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하나의 레이스였을 뿐이야"

3일,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열린 아우디 R8 LMS컵 5전. 팀아우디코리아 소속의 유경욱 선수가 첫 바퀴의 첫 코너에서 리타이어를 했을 때 아우디코리아 요하네스 타머는 별 일 아니라는 듯 이렇게 말했다.  

▲ 팀아우디코리아 소속 드라이버 유경욱과 아우디코리아 요하네스 타머 대표

모터스포츠의 불모지라 불리는 대한민국. 아우디코리아는 국내 대표 드라이버인 유경욱 선수를 영입해 자체 레이싱팀을 창단하고 올해 열린 R8 LMS컵 개막전부터 출전했다. 수입차 업체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외국 업체로서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에 기여함과 동시에 우호적인 브랜드 이미지·인지도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아우디 R8 LMS컵이 열린 인제 스피디움에서 팀아우디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요그 디잇츨 아우디코리아 마케팅 총괄이사를 만나봤다.

▲ 팀아우디코리아 소속 드라이버 유경욱과 아우디코리아 마케팅 총괄이사 요그 디잇츨

Q. 수입차 브랜드가 모터스포츠팀을 만들고 레이싱 대회에 참가하기는 쉽지 않은데?

A. 아우디의 DNA는 모터스포츠라 할 만큼 아우디는 레이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R8 LMS컵은 일반 도로를 달리는 차를 가지고 진행되는 경기여서 그만큼 의미가 있고 재미도 있다. 실제로 파는 차로 레이싱을 한다는 자체가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모터스포츠 팀을 꾸리려면 좋은 선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유경욱 선수와 전홍식 매니저 팀을 발견한 것도 행운이었다. 작년에 열린 중국 상하이 LMS컵에 참가한 유경욱 선수가 3등을 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다음에 팀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Q. 일요일에 경기를 하면 월요일에 판매가 는다는 말이 있다. R8 LMS컵이 판매에 도움이 되나?

A. 판매에 도움이 되면 당연히 좋다. 그러나 판매가 첫 번째 목표는 아니다. 한국에서 아우디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비해 후발주자다. 외국 브랜드로 국내 모터스포츠에 기여를 한다는 자체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R8 LMS컵을 연다고 해서 꼭 R8의 판매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아우디 모델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아우디의 기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여서 다른 차종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경기에는 최근 국내에 출시한 고성능 SUV 모델인 SQ5가 페이스카로 참가했다.

▲ 팀아우디코리아 소속 드라이버 유경욱의 아우디 R8 머신

Q. 오늘 페라리 챌린지와 포르쉐 카레라컵 등의 원메이크 경기가 함께 열렸다. 이들과 R8 LMS컵의 차이점은?

A. 일단 참가 브랜드 중에서 R8이 가장 빠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또, 포르쉐나 페라리는 순수 스포츠카를 만드는 브랜드여서 모터스포츠 대회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아우디처럼 다양한 차종을 만드는 브랜드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다른 경쟁브랜드에서는 하지 않는 것이다.

Q. 국내 모터스포츠에 기여를 하려면 무엇보다 소비자 참여가 중요하다. 어떤 계획이 있나?

A. 모터스포츠에 가장 중요한 환경은 레이스 트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영암과 인제, 태백 등 한국 서킷은 서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고, 소비자 참여 행사를 여는 것도 환경적으로 제약이 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지만, 레이싱 뿐 아니라 아우디의 다른 기술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행사를 통해 모터스포츠의 문턱을 낮추는데 노력할 예정이다.

특히, 콰트로는 아우디가 자랑하는 기술로, 멀리 가지 않고도 콰트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서울에서 '랜드 오브 콰트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팀아우디코리아 소속 드라이버 유경욱과 아우디코리아 마케팅 총괄이사 요그 디잇츨

Q. 핀란드에서 열리는 스노우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한국에서 개최할 생각은 없나?

A. 한국은 기본적으로 국토의 70%가 산지로 이뤄져 험난한 길도 많고, 겨울에도 눈이 많이 오는 기후여서 아우디의 콰트로 기술이 필요한 최적의 나라다.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

Q. BMW코리아는 한국에 드라이빙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계획은?

A. 아직까지는 레이싱 트랙을 만든다는 계획은 없다. 아직 국내 모터스포츠 상황과 아우디코리아의 판매량을 고려했을 때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서킷을 짓는 것도 좋지만, 이미 한국에는 다양한 서킷들이 있다. 서킷에 참가해 경기를 열고,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도 한국 모터스포츠 산업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우디가 BMW만큼 많이 팔리면 서킷 건설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

Q,. 아우디코리아 모터스포츠팀은 언제까지 유지할 생각인가?

Q. 계속 할 것이다. 일단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규모를 키울 것은 아니지만, 더 충실하게 내실을 다질 것이다. 팀아우디코리아란 이름으로 중국 등 해외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이 된다. 현재 팀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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