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이 온로드 주행 평가에서는 굴욕을 당했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모델이다 보니 가속력과 코너링 등이 아쉽다는 분석이다.

다음자동차는 지난달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서킷에서 국내에 판매 중인 대표 SUV 11종의 주행성능, 디자인, 실용성, 경제성 등을 평가하는 '다음 카테스트'를 진행했다.

랭글러 루비콘은 오프로드 주행 평가에서 9.4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시속 100km 도달 시간을 측정한 가속성능 테스트, 시속 100km에서 정차 거리를 잰 제동성능 테스트, 인제서킷 랩타임, 온로드, 소음도 테스트 등에서는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 지프 랭글러 루비콘이 인제서킷을 달리고 있다

테스트에 참가한 한 기자는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랭글러 루비콘을 서킷에서 평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객관적인 점수가 낮더라도 일반적인 SUV들과는 다른 기준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랭글러 루비콘을 타고 인제서킷을 주행한 기자들과 나눈 대화 및 주행성능 평가다.

이다일 기자(세계닷컴)- 가속감 전혀 안 느껴지고 있어. 페달이 어디까지 들어가는지 모르겠네. 도저히 컴보이 차량을 쫓아갈 수가 없어. 코너를 돌 때마다 뒤가 털리는데, 계속 털리니까 전자장비가 개입해서 출력이 막 줄여. 브레이크를 안 밟아도 되겠다. 지가 알아서 털면서 줄이는데 뭐. VDC 끄면 바로 뒤집힐 것 같아.

▲ 한밭대학교 구상 교수가 지프 랭글러 루비콘을 타고 인제서킷을 달리고 있다

구상 교수(한밭대학교)- 속도가 안 나서 오르막에서는 따라잡을 수가 없어요. 코너링도 아슬아슬하고. 차가 굉장히 하드코어적인데 가속이 잘 안돼 코너에서도 한계가 느껴진다. 그냥 정통 오프로드 차로 만족하는 것이 좋겠다.

김한용 기자(탑라이더)- 랭글러 직빨(직선 가속력)이 약하긴 약하네. 속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랭글러로 다른 차들을 어떻게 쫓아가라는 거야. 차가 나가지를 않는데... 서킷에 올 차가 아니야. 이미 한계를 넘어서고 있어.

원선웅 기자(글로벌오토뉴스)- 오프로드를 위한 마스터피스. 랭글러의 온로드 평가는 사실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오종훈 기자(오토다이어리)- 가속력이 부족하고 높은 지상고는 부담스럽다

박진우 기자(오토타임즈)- 랭글러는 서킷을 달리는 차가 아니다.

김흥식 기자(오토헤럴드)- 서킷 주행으로는 부적합한 골격. 천천히 가는 안정감은 보통 이상.

하영선 기자(데일리카)- 달리기 중심의 차는 아니다. 오프로드가 강조됐다. 여유로운 드라이빙 맛은 좋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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