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라남도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현재 F1 1위를 달리고 있는 레드불 레이싱팀이 후원사인 LG전자의 초청으로 데모런을 진행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F1 레이싱 경기장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투시도

전세계 17~20개국에서 함께 개최되는 F1. F1 경기가 치러지는 경기장을 서킷(Circuit)이라 부른다. 서킷은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달리는 경주용 도로를 말하며, 속도 제한이 없을 뿐 아니라, 사고가 나더라도 상대방에게 수리비를 물어줄 책임이 없는 곳, 말 그대로 최고의 속도를 내며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곳이다. F1 경기에 있어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가 바로 서킷이다.

전라남도 영암에 위치하고 있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은 국가별로 전세계에서는 7번째, 아시아에서는 3번째로 건설되는 서킷이다. 아시아 지역에는 일본의 후지 스피드웨이(4.563km), 중국의 상하이 인터내셔날 서킷(5.451km) 등이 있다. 전세계에서 F1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공인된 서킷의 수는 총 67개이며, 대한민국의 서킷은 68번째 서킷이 될 예정이다.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은 길이가 5.615km의 F1 전용 트랙과 길이 3.045km 규모의 상설트랙 등 2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영암 서킷보다 길이가 긴 트랙을 가지고 있는 경기장은 벨기에의 스파-프랑코샹(7km), 일본의 스즈카(5.8km), 이탈리아 몬자(5.7km) 뿐이다. 따라서, 영암 서킷은 세계 4번째, 아시아 2번째 규모의 경기장이다.

또한, 시속 350km에 육박하는 직선 구간이 1.2km로 세계 최장거리이며, 대부분의 F1 경기장과 달리 반시계 방향으로 향하도록 만들어졌다. 2010 F1 그랑프리 중, 반시계 방향으로 달리는 F1 경기장은 터키, 브라질, 싱가포르, 아무다비 등 4곳뿐이다.

영암 서킷에는 중속과 고속 코너, 그리고 최고 수준의 브레이킹 능력을 볼 수 있는 저속 코너 등 모두 18개의 턴이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어, 스릴 넘치는 레이싱 경기를 즐기기에 최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는 그랑프리 건축의 대가라 불리는 “헤르만 틸케”의 회사에서 설계했는데, 이 회사는 1990년대 이후의 모든 F1 서킷의 설계를 담당해 왔다. 이번 영암 서킷에는 자연과 도시, 자동차와 사람, 바다와 하늘이라는 친환경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복합 요소를 담아서 설계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그랜드 스탠드와 레이싱 머신이 준비되는 피트와 패독, 그리고 미디어센터와 메디컬 센터 등이 함께 지어질 예정이다.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며, 경기장 완공 후 국제규격 심사를 통과해야 경기를 치를 수 있다.

F1 경기를 열 수 있는 서킷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서킷에서 치를 수 있는 레이스의 수준과 주행 속도, 안전 규정 등에 따라 1~6등급으로 나뉜다. 또한, 이 심사에서 서킷 상태나 안전 장비 등 모든 면에서 FIA 규정을 통과해야 만 1등급이 가능하다.

박명수 기자 alan@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박태준 기자 〈탑라이더 alan@top-rider.com〉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