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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더 뉴 K5 시승기…더욱 거센 유혹 시작됐다
2013년 06월 27일 (목) 10:07:51 김한용 기자 whynot@top-rider.com

처음 K5를 만났을 때 어찌나 놀랐는지 지금도 그 충격이 생생하다. 국산 차 중에서 이런 차는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국산차를 놓고 보면 비싼 차는 멋지게 만들고, 중형차는 그보다 못하게 만드는 역사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차는 그렇지 않았다. 전력을 다한 디자인, 최고의 카드를 뒤에 숨기는 비겁한 포커 게임이 아니라 모든 것을 순수하게 다 쏟아부은 디자인이라는 느낌이었다. 색상, 휠 디자인,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디자인까지 완벽해 앞서 발표한 K7이나 포르테가 결국 이 차를 위해 길을 닦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대체 어느 나라의 2000만원대 세단이 이렇게 훌륭할까.

   
▲ 기아 더 뉴 K5

그 완벽함이 도리어 발목을 잡는 느낌이다. 페이스리프트라면 응당 헤드램프 형상이 바뀌기 마련인데 여기선 별다른 변화를 찾기 어렵고 내부에 LED가 추가됐을 뿐이다. 명작에 손을 대야 하는 부담감도 작용했을터다. 그러면서도 전면부 이미지를 확 바꿔야 한다는 숙제는 있었는지 헤드램프 대신 안개등이 강조됐다. 안개등은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디자인인데, 램프를 4개로 분할해 각각 LED를 집어넣는 형식을 만들어냈다. 앞서 기아차 콘셉트카 '네모'의 헤드램프에서 보여줬던 구성이기도 하고, K9의 헤드램프 구성과도 비슷하다. 급하게 내놓은게 아니라 기아차가 꾸준히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의 일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쨌건 볼륨모델에 이런 시도라니 신선하기는 하다. 다만 그 형상이 과해 헤드램프가 묻히는 경향이 있고 하단 그릴에서 쭉 뻗은 검정 선이 연결된 것도 마치 베트맨에 나오는 조커의 입을 보는듯 해 아직은 어색하다.

   
▲ 기아 더 뉴 K5가 주행하고 있다.

뒷면은 보다 의미있는 변화가 이루졌다. 이전 K5의 테일램프가 지나치게 깡총거리는 포니테일의 여자아이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K5는 좀 더 넓고 건장한 남성의 어깨 같은 느낌이 됐다. 말하자면 좀 더 연령대가 높아지고 대중적이 됐다. 더구나 상위모델 K7의 디자인과 유사하게 만들어 경쟁차종인 쏘나타에 비해 한 단계 고급차라는 이미지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 실내공간에 더 두드러진 변화

이전 K5의 디자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것은 외관이 아니라 실내였다. 주로 화려한 외관에 비해 실내는 지나치게 심심하다는 지적이었다. 사실 독일차를 주로 타는 입장에서 보면 이전 K5의 실내 공간은 굉장히 세련된 디자인이었지만 현대차가 화려한 실내로 국내 소비자들의 시각을 끌고가는 탓에 이같은 주장도 나온 것 같다.

그러나 기아차는 더뉴 K5에서도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디자인을 하지 않았다. 대신 고급감을 더욱 극대화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이그로시 블랙베젤(피아노처럼 반짝이는 검정색 판)을 국내 처음으로 적용했던 기아차답게, 이제는 광택을 다루는 솜씨가 능수능란해졌다. 곳곳에 이용하면서도 지나치지 않아 화려하면서도 견고한 느낌을 유지하고, 손때가 묻지 않거나 묻어도 눈에 띄지 않는 각도로 설계된 점이 인상적이다.

   
▲ 기아 더뉴 K5의 대시보드. 각종 레버, 스위치와 하이그로시 블랙패널이 인상적이다.

여기 크롬몰딩(금속느낌의 장식)을 곳곳에 추가했는데 크기와 두께도 적절하지만 무광 처리돼 있어서 지나치게 화려해지는 것을 막으면서 고급감은 극대화 시켰다. 소재도 확실히 진일보해서 일부에서 지적돼 왔던 실내 디자인 문제가 다시는 나오지 않겠다.

   
▲ 4.3인치로 한층 커진 LCD 패널이 장착된 슈퍼비전 클러스터

이전과 마찬가지로 대시보드가 운전석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기어 레버와 대시보드의 각종 버튼 디자인이며 조작감이 이전보다 월등히 우수해졌다. 특히 핸들 디자인은 독창적이면서도 기능적이어서 운전자가 특별한 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고 있다. 터보(T-GDi) 모델의 경우는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핸들의 아랫부분을 깍은 모양의 D컷 핸들까지 적용하고 있어 흥미롭다. 다만 핸들에 여전히 리모컨 버튼이 많은 편인데 필요한 버튼만 간추려 정리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기아 더뉴 K5 주행해보니

화려한 외관에 비해 주행 성능은 여전히 무난한 편이다. 외관은 스포츠세단인데 주행에서는 스포츠와 거리가 먼 세단이어서 조금은 괴리감마저 느껴진다. 2000만원대 세단에서 스포츠성능까지 기대하는건 무리일까. 터보 모델은 이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하지만 이날 나오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시승차의 상태가 우수해선지 톡톡 튀던 느낌이나 핸들의 불안감은 많이 사라졌다. 또 이전에 비해 월등히 조용해진 것도 특징이다. 전면 유리에는 고급차에나 볼 수 있던 소음 차단 필름이 들어가 있고 차체 하부에도 차음재를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한 덕이다. 외관 부품의 단차를 줄이고 고무 부품들을 개선해 고속 주행에도 풍절음이 극단적으로 줄어든 점 또한 인상적이다.

   
▲ 더뉴 K5가 도열한 모습

핸들 리모컨에는 '드라이빙모드'라는 버튼이 추가됐다. 이 버튼을 누르면 액티브에코에서 노말, 스포트로 모드가 차례로 변경된다. 스포트라고는 하지만 현대차의 플랙스 스티어와 마찬가지로 핸들이 미세하게 무거워지는 정도고 기어 변속을 늦춰 RPM을 높게 유지하는 기능이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터보차량에는 좀 더 체감되는 변화가 크다고 했다.

기존 K5도 쏘나타와 함께 국산 중형차 중 가장 강력한 엔진을 갖추고 있고, 가장 넓은 실내를 자랑해왔다. 쏘나타와 형제차면서도 달리 뒷좌석의 머리공간이 조금 더 넓은 점이 장점일 뿐 아니라 디자인 완성도도 한단계 위라 할 만하다.

이 차의 가격은 2025만원(디럭스 수동)부터 2995만원(T-GDi 노블레스 자동)까지로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지만 기아차가 계획한 주력 모델은 2470만원의 '트렌디' 모델이다. 사실 LED안개등과 LED 후미등은 차량 외관을 생각하면 필수적이라 할 만 한데, 아래급에서는 돈을 내고도 장착할 수 없도록 돼 있어서 결국 트렌디를 구입하게 해놨다. 여기는 18인치 알로이휠과 블랙하이그로시 패널, 운전석 파워시트, 뒷좌석 열선시트 등이 함께 장착된다. T-GDI가 2795만원으로 300만원 남짓 차이에 불과한데, 이쯤 되면 편의사양이나 성능이 월등히 우수한 터보 모델로 눈길이 올라가게 되니 '악마의 가격정책'이라 할 만하다.

   
▲ 기아 더 뉴 K5

하지만 여러가지 트림을 선택해봐야 주행감각은 변화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 절묘한 가격 정책 못지 않게 주행 감각도 다양하게 만들어주면 더 좋겠다. 아직은 '패밀리세단'이라는 기본 목적에 충실한데, 실내외 디자인에서 독일차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에 걸맞게 이제는 서스펜션이나 핸들조작감 등의 주행감을 세팅할 때도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다양하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김한용 기자 whynot@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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