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차량 누수 결함에 관해 보증수리 기간을 연장한다는 발표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1일, 신형 싼타페 등 일부 차량에서 발생한 누수 건에 대해 보증수리기간을 2년/4만km·3년/6만km에서 5년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상용 제외).

현대기아차 측은 차체 판넬 이음부 실링 처리가 미흡해 차량 누수가 발생했다며, 추가 도포 등의 무상수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신규 생산 중인 차량에 대한 누수 방지 보완작업을 완벽히 마쳐 누수현상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현대차 싼타페

그러나 소비자들은 단순히 무상수리 기간을 늘린다고 해결된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차량 외부에서 물이 들어오는데 내부만 수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내부의 추가 도포의 품질도 형편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무상수리 받은 소비자들은 실리콘이 볼품없이 발라진 트렁크 내부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하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 무상수리를 받은 현대차 싼타페의 트렁크 내부

한 소비자는 "실리콘을 덕지덕지 발라놓기만 했는데, 이것을 수리라고 한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차량 외부를 통해 들어오는 물에는 대책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다른 소비자는 "서비스센터 직원이 유리 전용 접착제를 차체에 사용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발생했다"면서 "최근 누수 처리 신청자가 밀려서 이런 '떡칠' 무상수리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조립라인에 문제가 있거나 차량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리콜은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누수관련 무상수리 조치를 통해 고객분들의 불편함을 신속히 해결해 드리는 것은 물론, 보증수리 기간을 연장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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