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출시되는 BMW i3를 2천만원대에 구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환경부가 수입 전기차에 대해 국산차와 동일한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고 제주도 역시 같은 정책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23일 전기차 i3의 기본 가격을 3만4950유로(약 5150만원)로 책정하고, 오는 29일 런던과 뉴욕, 베이징 등에서 세계 최초로 동시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내 출시 일정은 내년 5월이다. 

▲ BMW i3 콘셉트카

◆ 환경부, 수입 전기차도 똑같이 지원…제주도도 가능성 높아

환경부 측은 BMW i3에도 국산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15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인증과 성능 평가 등을 정상적으로 통과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환경부 한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제도에 국산차와 수입차 구분은 없으며, 오히려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지원을 늘릴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세계 각 지역의 급속 충전 방식에 대한 국제 표준이 정해지는데, 이를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받아들여 유럽·미국·일본식 급속 충전기도 함께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측은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수입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스마트 그리드과 한 담당자는 "기본적으로 환경부 정책에 발맞춰 지원 여부를 논의한다는 입장"이라며 "환경부가 동일한 보조금을 지급한다면, 제주도 역시 같은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간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방자치단체로, 전기차 구매자에게 800만원의 보조금과 800만원 상당의 완속 충전기를 지원하고 있다.  

▲ BMW i3

◆ BMW i3, 보조금 적용하면 2567만원까지 

이에 따라 약 5150만원인 i3는 개별소비세·교육세 혜택(약 283만원)과 환경부 지원금(1500만원), 제주도 지원금(800만원) 등 총 2583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돼 구입 가격은 2567만원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는 오는 10월부터 판매되는 르노삼성 SM3 Z.E.(1930만원)와 불과 637만원 차이가 나는 것이며, 현대차 아반떼나 기아차 K5 등 국산 준중형·중형 모델들과 비슷한 가격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i3가 국내에 출시될 때 쯤에는 가격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전기차가 비싼 이유는 배터리 가격이 높기 때문인데, 최근 배터리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효율은 높아지면서 가격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i3는 BMW가 새롭게 선보이는 도심형 전기차로, 이미 모터쇼 등을 통해 5도어 콘셉트카와 3도어 쿠페 콘셉트카가 공개됐다. 이번에 출시되는 차는 5도어 모델로, BMW 측은 판매 추이를 살펴본 이후 3도어 쿠페 모델 출시를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BMW i3에는 삼성 SDI에서 만든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한 번 완충 시 최대 16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127kw급 전기모터가 장착돼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4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BMW는 올해 하반기에 전기를 이용해 달리는 슈퍼카인 i8도 공개할 예정이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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