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안전을 이유로 2012년 1월 1일부터 VDC(차량자세제어장치)를 모든 신차에 의무장착 하도록 했지만 새로 출고되는 차량 중 상당수가 아직 VDC가 장착되지 않은 상태여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오후 11시경 한적한 경부고속도로를 주행하던 기아 K5가 갑자기 핸들을 급하게 꺾는다. 처음에는 앞차를 잘 피했나 싶더니 좌우로 흔들흔들거리다가 1차선까지 꺾여 들어온다.

1차선을 과속으로 달리던 현대 베르나는 이를 피하지 못하고 K5의 옆구리를 들이받고 만다. 이 광경은 뒤를 따르던 한 운전자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운전자는 25일 해당 영상을 유튜브 등 인터넷 동영상 커뮤니티에 게시해 주목받았다. 

 

HD급인 블랙박스는 영상을 매우 선명하게 기록해 차들의 트림을 알 수 있다. 베르나가 SK엔카차의 차라는 사실까지 선명하게 드러나 보일 정도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영상에서 주목할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기아 K5가 균형을 잃고 좌우로 흔들린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VDC가 장착되지 않은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어지간한 운전자는 바로잡기 힘든 반면, VDC만 장착됐어도 이같은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트림이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볼 때 이 차는 최근 나오는 가솔린 차가 아닌 LPi모델로 보인다"면서 "요즘 K5는 가솔린 모델 전 트림에 VDC(전자자세제어장치)를 기본 장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법규는 2012년 1월 1일부터 모든 승용차에 VDC를 의무 장착하도록 하고 있지만, 완전한 신차에만 해당하고 연식변경이나 페이스리프트 같은 경우 이같은 규정이 해당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대다수 제조사들은 LPG 모델 등 저가 모델에 VDC를 장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법규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생산 및 판매되는 모든 차에 VDC를 갖춰야만 한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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