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보행자 사망 교통사고의 주요원인이 '교통섬'에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를 줄이겠다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아래는 이에 대한 가상 질의응답.

궁금녀>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 도로에 대해서 서울시가 칼을 빼들었다구요.

네, 서울시에서 인사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거리 35곳을 뽑아서 조사했는데요. 한곳에서 1년 평균 인사 사고만 무려 23이나 났다고 합니다.  신정 사거리역 교차로에선 한해동안 무려 50건의 사고가 있었고 목동 오거리는 38건, 종로1가 교차로에서는 37건이나 사고가 났습니다.

궁금녀> 정말 심각하네요. 왜 그렇게 특정 지역에서 사고가 많이 나는건가요?

애초에 서울시가 교통섬이라는 제도를 도입한 것 때문입니다. 독자들도 대부분 지나보셨을 텐데요. 차선의 폭이 10차선 이상으로 넓은 일부 간선 도로는 보행자가 횡단보도 중간에 교통섬에 서서 다음 신호를 기다리게 하고 있습니다. 

궁금녀> 아 그런곳 많지요. 중앙선 있는데 서서 다음 신호를 기다려야 하니까 아주 고역이더라구요. 매연도 그렇고 요즘처럼 더울땐 아주 불편해요. 그런건 왜 만든 건가요?

보행자가 긴 차선을 한번에 건너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요. 보행신호 때문에 차가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하자 이런 생각에서 많이 도입을 한건데요. 실제로 차량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보다는 사고를 유발하는 효과가 훨씬 컸습니다.

보행자들 중 상당수가 이 교통섬이 불편하다고 느끼고 아예 횡단보도가 아닌 곳으로 건너가거나 아니면 빨간 불인데도 무단 횡단을 해버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렇게 인사 사고가 잦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궁금녀>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되나요?

네 서울시는 이같은 교통섬을 비롯해서 교통사고가 잦은 44곳의 도로 구조를 차량 소통 위주에서 보행자 안전위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또, 경찰이 사고 조사를 할 때 서울시 공무원이 동행하도록 해서 도로 문제는 없는지 파악하고 개선해서 내년까지는 서울시안에서의 연간 사망자수를 300명대로 낮추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보행자 안전에 대해서 너무 관심이 없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지금이라도 안전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아서, 그나마 바람직한 일인것 같습니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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