만은 확실하다.
 
유니크 한 후면 디자인
차체의 비율은 전형적인 해치백과 왜건의 중간을 선택하고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작은 SUV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실제로 자사의 SUV인 XC60과 후측면 디자인이 많이 닮아있다. 후면부 디자인을 호평 받았던 C30를 대신하는 모델인 만큼 전체 디자인에서 후면부의 비중이 크다. 두툼한 뒷바퀴 쪽 숄더라인은 의외다. 트윈 머플러는 디자인만큼 우렁찬 사운드를 내주지는 않는다.
 
시트가죽의 고급감과 편안함은 최고
실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짙은 블랙톤으로 포인트 부위에만 리얼 알루미늄을 연상시키는 실버컬러를 적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볼보는 화이트 톤의 고급 가구 느낌이 드는 내장 컬러를 선호하지만, R-Design은 의외로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해준다. 시트가죽이 주는 느낌은 독일 3사 엔트리 세단을 통틀어 비교해도 가장 고급스럽다. V40 R-Design의 세미버킷 시트는 몸을 적당히 고정시키면서 탄탄하다. 하지만, 단단하지 않은 특유의 편안함이 느껴진다. 
 
직렬 5기통
V40 D4 R-Design은 독특한 직렬 5기통 디젤엔진을 얹고 있다. 볼보는 오래 전부터 6기통 엔진의 출력과 소음, 진동에서의 장점과 4기통 엔진의 효율성을 절충한 5기통 엔진을 사용하고 있고, 그 고집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5기통 엔진은 몰아붙이면 다소 독특한 사운드를 낸다. 기본적인 방음수준은 준수하지만, 이런 엔진음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지는 않다. 
 
강한 출력으로 가벼운 움직임이 인상적
엑셀레이터 페달에 따라 움직이는 차체의 거동은 초반부터 경쾌하다. 그 동안의 볼보 모델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6단 변속기와 디젤엔진의 조합은 듀얼클러치 변속기 모델처럼 칼 같은 움직임은 아니지만, 부드럽고 업 시프트가 빠르다. 오히려 다운 시프트에서 다소 굼뜬 모습을 보여준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시간은 약 8초 초반으로 측정된다. 메이커 발표수치와 다르지 않다. 추월 가속시 2,000rpm에서 3,000rpm구간에서 가장 펀치력이 강하다. 실제로 S모드에서는 항상 2,000rpm보다 살짝 위를 가리키며 달려나갈 준비를 한다. 
 
뛰어난 추월가속 성능
정지상태에서의 발진 가속은 동급 배기량에서 무난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모델의 특기는 중고속 추월가속이었다. 80km/h에서 140km/h까지의 가속은 기대이상이다. 고성능 모델처럼 시트에 파뭍히는 느낌은 아니지만, 가속감은 상당하다. 스웨덴 자동차 메이커는 전통적으로 추월가속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디젤엔진의 특성상 최대토크 구간이 길게 이어지지 못하는 점은 다소 아쉽다. 3,000rpm을 넘어서면 토크감이 줄어든다. 하지만, 끈질기게 힘을 이어가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안정적인 코너링
V40모델로 와인딩 로드에 올려보았다. 적당한 승차감을 살리면서도 코너에서 롤을 억제하는 능력이 좋다. 날카롭다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코너를 돌아나간다.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이었다면, 더 적극적으로 차를 몰아붙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지치지 않는 브레이크는 만족스러웠다. 오히려 타이어가 제동력을 다 받아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승모델에 장착된 미쉐린 PS3 타이어는 높은  성능을 보여줄 것 같았지만, 한계 속도가 매우 뛰어나진 않았다. 
 
고속주행 안정감은 굿
고속주행 안정감은 차체 사이즈를 감안할 때 매우 뛰어났다. 고속으로 갈수록 가라앉는 느낌은 아니지만, 네 바퀴는 단단히 노면을 쥐고 있고, 속도가 증가하는 만큼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묵직하게 달려나가는 느낌이다. 편안했고, 피로감이 적었다. 좋은 운전시야와 편안한 시트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속 코너에서 다리 이음새를 타고 넘는 감각도 뛰어났다. 상황을 전달하되 전혀 허둥대지 않는다. 
 
정체구간에서 만족감 높은  ACC와 큐 어시스트
시승 구간 중간에 도로보수로 인해 50여분 가량 정체구간을 만났다. 이것저것 버튼을 조작해 보다가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작동시켰다. 30km/h 이상에서 작동 시킬 수 있고, 전방 차량을 기준으로 쫓아간다. 정지기능까지 지원하고, 재 출발시에는 악셀레이터를 살짝 눌러주면 다시 활성화 된다. 정지와 재출발 동작이 부드럽고, 이동시 앞차와의 간격이 차량 1.5대 정도 간격으로 가까운 점이 놀랍다. 여러 회사의 ACC시스템을 경험했지만, 가장 고급형 버전으로 보인다. 
 
이보다 더 안전할 수는 없다
V40 D4 R-Design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디자인도 유니크한 컬러도 아닌 안전장비다. 볼보는 여전히 안전에 있어서 소홀함이 없다. 기본적으로 공인 충돌테스트보다 높은 기준의 자체 안전기준을 갖고 있어 충돌시에 승객을 보호한다. 최근 눈에 띄는 부분은 사고 예방을 위한 시스템이다. 
 
전방 충돌을 사전 감지하고, 제동까지 해 주는 충돌 경고 시스템과 시티 세이프티 그리고 오토 브레이크, 정체 구간에서 피로감을 덜어주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큐 어시스트, 방향 지시등 없이 차선을 변경하면 경고하고 차선 내로 차량을 능동적으로 유도하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규정속도 표지판을 인식해 계기판에 띄워주는 도로 표시 정보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장치인 블리스와 후진시 후측면까지 인식하는 후측면 접근차량 경고 시스템, 급제동을 예측하여 패드를 밀착함으로써 제동시의 공주거리를 줄이는 사전 경보 브레이크, 맞은 편 차량의 빛을 감지해서 하향등으로 자동 조절해 주는 액티브 하이빔, 핸들에 따리 헤드라이트가 움직이는 액티브 벤딩 라이트, 졸음 운전을 경고하는 운전자 경보 제어 시스템 등을 만재하고 있다.
 
안전장비의 내용을 보면, 벤츠 S클래스 급이라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장비를 소형급의 V40에 모두 담고 있다. 안전과는 타협하지 않는 볼보의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같은 안전장비라고 해도 세팅과 작동되는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는 브랜드와 차급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볼보 V40에 적용되는 안전장비는 사용해 보면 최상급 시스템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운전이 서툰 아내가 있다면, V40을 추천하고 싶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현대차그룹, APEC 의전차량 지원..각국 정상 G90 탄다

현대차그룹, APEC 의전차량 지원..각국 정상 G90 탄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년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공식 의전차량을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행사 기간 동안 각국 정상과 배우자 의전을 위한 ▲G90 113대를 비롯해 장관급 인사 의전을 위한 ▲G80 74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3대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 2대 등 총 192대의 차량을 제공, 성공적인 행사 진행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 정상과 정부 대표단, 경제계 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코리아, XC40 2026년식 출시..5190만원부터

볼보코리아, XC40 2026년식 출시..5190만원부터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다크 외관 테마가 추가된 2026년식 XC40을 공식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최상위 울트라 트림에서는 다크와 브라이트 테마가 제공된다. 가격은 B4 AWD 플러스 브라이트 5190만원, B4 AWD 울트라 브라이트 5490만원, B4 AWD 울트라 다크 5520만원이다. XC40은 지난 2017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후, 경쟁 모델이 즐비한 유럽 시장에서 2020년부터 4년 연속 프리미엄 컴팩트 SUV 판매 1위에 오른 바 있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2025년 1월부터 9월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벤츠, 비전 아이코닉 공개..하이엔드 럭셔리 쿠페

벤츠, 비전 아이코닉 공개..하이엔드 럭셔리 쿠페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 비전 아이코닉(Vision Iconic) 콘셉트를 공개했다. 신형 GLC 전기차를 통해 선보인 조명이 들어간 거대한 전면부 그릴을 앞으로 폭 넓게 적용하겠다는 의지로도 보여지는 이번 콘셉트카는 과거 벤츠 브랜드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대한 재해석이다. 비전 아이코닉의 세로로 길어진 전면부 그릴은 크롬 프레임, 스모크 유리 패턴, 윤곽 조명을 사용해 GLC 전기차의 그릴 대비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그릴 형상은 1938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A4, 2028년 전기차로 부활..콘셉트C 디자인

아우디 A4, 2028년 전기차로 부활..콘셉트C 디자인

아우디가 단종된 A4 라인업을 부활시킨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에 따르면 아우디가 신형 A4를 개발하고 있다. 신형 A4는 이르면 2028년 전기차로 선보일 예정으로, SSP(Scalable Systems Platform)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신형 A4 EV는 BMW i3, 벤츠 C클래스 EV와 경쟁한다. 아우디는 최근 모델 라인업을 개편했다. 내연기관차에는 홀수 모델명을, 전기차에는 짝수 모델명을 사용해 A4 라인업을 단종시키고, A5 스포트백으로 통합했다. 하지만 아우디 CEO 게르노트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쉐보레, 신형 볼트 공개..410km 주행 최저가 전기차

쉐보레, 신형 볼트 공개..410km 주행 최저가 전기차

쉐보레가 신형 볼트(Bolt)의 가격을 2만8995달러(4135만원)로 책정,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쉐보레는 9일(현지시간) 2027년형 볼트를 공개했다. 신형 볼트는 210마력 전기모터와 주행거리 410km를 확보한 신차로, 미국내 판매는 2026년 1분기 시작될 예정이다. 쉐보레 볼트는 입문형 전기차의 기준인 3만달러(4278만원, 환율 1426원) 미만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해당 시장에서의 최저가 전기차는 닛산 리프로 2만9990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테슬라 모델3&모델Y 스탠다드 공개, 얼마나 저렴한가?

테슬라 모델3&모델Y 스탠다드 공개, 얼마나 저렴한가?

테슬라는 7일(현지시간) 모델 3 스탠다드와 모델 Y 스탠다드를 공개했다. 스탠다드는 가장 저렴한 트림으로 디자인과 사양을 차별화해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미국시장 기준 모델 3 스탠다드 RWD 3만6990달러(5266만원), 모델 Y 스탠다드 RWD 3만9990달러(5693만원)다. 테슬라 모델 Y의 트림별 가격을 살펴보면, 스탠다드 RWD 3만9990달러(5693만원), 프리미엄 RWD 4만4990달러(6406만원), 프리미엄 AWD 4만8990달러(6975만원), 퍼포먼스 AWD 5만7490달러(8186만원)로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미니코리아, '2025 MINI 유나이티드' 플리마켓 판매자 모집

미니코리아, '2025 MINI 유나이티드' 플리마켓 판매자 모집

MINI코리아가 11월 1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2025 MINI 유나이티드 2025' 플리마켓 판매자를 오는 20일까지 모집한다. MINI 유나이티드는 MINI를 사랑하는 오너와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MINI와 관련된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고 즐기는 브랜드 대표 축제다. MINI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독창적인 문화, 오너 커뮤니티가 한데 어우러지며 MINI만의 재미와 개성을 공유하는 자리로 발전해왔다. MINI 플리마켓은 MINI 유나이티드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MINI 소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르노, 10월 세닉 E-Tech 구입시 최대 420만원 할인 혜택

르노, 10월 세닉 E-Tech 구입시 최대 420만원 할인 혜택

르노코리아가 추석 명절을 맞아 전기차 구매 특별 지원금 혜택을 10월 한 달 동안 시행한다. 10월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을 구매하면 250만원의 특별 지원금 혜택을 제공한다. 과거 르노코리아 차량을 신차로 구매한 이력이 있거나 현재 보유한 고객에게는 50만원을 추가 제공한다. 지역할인제 추가 혜택 지역 또는 지역 보조금 소진 지역에 대한 50만원, 전시차 프로모션 20만원, 침수차 피해 지원 50만원이 별도로 적용 가능하다. 이를 모두 더한 10월 세닉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코리아, 모터사이클 10월 구매 프로모션 실시

혼다코리아, 모터사이클 10월 구매 프로모션 실시

혼다코리아가 본격적인 라이딩 시즌을 맞아 투어 지원금 혜택을 강화한 10월 모터사이클 구매 프로모션을 10월 한 달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10월 펀(Fun) 모델 프로모션은 총 13개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2025년식 레블1100 MT, 레블1100 DCT, 레블1100 SE, CBR500R, 레블500, NT1100, CL500, CB1000 호넷 SP는 24개월 제휴금융 무이자 할부 또는 할인 혜택 중 선택 가능하다. 할인 혜택은 최소 60만원부터 최대 140만원까지 모델 별로 상이하다. 장거리 투어에 안성맞춤인 202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