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가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GM은 쉐보레가 올해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 증가한 250만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의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러나 한국GM은 같은 기간 국내에서 전년 대비 12.8% 하락하는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승용·RV 기준). 

제너럴 모터스는 16일(현지시각), 올해 2분기에 쉐보레 차량이 130만대가 판매돼 최고의 반기 실적을 달성하며 11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지역별로 미국, 중국,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순으로 많이 판매됐는데, 특히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과 멕시코 등 신흥 자동차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 전망도 밝다고 밝혔다. 

▲ 쉐보레 엠블럼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다마스와 라보 등 상용차를 제외한 한국GM의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은 5만6692대로, 전년(6만5004대) 대비 12.8% 하락했다. 아베오와 캡티바를 제외하고는 전 모델의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승용 모델에서는 스파크가 2만7576대로 전년(3만2919대) 대비 16.2% 하락했으며, 크루즈도 1만71대에서 7087대로 29.6%, 말리부는 6116대에서 4973대로 18.7% 떨어졌다. 작년 상반기에 3863대가 팔렸던 알페온도 올해 들어서는 2051대가 판매되는데 그쳐 46.9% 하락했다. 그나마 아베오가 976대에서 1668대로 70.9% 증가했지만, 절대적인 판매량이 적어 실적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 한국GM이 야심 차게 출시한 초소형 SUV 트랙스. 판매량은 신통치 않다

RV 모델의 판매량은 초소형 SUV 트랙스가 추가돼 전체적으로 1만1030대에서 1만3316대로 20.7% 증가했다. 그러나 주력 모델인 올란도의 판매량이 8221대에서 6210대로 24.5% 하락했으며, 야심 차게 출시한 트랙스가 기대치를 밑도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캡티바 판매량은 2809대에서 2924대로 4.1% 늘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한국GM은 지난 2011년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며 10종이 넘는 신차를 쏟아냈음에도 저조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마케팅 방법이나 가격 정책 등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시장에서는 스파크와 아베오, 크루즈 등 소형차 라인업의 판매량이 25% 증가했으며, 중국 시장에서도 크루즈와 말리부, 캡티바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쉐보레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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