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신형 제네시스에 새로운 서스펜션 장착

올해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에 새롭게 개발된 서스펜션이 장착된다. 

지난 5일, 현대차에 서스펜션을 공급하는 만도는 신형 제네시스의 서스펜션에 새롭게 개발한 스마트 댐핑 콘트롤(이하 SDC) 시스템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빠르면 올해 10월께 신형 제네시스를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SDC는 노면의 상태와 차량 움직임을 각종 센서가 판단해 감쇠력을 조절, 상황에 맞는 진동 흡수 성능을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만도 관계자에 따르면 SDC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에서도 BMW만이 갖고 있는 서스펜션 기술이다.  

▲ 스마트 댐핑 컨트롤 시스템을 장착하고 주행 시험을 하고 있는 현대차 제네시스

현재 만도 익산 공장에서는 제네시스에 SDC70을 장착해 시험 운행을 실시하고 있다. SDC70에는 두 개의 솔레노이드 밸브(전기에 의해 열리고 닫히는 밸브)가 적용돼 서스펜션의 압축·팽창(리바운드) 시 감쇄력을 각기 다르게 조절한다. 하나의 회로만 사용하던 이전 전자제어방식에 비해 쇽업소버 반응을 보다 세밀하게 구분해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SDC70이 장착된 제네시스를 타고 익산 공장의 시험 도로를 달려본 결과, 이전 모델에 비해 지면을 쫀득쫀득하게 잡고 달리는 느낌이 고스란히 몸으로 전달됐다. 노면의 고저차를 즉각적으로 잡아내 보다 안정적으로 주행에 반영하는 듯했다. 특히, 압축과 팽창을 따로 조절하기 때문에 연속된 과속방지턱에서도 출렁거림이 확연히 적었고, 그만큼 서스펜션에 쌓이는 피로도도 줄어들었다. 

▲ 만도 관계자가 스마트 댐핑 컨트롤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만도 측 관계자는 "SDC70과 같은 첨단 제품은 차의 성능을 월등히 향상시키지만, 가격이 비싸 일반 차종들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면서 "신형 제네시스에 SDC를 우선 적용한 후, 오는 2016년부터는 그랜저급 이상의 대형 세단에 모두 SDC70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는 서스펜션 이외에 실내·외에 많은 변화가 있다.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에 극단적으로 각을 주고, 풀-LED 타입의 날렵한 헤드램프와 더욱 커진 라디에이터그릴을 적용해 입체감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뒤로 갈수록 쿠페 스타일의 둥근 곡선이 적용됐는데, 테일램프에는 LED 램프와 면발광 LED를 사용했으며, 양쪽으로 듀얼 머플러를 장착했다.

▲ 눈길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는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실내는 내비게이션 바로 아래 위치했던 각종 조작 버튼들이 중단으로 내려가고 수가 늘어났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에는 사각형 모양의 아날로그 시계가 장착됐으며, 공조기 조작도 로터리 방식으로 변했다. 기존의 게이트식 변속레버도 기아차 K9처럼 전자식으로 바뀌었으며, 단조로운 느낌의 스티어링 휠은 스포크 모양에 변화를 주고 조작 버튼들도 늘렸다.

파워트레인은 성능을 개선한 3.8리터급 GDi 람다 엔진이 탑재된다. 지역에 따라 5.0리터 V8 GDi 엔진도 사용되지만, 국내에도 적용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또,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사륜구동 모델이 추가된다. 10단 자동변속기 장착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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