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차가 좋은 차"

다음자동차가 진행한 SUV 카테스트에서 경제성을 제외해보니, 차량 가격과 비슷한 순위가 나왔다. 2위를 차지했던 현대차 싼타페는 7위까지 떨어졌다.

다음자동차는 지난달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서킷에서 '다음 카테스트'를 개최하고 국내에 판매 중인 주요 SUV 11종을 평가했다.

▲ 다음자동차가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SUV 11종을 테스트했다

테스트 항목은 ▲가속성능, 제동성능, 서킷랩타임 등을 실제 주행을 통해 측정한 ‘주행성능’ ▲외관과 인테리어를 기준으로 한 ‘디자인’ ▲앞/뒤좌석의 편의성, 트렁크 적재능력, 옵션 등을 살펴본 ‘실용성’ ▲신차 구매비용, 유류비, 보험료 등을 고려한 ‘경제성’ 등 4가지다.

일부에서는 경제성이 테스트 항목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차를 사는 사람은 구매할 충분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구입 비용, 보험료, 유류비 등 경제성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이에 테스트 항목에서 경제성을 제외한 결과를 살펴봤다. 대체적으로 차량 가격과 비슷한 순서로 순위가 정해졌는데, '비싼 차가 좋은 차"라는 등식이 어느 정도 성립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 다음 카테스트. 경제성 포함/제외 순위

1~4위에는 억대(구입 비용, 보험료, 유류비 포함) SUV 모델들이 가격 순서대로 이름을 올렸다. 2억원에 달하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은 경제성을 제외한 순위에서도 여전히 1위를 기록했으며, 1억6천만원의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는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랐다. 1억2천만원의 폭스바겐 투아렉 4.2 TDI는 7위에서 3위로 상승했으며, 1억원의 BMW X5 30d는 그대로 4위를 유지했다.

또,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RX450h(9위에서 8위)을 제외하면 5위와 6위도 각각 아우디 Q5 3.0 TDI(6위에서 5위), 볼보 XC60 D5(4위에서 6위) 등 가격이 높은 모델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제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상위권에 올랐던 국산차들은 하락했다. 현대차 싼타페 2.0은 경제성을 포함했을 경우 2위를 기록했지만, 제외한 결과 7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테스트 차량 11종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순위다. 기아차 뉴쏘렌토R도 8위에서 9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이밖에 포드 이스케이프 2.0과 지프 랭글러 루비콘 2.8은 각각 10위, 11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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