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마침내 재개장한다.

내달 8일 에버랜드스피드웨이에서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의 블로거 시승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가 26일 밝혔다. 2008년 11월 개보수를 이유로 폐쇄한 이후 무려 4년 8개월만에야 일반인들을 들이는 셈이다.

하지만 기자들이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발을 딛는건 아직도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관계자에 따르면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서킷 및 안전장치는 공사가 완료 된 상태지만, 건물이나 관중석 등이 아직 미완성이어서 기자들에게는 공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모터스포츠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미완성인 구간은 주로 PIT(정비구역) 건물 등이다.

이로인해 당초 용인에서 행사를 치를 예정이던 기자들의 시승행사는 강원도 인제서킷에서 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이미 지난 2011년초 확장이 완료 됐지만 지난 2년간은 내부용으로만 활용하는 등 일반 개장은 지지부진해왔다.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은 그동안 줄곳 조속한 재개를 요구해왔는데 늦었지만 이번 재개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 어떻게 변했나

서킷은 당초 2.125km에 불과한 중급이었지만, 4.35km가량의 대형서킷으로 확장됐다. 회전구간이 많은 테크니컬 서킷이며 직선구간은 485m로 해외 유명 서킷들에 비해선 비교적 짧지만 대신 완만한 자이언트 코너가 1km에 달해 차량의 최고 성능을 뽑아내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 2010년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공사 과정/다음지도 캡쳐

서킷은 A구간과 B구간으로 분리해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 돼 한번에 2개의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A구간만 사용하는 경우 곡선 추가 구간(시케인)을 추가하면 2.6km에 달하고 직선으로 돌면 2.36km 정도다.

B구간은 이보다 짧은 1.53km 정도지만 서킷 중앙에 입체 교차점이 있어 고저차가 있고 기둥 부위 충돌 위험도 도사리고 있어 스릴이 더해진다. 고저차가 있으면 앞차가 보이지 않는 구간이 생기게 되고, 내리막에선 차량의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로 추월이 잦아져 박진감이 더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킷 주변 자연호수와 숲을 활용하는 등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고 잘 어울어지도록 만들어진 점도 인상적이다.

장차 F1 경기를 유치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인제 서킷(3.9km)에 비해 길 뿐 아니라 4km 이상이어야 하는 F1 서킷 규정에 들어맞는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에버랜드 측은 이 경기장을 이보다 한단계 낮은 'FIA 그레이드 2' 수준으로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서킷의 구조도 최근 FIA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DRS(직선구간에서 다운포스를 줄여 최고속을 높이는 기능) 등을 운용하기에는 직선구간 길이가 짧아 F1까지 유치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다수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은 용인 에버랜드 서킷이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데다 길이가 길고 코스도 흥미롭게 만들어졌다는 점을 들어 이번 재개장이 관객과 스폰서들을 모터스포츠 분야로 끌어모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