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일부 차종에서 변속기의 주차모드가 쉽게 풀리는 문제로 사고가 여러차례 발생해 국토부가 리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봅니다.

궁금녀> 며칠전에 TV에서 보니까 캠핑장에 주차 된 자동차가 저절로 굴러가서 안에 타고 있던 아이들이 다쳤다면서요.

▲ MBC뉴스에서 보도된 코란도투리스모의 '기어풀림' 사고 현장 사진/MBC뉴스 캡쳐

네, 황당한 일이 벌어졌지요. 캠핑용으로 많이 판매되는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였는데요.

운전자가 이 차에서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는 동안 아이들이 차안에서 놀다가 기어노브를 건드려서 차가 언덕 아래로 밀려내려갔고, 결국 개울에 처박히는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궁금녀> 그럼 차량 문제는 아니고 아이들이 장난치다가 실수로 그렇게 된건가요?

물론 승객의 실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 차는 운전자가 시동도 끄고 차키도 뽑은 상태였는데 기어노브를 살짝 건드렸다고 해서 이렇게 밀려 내려가 버린겁니다. 요즘 차들은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는 기어노브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시프트락'이라는 장치가 있는데요.

궁금녀> 시프트락이라, 그게 브레이크를 밟아야만 기어가 바뀌는 장치라는거지요? 그런데 차가 왜 움직였나요?

네, 시프트락이 있지만 조립과정에서 조임이 부족해 락이 된 상태에서도 기어노브가 약간 움직여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P와 R사이까지 기어가 약간 움직여졌고, 이때 차가 움직여지기 시작해 멈추지 않게 된겁니다.

궁금녀> 저런, 운전자가 실수로 기어노브를 잘못 건드리면 차가 밀려 내려가니까 좀 위험할 것 같네요. 리콜 같은걸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원래는 자발적으로 리콜을 해야지요.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하면 안되니까요. 그래서 쌍용차에서는 일단 무상수리를 통해 차를 고쳐주고, 국토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하면 리콜까지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궁금녀> 다른 차들은 어떤가요?

취재과정에서 국토부와 여러차례 얘기를 해봤는데요. 국토부 쪽에서는 이미 쌍용차 여러대를 테스트 해봤다고 합니다. 그 결과 코란도 투리스모에서는 문제가 심각했고,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쌍용차에서는 코란도 투리스모 외의 차들은 전혀 다른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어서 이런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

궁금녀> 무상수리를 하면 상태가 좋아질까요?

쌍용차가 지금 무상수리를 하고 있는데, 기어 레버 관련 부품을 조여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상태에선 기어 레버가 잘 내려가지 않도록 해주는겁니다. 이렇게 하면 관련 사고가 발생하지 않겠지요. 쌍용차 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미리미리 안전에 좀 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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