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자동차는 지난달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서킷에서 '다음 카테스트'를 개최하고 국내에 판매 중인 주요 SUV 11종을 평가했다. 

테스트에 참가 차량은 현대차 싼타페(DM) 2.0, 기아차 뉴쏘렌토 2.2,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BMW X5 30d, 아우디 Q5 3.0 TDI 콰트로, 폭스바겐 투아렉 4.2 V8 TDI,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SC, 볼보 XC60 D5 2.4 AWD, 지프 랭글러 루비콘 4도어 2.8, 렉서스 RX450h, 포드 이스케이프 2.0 AWD 등 총 11개 모델이다.

테스트 항목은 ▲가속성능, 제동성능, 서킷랩타임 등을 실제 주행을 통해 측정한 ‘주행성능’ ▲신차 구매비용, 유류비, 보험료 등을 고려한 ‘경제성’ ▲외관과 인테리어를 기준으로 한 ‘디자인’ ▲앞/뒤좌석의 편의성, 트렁크 적재능력, 옵션 등을 살펴본 ‘실용성’ 등이다.

다음은 각 테스트에서 최고점을 받은 SUV다. 

◆ 가속성능…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가속성능 테스트는 전문 드라이버가 인제서킷의 직선구간을 주행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 결과는 총 3회에 걸친 테스트의 평균으로 했다.

▲ 가속성능 1위-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가속성능이 가장 뛰어난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로, 평균 5.2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했다. ML63 AMG에는 5.5리터급 V8 바이터보 엔진과 AMG 스피드시프트 플러스 7G-트로닉 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515마력, 최대토크 71.3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2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 5.9초).

◆ 제동성능…볼보 XC60 D5

제동성능은 전문 드라이버가 시속 100km에서 완전히 정차할 때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총 3회에 걸친 테스트의 데이터 평균으로 순위를 매겼다.

▲ 제동성능 1위-볼보 XC60 D5

제동성능에서는 볼보 XC60 D5가 평균 37.96m만에 멈춰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를 한 드라이버들은 XC60 D5의 하체가 단단하고 안전장치 개입이 적극적이어서 빠르게 정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공동 2위 BMW X5·아우디 Q5 3.0 TDI, 39.2m).

◆ 서킷 랩타임…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

서킷 랩타임은 인제서킷 A코스를 주행하며 평가했으며, 결과는 두 명의 전문 드라이버 랩타임의 평균으로 정했다.

▲ 서킷 랩타임 1위-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SUV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로 평균 1분31초44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평가 중 베스트 랩타임은 1분29초94를 기록한 폭스바겐 투아렉 4.2 TDI였다(2위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1분31초71). 

◆ 온로드 주행성능…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온로드 주행성능은 자동차 전문 기자단 11명이 인제서킷을 주행하며 10점 만점의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평가했다.

▲ 온로드 성능 1위-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가 가속성능에 이어 온로드 주행성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ML63 AMG는 평균 9.67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기자들로부터 기자들은 "최고의 주행 능력과 심장을 울리는 사운드, 고속주행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성능 발휘했다", "스포츠카와 겨뤄도 기죽지 않는 SUV"라는 평가를 받았다(2위 폭스바겐 투아렉 4.2 TDI 8.78점). 

◆ 오프로드 주행성능…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

오프로드 주행성능은 인제스피디움 서킷 인근의 오프로드를 주행한 뒤 자동차 전문 기자단 11명의 평가로 점수를 매겼다.

▲ 오프로드 성능 1위-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로 5.0 SC는 9.60점을 받으며 지프 랭글러 루비콘 2.8(9.40점, 2위)을 제치고 오프로드 성능이 가장 우수한 모델로 평가 받았다. 기자들은 기자들은 "온로드 뿐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차", "힘이 넘치면서도 불안정한 지면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 소음 테스트…렉서스 RX450h

소음 테스트는 공회전과 시속 60km 정속주행 시의 소음도를 소음 측정기로 측정해 평가했다. 전체적인 평가 결과는 하이브리드 모델, 가솔린 모델, 디젤 모델 순으로 우수하게 나타났으며, 공회전에 비해 주행 소음의 차이가 적었다. 

▲ 소음 테스트 1위-렉서스 RX450h

소음 테스트 1위는 평가 차량 11종 중 유일한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RX450h가 차지했다. RX450h의 소음도는 공회전에서 34.7~37.5db, 60km에서 51.4~53.7dB로 측정됐는데,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2~3dB 가량 정숙했다(2위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35.5~38.4dB).

◆ 외관 디자인…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

외관 디자인 테스트는 자동차 전문 기자단 11명이 각 차량의 전면, 측면, 후면 등 3가지 부분을 10점 만점으로 평가한 후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외관 디자인 1위-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5.0 SC는 평균 7.79점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전면, 측면, 후면 등 3가지 부분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특히, 측면(8.23점) 디자인은 전체 33개 평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2위 아우디 Q5 3.0 TDI 7.53점). 

◆ 실내 디자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

실내 디자인 평가도 자동차 전문 기자단 11명이 각 차량에 탑승한 후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적인 순위는 대체적으로 차량 가격과 비슷한 순서로 나타지만, 평점과 가격이 정확한 비율로 맞아떨어지지는 않았다.

▲ 실내 디자인 1위-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

레인지로버 5.0 SC는 외관에 이어 실내 평가에서도 8.73점으로 1위에 올랐다. 공동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와 아우디 Q5 3.0 TDI(7.41점)와 1.32점이나 높은 점수다.

◆ 공간 거주성…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

공간 거주성 평가는 자동차 전문 기자단 11명이 각 차량에 직접 탑승한 후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 결과는 단순히 공간의 절대적인 크기보다는 일정한 공간을 얼마나 잘 활용했는가가 반영됐는데, 운전자 중심의 실내 디자인과 탑승 시 거동의 편안함 등이 점수에 영향을 미쳤다.

▲ 공간 거주성 1위-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

이번 평가 역시 레인지로버 5.0 SC가 높은 점수로 1위를 차지했는데, 앞좌석 거주성 8.18점과 뒷좌석 거주성 8.23을 포함해 평균 8.20점을 받았다(2위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7.63점). 

◆ 트렁크 적재능력…기아차 뉴쏘렌토R

적재능력 평가는 각 차량의 트렁크 공간을 측정한 후 30×30×30cm(27리터) 큐브와 유모차, 골프백 등을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7인승 모델은 3열을 접은 상태로 평가했으며, 데이터는 트렁크에 들어가는 큐브의 수로 도출했다.

▲ 트렁크 적재능력 1위-기아차 뉴쏘렌토R 2.2

평가한 SUV 11종 중 적재 능력이 가장 우수한 모델은 기아차 뉴쏘렌토R로, 19개의 큐브가 들어갔다. 뉴쏘렌토R의 트렁크는 다른 모델에 비해 가로 길이가 길어 유모차와 골프백 등도 손쉽게 집어넣을 수 있었다(2위 지프 랭글러 루비콘 2.8 18개). 

◆ 편의사양…볼보 XC60 D5

편의사양 평가는 자동차 전문 기자단 11명이 차량에 직접 탑승한 후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비싼차는 편의사양도 우수하다"란 공식이 성립하지 않았고, 오히려 실생활에 유용한 사양이나 차 가격과 비교해 우수한 사양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 편의사양 1위-볼보 XC60 D5

편의사양 1위는 8.50점을 받은 볼보 XC60 D5(6670만원)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와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폭스바겐 투아렉 4.2 TDI 등 1억원이 넘는 차량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2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 8.23점). 

◆ 경제성…현대차 싼타페 2.0 AWD

경제성은 등록비용을 포함한 차량 구입 비용과 1년치 보험료·유류비(1만5000km 기준)를 고려해 평가됐다. 경제성 항목에는 차량 구입비가 절대적인 요소를 차지해 고급 수입 SUV들은 모두 낮은 점수를 받고, 국산 SUV들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 경제성 1위-현대차 싼타페 2.0

경제성 1위는 현대차 싼타페 2.0 AWD로 차량 가격 3062만원, 등록비 196만5219원, 보험료 35만5330원, 유류비 181만8825원을 포함해 총 3475만9374원이 들었다(2위 기아차 뉴쏘렌토R 2.2 4WD 3580만2401원)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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