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C의 살아있는 전설, 세바스찬-로브와 그의 오랜 파트너 푸조가 로키산맥을 오르는 이색 레이스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로키산맥에서 펼쳐진 ‘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크라임(Pikes Peak International Hill Climb)’에서 푸조 208 T16은 8분 13초 878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기록은 역대 최고 기록이며 지난해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가 기록한 9분 46초 164의 기록을 무려 1분 33초나 단축했다.

▲ 푸조 208 T16 파익스 피크 머신

푸조 208 T16은 푸조의 소형 해치백 208을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일부 디자인 요소만 남아있을 뿐 전혀 다른 차다.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활약하던 ‘908’ 머신의 부품이 대거 적용됐다.

3.2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875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차체의 무게가 875kg에 불과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1.8초다. 시속 200km까지는 4.8초, 240km까지는 7초 미만이라고 알려졌다.

푸조 208 T16과 파익스 피크 정복에 나선 세바스찬-로브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WRC(월드랠리챔피언십) 9년 연속 우승한 전설적인 드라이버다. 총 165번의 경기에서 77번의 우승, 115번의 포디움 등 WRC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다.

▲ 푸조 208 T16 파익스 피크 머신과 세바스찬 로브

한편, 올해 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크라임에서 우승을 노린 현대차와 리즈-밀렌은 9분 02초 192의 기록을 세우며 푸조 모터스포츠팀에 무릎을 꿇었다.

▲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를 개조한 파익스 피크 머신

매년 6월말 열리는 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크라임은 1916년부터 시작된 산악 레이스로 해발 4233m에 이르는 로키산맥 파이스 피크를 오르는 경기다. 약 2816m 지점에서부터 출발해 약 20km의 구간, 156개의 코너를 통과해야 한다.

또 고산지대에서 치러지는 레이스인 만큼 드라이버는 산소결핍현상을 이겨내야 하며 차량은 연료계통, 흡기계통에 뛰어난 성능이 뒷받침돼야한다.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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