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출장이나 고향을 방문할 때 운전자가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고 목적지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지만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반면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그리고 열차 등의 대중교통 요금은 대체로 저렴하지만 자동차로 운전하는 것과 달리 대중교통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대중교통은 집 앞에서 바로 탈 수가 없어 역이나 터미널까지 이동해야 되며 목적지와 가까운 역에 도착해도 목적지까지 별도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특히 짐이 많다면 대중교통으로 장거리 여행이나 출장을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장거리 주행 시 기름값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 중 한가지는 장거리 주행에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소형급 디젤승용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일단 휘발유보다 약 200원 저렴한 경유를 연료로 쓴다는 점과 배기량 1.6L 이하 소형 급 디젤 승용차의 연비는 공인연비 기준으로 16km/l 이상의 연비를 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배기량 1.6L 이하의 디젤엔진을 탑재한 두 대의 소형급 해치백 모델을 장거리 연비테스트를 했었다. 현대자동차의 해치백 모델인 아이써티(i30), 그리고 푸조 208 디젤 모델이며 두 모델의 공인연비는 각각 16.2km/l, 18.8km/l 이다. 두 모델을 간략히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먼저 현대 i30 1.6L 디젤엔진이다.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6.5kg.m이며 아마도 국내와 국외 모두 통틀어 같은 배기량 디젤엔진 중에서 최고출력이 가장 높은 엔진이라 생각된다. 공차중량은 1290kg이다.

다음은 푸조 208 1.6L 디젤엔진이다. 최고출력은 92마력, 최대토크 23.5kg.m으로 현대 i30보다 출력과 토크가 약간 낮은 편이다. 그리고 전폭과 전고도 i30대비 더 작으며 공차중량이 1165kg으로 i30보다 100kg 이상 가볍다.

원래는 기자가 현대 i30 한대만 시승하면서 연비를 체크할 계획이었지만 온라인 자동차매체 카홀릭 박낙호 편집장이 푸조 208을 시승하게 되었고 목적지도 같아서 i30, 208 두 대를 장거리 연비체크 하게 되었다.

서울 강남에서 연료를 가득 주유 후 목포까지 장거리 주행한 뒤 목포에서 다시 가득 주유해서 실제 연비를 구하려고 했지만 연비측정을 하기로 한 날이 금요일인 관계로 오후에 서울시내가 너무 막혀서 서울시내가 아닌 성남시 판교의 한 주유소에서 가득 주유 후 목포까지 주행하는 걸로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다.

연료주입구 입구까지 가득 주유하다.

보통 가득 주유할 때 자동차의 주유구에 주유기를 꽃은 뒤 연료가 가득 차게 되면 주유기 안에 있는 센서가 연료를 감지하여 연료주입을 중단시키게 된다.

문제는 경유의 경우 거품이 심한 편이다. 휘발유도 거품이 있지만 경유보다 심하진 않다. 경유는 마치 맥주의 거품과 비슷할 정도로 주유구까지 연료를 순간적으로 채웠더라도 금세 거품이 꺼지면서 경유가 빠르게 연료통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 글 쓰는 기자의 경험이지만 연료를 가득 채우고 일정거리 주행 후 다시 연료를 가득 채워 실제 연비를 구할 때 디젤차는 한두번 딸깍 소리 난다고 해서 주유를 끝내면 정확한 연비가 나오지 않는 편이다. 디젤차는 주유구 입구까지 조심스럽게 천천히 연료를 가득 채워 연비를 계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i30과 푸조 208 모두 주유구 입구까지 조심스럽게 연료를 가득 채웠으며 두 대의 자동차의 트립을 모두 리셋 하였다. 그리고 주유를 한 판교의 주유소를 출발한 후 판교IC 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였다.

서울에서 목포까지 주행한 고속도로 구간은 판교IC에서 천안분기점까지 경부고속도로, 천안분기점에부터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이용했으며 논산분기점에서 전주IC까지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였다.이후 전주IC에서 국도로 내려와 서해안고속도로 동군산 IC까지 국도 주행하였으며 동군산IC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 목포시에 있는 주유소까지 이동했다.

주행조건은 교통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수준인 시속 80-120km/h로 주행하였으며  동탄분기점에서 안성휴게소 사이 구간에서 교통량이 많아서 막히기도 했지만 그 이후는 막힌 구간 없이 원활하게 주행하였다.

탑승인원은 판교에서 중간에 쉬었던 부안 임시휴게소까지 i30은 이 글을 쓰는 기자가 혼자 탑승했고 푸조 208은 박낙호 편집장과 카홀릭 사진촬영을 담당하는 김학수 포토그래퍼가 탑승했다.이후 부안 임시휴게소에서 목포시에 있는 주유소까지 기자가 혼자 푸조 208을 주행했으며 i30에는 박낙호 편집장과 김학수 포토그래퍼 2명이 탑승했다.

부안 임시휴게소에서 목포까지 막힌 구간이 없었으며 목포시에 도착 후 시내의 한 주유소에 도착했다. 주행 전에 주유할 때와 마찬가지로 주유구 입구까지 넘칠 정도로 가득 주유했다.

현대 i30, 푸조 208 실제연비와 소모된 연료비는?

정확한 연비를 측정하기 위해 두 대의 자동차는 같은 주유소에 같은 주유기로 주유를 하였다.

다른 말이지만 경유는 연료를 많이 소모하는 대형트럭이나 버스에 쓰이는 연료라서 연료탱크가 크며 따라서 주유기 입구가 휘발유 주유기보다 조금 더 큰편인데 해당 주유소의 주유기는 마치 휘발유 주유기와 비슷했었다.

처음 디젤승용차를 허용할 때 우리나라 주유소의 지름이 큰 주유기 때문에 일부 수입 디젤승용차의 주유구에 들어가지 않는 불상사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거의 대부분 주유소 주유기 크기가 휘발유와 비슷하게 바뀌었다고 한다.

주행하기 전 연료를 가득 주유하고 주행 후 다시 연료를 가득 채운 뒤 주행한 거리와 다시 채워진 연료량을 계산하면 실제연비가 나오게 된다. 판교에서 목포까지 주행한 푸조 208과 현대 i30의 실제연비는 어떻게 될까?

먼저 현대 i30의 주행거리 사진이다. 주행거리 351km 이며 주행거리 이외에 평균연비나 평균속도 트립사진은 기자가 실수로 찍지 못했다.

현대 i30에 가득 주유된 연료량이다. 주유구 입구까지 가득 채울 정도로 꽉 채웠으며 13.6L의 연료가 주유되었다.

따라서 i30의 실제연비는 351km / 13.6L = 리터당 25.8km/l 라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

다음은 푸조 208 계기판 트립사진이다. 208의 평균속도는 84km/h, 트립상 평균연비는 27km, 주행거리는 346km 이다. i30대비 5km가 짧은데 그 이유는 거리오차가 아니고 i30 처음 주유한 뒤 도로를 잘못 진입해서 약간 헤맸기 때문이다.

푸조 208에 가득 주유된 연료량이다. 주유구 입구까지 가득 채울 정도로 꽉 채웠으며 10.769L의 연료가 주유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208의 실제연비는 346km / 10.8L = 리터당 32km/l 라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

서울에서 목포까지 고속버스 요금이 우등 기준으로 30400원이며 서울에서 수원까지 고속버스 요금은 25800원 이라고 한다. 현대 i30 주유비가 22700원, 푸조 208 주유비가 17973원을 지불했으니 두 모델 모두 고속버스 요금보다 더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에서 목포까지 고속도로 요금은 17100원이며(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요금포함), 서해안고속도로 서서울 톨게이트에서 목포까지 고속도로 요금이 14900원이다. 고속도로 요금까지 포함되더라도 연비가 뛰어난 두 대의 자동차를 소유했다면 대중교통비나 승용차로 장거리 출장을 하거나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이렇 듯 주행거리가 많거나 장거리 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운전자라면 장거리 주행 연비를 테스트한 두 대의 디젤승용차를 포함한 소형 디젤승용차를 이용한다면 경제성 면에서 크게 만족할 것이며 대중교통보다 더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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