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외 활동인구가 늘어나면서 가족 단위가 많은 짐을 실고 이동할 수 있는 SUV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모차나 골프백 등 일상적인 짐뿐 아니라 다양한 캠핑장비까지 넉넉하게 넣을 수 있는 넓은 트렁크 공간은 SUV에 필수다

기본적으로 SUV는 커다란 차체를 가지고 있어 세단이나 해치백에 비해 트렁크 공간이 넓다. 일반적으로 트렁크 공간은 업체에서 측정한 리터 단위의 용량으로만 표시되는데, 차체 디자인에 따라 실제로 짐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은 천차만별이어서 다양한 측정 방식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 인제서킷에서 SUV 11종에 대한 성능 평가를 실시했다

다음자동차가 지난달 13일부터 14일까지 인제스피디움서킷에서 개최한 '다음 카테스트'에서 국내에 판매 중인 대표 SUV 11종의 트렁크 공간 측정했다. 측정 방법은 각 차량의 트렁크 공간을 줄자로 측정한 후 30×30cm(27리터) 큐브와 유모차, 골프백 등을 넣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7인승 모델은 3열을 접은 상태로 평가했으며, 정량적 데이터 순위는 트렁크에 들어가는 큐브의 숫자로 정했다.

테스트 참가 차량은 현대차 싼타페(DM) 2.0, 기아차 뉴쏘렌토 2.2,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BMW X5 30d, 아우디 Q5 3.0 TDI 콰트로, 폭스바겐 투아렉 4.2 V8 TDI,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SC, 볼보 XC60 D5 2.4 AWD, 지프 랭글러 루비콘 4도어 2.8, 렉서스 RX450h, 포드 이스케이프 2.0 AWD 등 11종이다.

▲ 트렁크 공간을 측정하기 위해 30cm×30cm×30cm(27리터) 큐브를 적재했다

평가한 SUV 11종 중 적재 능력이 가장 우수한 모델은 기아차 뉴쏘렌토R로, 19개의 큐브가 들어갔다. 뉴쏘렌토R은 업체에서 제공한 트렁크 용량과 실제로 넣을 수 있는 짐 사이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는데, 536리터의 뉴쏘렌토R 트렁크에는 900리터가 넘는 SUV의 트렁크보다 더 많은 짐이 들어갔다. 특히, 뉴쏘렌토R의 트렁크는 다른 모델에 비해 가로 길이가 길어 유모차와 골프백 등을 여유롭게 집어넣을 수 있었다.

▲ 27리터 큐브가 가장 많이 들어간 기아차 뉴쏘렌토R. 19개 적재가 가능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은 18개의 큐브가 들어가 2위를 차지했다. 랭글러 루비콘의 트렁크는 정육면체에 가까운 차체에 걸맞게 다른 모델에 비해 디자인으로 생기는 공간 손실이 적었다. 특히, 유모차는 접지 않고도 넣을 수 있었으며, 추가로 27리터 큐브 11개가 더 들어갔다. 골프백 4개를 넣어도 추가 활용 공간이 넉넉했다.

▲ 지프 랭글러 루비콘에는 27리터 큐브 18개가 들어갔다

3위는 16개의 큐브가 들어간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가 차지했다. ML63 AMG는 골프백 4개를 넣은 상태에서 큐브 7개가 더 들어갔으며, 유모차를 넣고도 10개의 큐브가 추가로 들어갔다.

다음으로는 현대차 싼타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등에 15개의 큐브가 들어갔는데, 싼타페의 트렁크 용량(516리터)은 레인지로버(909리터)와 비교해 큰 차이가 있었지만, 공간 활용성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백과 유모차를 적재한 뒤 여유 공간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 트렁크의 길이도 줄자를 이용해 직접 측정했다

BMW X5 30d를 비롯해 볼보 XC60 D5, 폭스바겐 투아렉 4.2 TDI, 포드 이스케이프 2.0, 아우디 Q5 3.0 TDI 등에는 12개의 큐브가 들어갔다. 이스케이프와 Q5의 경우는 가로 폭이 좁아 골프백이 2개밖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투아렉은 유모차를 넣은 상태에서 여유공간이 넓었다.

렉서스 RX450h는 11개로, 가장 적은 수의 큐브가 들어갔다. RX450h는 업체 측이 밝힌 트렁크 용량에서도 446리터로 조사 차종 중 가장 적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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