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기자단과 파주 헤이리에서 장흥아트파크 구간을 왕복하는 'K3 쿱(KOUP)' 미디어 시승이 있었다. 대략, 편도 55킬로미터의 자동차 전용구간을 달린 '찰라시승'을 한 K3 쿱.

▲ K3 쿱 미디어 시승을 위해 50대의 K3 쿱이 줄지어 서 있다.

길죽한 2도어의 문을 열고 앉아보니 세단형 차보다는 쿠페스럽게 시트포지션이 낮다. 시트포지션이 낮다고 해서 깊숙한 편은 아니라서 시야가 좁거나 답답하지 않고 좋은 편이다. B필러가 어깨보다 훨씬 뒷쪽에 있기 때문에 옆 시야는 굉장히 좋다. 다만, 천정이 낮아 앉은키가 크다면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약간 불안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시트는 스포츠 버킷 시트를 적용해 옆구리와 허벅지를 살짝 잡아준다.

204마력의 힘을 기대하며 시동을 걸어본다. 악셀레이터를 깊게 밟자 RPM 게이지가 4,500까지 순식간에 올라간다. 배기량 1.6리터의 차가 2.4리터의 그랜저와 맞먹는 출력을 내는 것은 바로 '터보'의 힘이다. 배기량 1.6리터 차가 2.4리터 차의 힘을 내는 만큼 연비도 2.4리터와 맞먹는 11.5km/L라는 건 함정.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을 컴포트/노멀/스포트 모드로 조절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 버튼을 사용해보니, 스포트 모드는 유격이 줄고 단단한 느낌이 들어 고속주행에는 좋지만 장시간 이용할 경우 팔의 피로도가 높아질 우려가 있어 보인다. 서스펜션도 같이 조절되면 좋으련만 스티어링 휠에만 적용되는 것은 좀 아쉽다. 대신, 패들 쉬프트가 있어서 조금이나마 다이나믹한 운전이 가능한 것으로 위로를 삼았다.

▲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을 컴포트/노멀/스포트 모드로 조정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 버튼

고속주행 위주로 달려본 바로는 핸들링도 서스펜션도 적정하게 단단하고 속도감도 만족할 만 하다. 고속주행 시 풍절음이 좀 센 것 말고는 고속주행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다만, 터보 특유의 터빈 소리와 배기음이 들리지 않아 감성 드라이빙 보다는 정숙 드라이빙에 촛점을 맞춘 듯 하다.

강력한 출력 만큼 중요한 브레이킹은 커진 캘리퍼 덕분에 발 끝만 닿아도 차가 앞으로 쏠린다.

고속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도록 태어난 K3 쿱은 조금은 단단한 서스펜션과 낮은 RPM에서 조금 느린 반응으로 도심 골목길에서 저속주행 시에는 만족스럽지 않은 느낌이 들 지도 모르겠다.

기아자동차 국내마케팅실장 서춘관 상무가 브리핑 때 여러차례 강조했던 '강력한 동력 성능과 주행성능 향상'은 박수치며 공감할 만 하다. 또 하나 여러차례 강조한 '쿠페다운 고급스러움'은 동의하기엔 조금 힘들 듯 하다. 가죽 느낌의 터치감을 살렸다는 내장재는 조금 저렴해 보인다.

'포르테 쿱'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출시한 'K3 쿱'이라고 서춘관 상무는 내심 강조했다. 포르테 쿱이 투박한 남성의 이미지라면 K3 쿱은 좀 더 여성 운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다. 그러나, 외형을 보면 K3 쿱은 포르테 쿱의 유전자가 아닌 다른 유전자인 현대 티뷰론의 유전자를 이어 온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김진아 기자 〈탑라이더 jina_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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