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을 자기 기준에 맞추는 오만한 행위"

▲ 르노삼성 SM5 TCE(좌), 기아차 K5 터보(우)

르노삼성은 기아차의 한 임원이 더 뉴 K5의 신차발표 현장에서 기자와의 질의응답시간에 "르노삼성의 SM5 TCE는 K5 터보에 비해 배기량도 작고 가격이 그리 싸지 않다"고 답변 발언한 것에 대해 20일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르노삼성 SM5 TCE는 연비와 경제성을 중시한 다운사이징 패밀리세단이며, K5 터보는 연비를 희생하더라도 성능을 강조한 세단으로 개발 콘셉트 자체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또, 경쟁사 제품에 대해 자사 기준을 들이대 폄하하는 태도는 자동차 업계에서 보기 드문일로 이는 소비자들을 자기 기준으로 재단하는 오만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래는 르노삼성이 내놓은 공식 입장 전문.

SM5 TCE 는 작은 엔진 배기량에 높은 출력, 우수한 연비를 갖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다운사이징 모델로써, 동일 배기량에서 단순 고성능을 내세운 경쟁사의 뉴K5 터보 차량과는 개발 컨셉트 자체가 틀린 제품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의 제품에 대해 단순히 자사의 평가기준을 적용하여 폄하하는 태도는 동종업계에서는 볼 수 없는 사례임.

SM5 TCE는 1.6 Turbo 엔진에 DCT를 조합하여 2.5Liter급의 파워를 유지하면서 연비는 2.0L 급보다 우수한 효율(13.0km/L)을 중점으로 개발한 다운사이징 제품으로써, 실제 고객들에서 호평을 받고 있음.

반면, 뉴K5 2.0 Turbo의 경우는 다운사이징이 아닌 단순 2.0 세단의 고성능 버전이라고 볼 수 있음.
차량구입시 고려하는 것이 배기량과 출력, 가격만은 아니다. 디자인, 정숙성, 안정성, 운전 편의성, 연비 등 다른 고려 요소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주관적인 고려 요소를 제외 하더라도 공인 연비만 비교해 보더라도 SM5 TCE 보다 85만원이 비싼 K5 터보의 경우10.3km/L의 효율을 보이는 반면, SM5 TCE는 13.0km/L의 효율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개발 컨셉트 자체가 틀린 제품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면서 경쟁사의 제품에 대해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임.

제품의 가치는 경쟁사가 평가하는 것이 아닌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고객들의 몫임. 

“배기량이 높고 파워가 높다고 비싸게 팔아야 한다”라거나 “적은 배기량이니 더 싸게 팔아야 한다"라는 단순한 논리는 고객들의 수준을 자기들의 기준에 놓고 보는 오만한 행태라고 볼 수 밖에 없으며, 고객들의 선택을 통해 그 제품의 가치를 평가 받는 것이 바람직한 것임.

금일 뉴K5 터보 런칭 행사시 언급 되었던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경쟁사로써 향후 좀더 신중한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라며, 제품의 진정한 가치는 고객들이 판단한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음.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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