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우루스 콘셉트카의 양산을 확정하며, 최고급 세단·스포츠카 브랜드들의 SUV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람보르기니 CEO 스테판 윙켈만은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람보르기니 50주년 기념 행사 '그란데 지로'에서 오는 2017년 람보르기니의 SUV 콘셉트카인 우루스의 양산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람보르기니 우르스 콘셉트카

작년까지만 해도 람보르기니가 속한 폭스바겐그룹 내에서는 우루스의 양산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루스에 앞서 공개된 벤틀리의 SUV 콘셉트카 'EXP 9F'가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자 생각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벤틀리 EXP 9F는 오는 2015~2016년께 양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인 마세라티는 지난 '2011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쿠뱅을 오는 2014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우디도 2016년까지 자사의 SUV 라인업에 최고급 모델인 Q8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 람보르기니 우르스 콘셉트카의 실내

업계 전문가들은 최고급 세단·스포츠카 브랜드들이 SUV를 만드는 이유는 SUV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고급 SUV의 수요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호화 SUV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포르쉐 카이엔은 포르쉐 전체 판매량의 25%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면서 "포르쉐는 카이엔에 디젤 모델부터 S, GTS, 터보, 터보S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UV 판매로 재미를 본 포르쉐는 카이엔에 그치지 않고 올해 하반기에 카이엔보다 작은 SUV인 마칸까지 출시한다"면서 "최고급 SUV 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 롤스로이스는 SUV를 만들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카메거진이 그린 롤스로이스 SUV 예상도)

반면 롤스로이스와 페라리는 SUV를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유럽의 한 자동차 전문지는 롤스로이스가 팬텀과 고스트를 기반으로 한 SUV를 개발 중이라 보도했다. 그러나 롤스로이스 측은 자신들의 브랜드 정체성에 SUV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페라리 역시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의 자존심 때문이라도 SUV는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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