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애플 아이폰 OS가 자동차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구요.
 
A. 네,우리시간으로 11일 새벽 2시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의 새로운 제품에 대한 소개자리가 있었구요. 인터넷 등을 통해서 생방송을 볼 수 있었지요. 내년에는 자동차 회사들이 애플 아이폰 연동 기능을 적극적으로 차에 도입해서 장차는 매년 2300만대 가량이 아이폰에 새로 연결될 수 있을거라고 합니다.
 
Q. 그래요? 내년이라니 생각보다 금방 시작되네요.
 
네, 그동안 자동차 회사들이 이를 위해서 애플과 함께 여러 작업을 해와서 완성 됐고 내년에는 실제로 적용 된다고 하네요. GM이나 인피니티, 볼보, 닛산 등이 참여하고 있구요. 여기에 현대기아차가 들어있어서 우리나라 팬들도 좀 놀랐다고 합니다.
 
Q. 어떤 기능을 하게 되나요?
 
이 시스템은 아이폰을 가지고 차에 타면 무선으로 연결되고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을 차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반대로 차의 여러 기능도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자동차전용앱을 스마트폰에 깔아서 차를 발전시켜 나간다는거죠.
 
예를 들면 운전자 여러분들이 자동차 순정 내비게이션은 불만이 많잖아요. 아무리 새것이라도 몇년 지나면 구닥다리가 되고, 기능도 불편하구요. 그런데 아이폰 내비게이션을 차와 연결하면 항상 최신 내비게이션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원하지 않으면 앱스토어에서 다른걸로 쉽게 바꿀수도 있다는 점이 장점이죠.
 
아이폰은 시리라는 음성인식 기능도 있는데, 이걸 이용하면 문자 송수신하거나 정보를 말로 주고 받는 아이폰 기능은 물론이고, 차량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나 공조장치 같은걸 모두 말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겁니다.
 
Q. 다른 얘기로 넘어가서, 독일 수입차 업체가 탈세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네요?
 
A. 네, 11일 국세청은 BMW코리아의 김효준 사장을 소환해서 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뭐 그럴만도 합니다. 요즘 뉴스보면 해외 조세피난처를 이용해서 세금 줄여서 냈다, 이런 얘기 많이 나오는데, BMW는 지난해 적자가 나서 법인세를 아예 한푼도 안냈거든요.
 
Q. BMW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하고 있는 수입차 회사 아닌가요? 그런데 적자가 났다니 이상하네요.
 
네 지난해 BMW는 국내서3만대 가까운 고급차를 팔면서 1조7000억 넘는 매출을 올렸거든요. 이 정도면 르노삼성이나 쌍용차보다 훨씬 많이 판거죠. 엄청나게 판매가 늘어난겁니다.
 
이보다 훨씬 못했던 재작년에도 흑자가 나서 160억원의 세금을 냈는데요. 이보다 훨씬 많이 팔았는데도 적자가 무려 101억원이나 났다고 해서 법인세를 면제받았습니다. 이상하게 세금을 안내니까 상당수 언론이 이상하다고 보도했고, 국세청도 조사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거지요.
 
Q. 그러면 어째서 그렇게 적자가 난걸까요?
 
BMW 코리아 김효준 대표는 "장사는 잘 해놓고 환헤지(환율변동에 대한 대비책) 때문에 적자가 났다"고 주장합니다. 공시 자료를 살펴보면 그게 맞긴 합니다. 환율에 대응하기 위해서 지난해 유럽 화폐인 유로화를 1600억원 넘게 샀는데 이게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적자라는겁니다.
 
Q. 환율 변동이라는건 미리 예측할 수 없는거니까 김효준 사장이 억울한면은 있겠네요.
 
아뇨. 재작년부터 그리스 금융위기다 이렇게 시작해서 이탈리아 스페인까지 어려움을 겪었거든요. 유럽 전체가 망한다 해서 유로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게 불보듯 뻔한 시점이었는데 굳이 이 시점에 유로화를 1600억원이나 사들였고 유로가 계속 떨어져서 600억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연말까지 그대로 갖고 있었다는건 좀 이상하죠.
 
Q. 손해가 분명한데 왜 그렇게 위험한 환율변동 회피를 했을까요?
 
한국 입장에서는 손실이 확실했지만 사실 BMW 본사 입장에서 보면 상황이 반대입니다. 유로가 떨어질게 분명한데, 잘나가는 해외 법인에서 돈을 거둬들이고 현금으로 들고 있는 유로를 내보내야만 손해가 줄어들잖아요. 다시 말해서 환헤지(환율변동 대비)를 한건 BMW코리아 한국법인이 아니고 BMW 본사인겁니다. 거액의 돈도 합법적으로 송금을 받을 수 있었던거구요.
 
Q. 좀 어렵네요.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한국서 번 돈을 독일 BMW 본사로 보냈다는거죠?
 
네, 직접 송금을 한건 아니지만 환헤지를 빌미로 BMW 본사가 가진 돈을 직간접적으로 사온게 아니냐, 이렇게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국내서 법인세를 내지 않는 효과도 있는데다, 오너가문이 대주주로 있는 BMW 본사로 송금을 해야 할 필요도 있었을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Q. 업체 반응은 어떤가요?
 
BMW코리아 관계자는 당연히 부인했습니다. 이번 기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하구요. 잘 모르지만 정기적인 세무조사일거다 뭐 그렇게 얘기 하네요. 그러나 국세청은 BMW코리아가 독일 본사로부터 차를 들여오면서 사오는 가격, 이전가격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통한 조세회피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중이라고 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이번 조사에 아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 업체도 1조2천억원을 팔았는데 순이익은 299억원, 그러니까 차 팔아서 수익이 2.5% 밖에 안된다는 얘기니까 적어도 너~무 적어서 마찬가지로 이전가격을 조작한게 아닌가 얘기도 나옵니다.
 
Q.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BMW가 혐의가 인정되면 타 수입차 업체들도 힘든 상황을 겪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수입차업체를 압박하는걸로 비춰지면 통상마찰을 가져올 수 있어서 쉽게 제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지요. BMW가 우리나라에선 연간 3만대 팔았지만 현대기아차는 유럽에 연간 60만대를 팔고 있으니까요. 이런 법적인 부분과 관계 없이 수입차 회사들이 인기를 끄는 만큼 세금도 많이 내고, 우리 사회에도 도움이 되고 그러면 좋을텐데, 너무 눈앞의 이익에만 연연하는것 같아서 좀 아쉽습니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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