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테스트 결과 현대차 싼타페가 기아차 쏘렌토R과 비교해 주행성능, 디자인, 실용성 등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모델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어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차이는 컸다. 

다음자동차는 지난달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서킷에서 '다음 카테스트'를 개최하고 국내에 판매 중인 주요 SUV 11종에 대한 성능 평가를 실시했다. 테스트에 참가한 싼타페는 2.0 4WD 모델, 쏘렌토R은 2.2 4WD 모델이다.

▲ 다음 자동차가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다음 카테스트'를 진행했다

평가 항목은 가속성능, 제동성능, 서킷 랩타임, 소음, 적재능력, 디자인, 거주성, 편의성, 온/오프로드 주행성능, 경제성, 자동차 전문 기자단 심사 등이다.

전체적인 평가에서 싼타페는 7.34점으로 쏘렌토R(6.94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싼타페는 주행성능, 디자인, 실용성, 경제성 등 4개의 항목에서 모두 쏘렌토R을 압도했다.

다음 카테스트 자료를 근거로 싼타페와 쏘렌토R을 비교해봤다.  

◆ 주행성능, 싼타페 승…오프로드에선 최악    

▲ 인제스피디움 서킷을 질주하는 현대차 싼타페

주행성능 평가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을 측정하는 가속성능, 시속 100km에서 완전히 정차하는 거리를 잰 제동성능, 인제스피디움 서킷 랩타임, 소음도,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평가한 온/오프로드 주행 등으로 진행됐다.

▲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제동거리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는 기아차 쏘렌토R

가속성능은 테스트 모델의 배기량이 높은 쏘렌토R 2.2가 10.1초로 싼타페 2.0(10.3초)보다 빨랐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았다. 제동성능은 싼타페가 40.3m로 쏘렌토R(44.0m)보다 우수했으며, 공회전 상태에서 측정한 소음도는 45.4~47.5dB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서킷 랩타임에서는 싼타페가 쏘렌토R보다 3초가량 빨랐는데, 테스트를 진행한 전문 드라이버는 싼타페의 차체 구조와 무게 중심이 쏘렌토R에 비해 앞쪽에 있어 트랙에 좀 더 유리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 인제스피디움 서킷을 질주하는 기아차 쏘렌토R

전문 기자단 평가한 온/오프로드 주행 성능에서는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기자들은 온로드 성능에서 싼타페(6.11점)와 쏘렌토R(6.00점)에 비슷한 점수를 줬지만, 오프로드 성능에서는 싼타페에 평가 차종 11대 중 최하점(4.50점)을 쏘렌토R에는 이보다 높은 6.25점을 줬다. 테스트에 참가한 한 기자는 "싼타페의 온로드 주행 성능은 무난했지만 밸런스가 조금 부족했으며, 오프로드에서는 기대 이하의 실망감이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 디자인, 싼타페 승…판매량의 결정적 차이?

전문 기자단 11명이 평가한 내/외관 디자인 테스트에서 싼타페는 6.85점을 받아 쏘렌토R(6.12점)을 크게 앞섰다.    

▲ 이번 평가에서 싼타페와 쏘렌토R의 가장 차이는 실내외 디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관 디자인 점수에서 싼타페(7.09점)는 쏘렌토R(5.82점)보다 1.27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전면 디자인에서 싼타페 7.68점, 쏘렌토R 6.05점으로 가장 큰 차이가 났으며, 측면과 후면 디자인도 싼타페가 쏘렌토R보다 1점가량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내 디자인 평가에서도 싼타페는 6.82점, 쏘렌토는 6.27점을 받아 0.55점 차이가 났다.

▲ 현대차 싼타페의 실내

한 기자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은 자동차에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월 평균 7400대 가량이 판매되는 싼타페와 2800대 팔리는 쏘렌토R의 가장 큰 차이는 디자인인 것 같다"고 밝혔다.

◆ 실용성, 싼타페 승…쏘렌토R은 적재능력 최고

앞뒤좌석 공간 거주성과 트렁크 적재능력, 편의사양 등을 평가한 실용성 테스트에서도 싼타페(7.99점)가 쏘렌토R(7.58점)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주성은 전문 기자단 11명이 차량에 탑승한 후 공간의 크기와 활용성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의 정성적 평가로 진행됐다. 싼타페는 앞좌석 7.23점, 뒷좌석 7.68점을 받아 이번 평가에서도 쏘렌토R(6.77점, 7.14점)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한 기자는 "싼타페는 탑승 시 거동이 편안했으며, 운전자 중심의 실내 디자인, 여유로운 뒷좌석 공간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 거주성 평가에서도 싼타페가 쏘렌토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음 자동차는 운전석을 B필러 가운데에 위치시킨 상태에서 두 차의 실내 길이를 직접 측정하기도 했다. 측정 결과 무릎 공간은 쏘렌토R(1020mm)이 싼타페보다 20mm 길었지만, 머리 공간은 950mm로 50mm 짧았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두 차 모두 820mm로 같았지만, 머리 공간은 싼타페(970mm)가 10mm 더 길었다.   

▲ 다음자동차에서 줄자를 이용해 측정한 싼타페와 쏘렌토의 실내 크기

반면, 트렁크 적재능력 평가에서는 쏘렌토R이 싼타페보다 우수했다. 기아차 측이 제공한 쏘렌토R의 트렁크 용량은 536리터로, 30×30×30cm(27리터) 큐브가 19개 들어갔다. 유모차(분리 후 적재)를 넣은 상태에서도 큐브 10개를 넣을 수 있는 추가 공간이 나왔으며, 골프백 4개를 넣은 후에도 큐브 7개가 더 들어갔다. 

싼타페의 트렁크 용량은 516리터로 큐브 15개가 들어갔다. 유모차를 넣은 상태에서는 큐브 9개가, 골프백 4개를 넣은 후에는 3개의 큐브가 추가로 들어갔다.

▲ 다음자동차에서 줄자를 이용해 측정한 싼타페와 쏘렌토의 트렁크 크기

줄자로 직접 측정한 트렁크 크기에서도 조금 차이가 있었다. 쏘렌토R의 트렁크 크기는 1100~1410(최소~최대)×1010×850mm(가로×세로×높이)로 싼타페보다 각각 80mm, 65mm, 10mm가량 길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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