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가 유럽에서는 충돌 안전성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반면, 미국에서 실시한 충돌테스트에선 '최악' 등급을 받아 묘한 대비를 이룬다.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하고 5월부터 유럽 각국에 출시한 쉐보레 트랙스(Trax)가 유럽 신차 안전 테스트인 유로NCAP 차량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등급 별5개(★★★★★)를 획득했다고 한국GM이 31일 밝혔다. 

트랙스는 이번 신차 충돌 안전성 평가의 승객 상해 보호 항목에서 100점 만점에 94점을 획득, 비교 차종 중 최고의 안전성을 입증했으며,측면 충돌 테스트에서 만점을 기록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또 올해부터 강화된 어린이 승객 보호 및 보행자 보호 항목에서도 최고 수준의 점수를 획득했다. 

▲ 유럽의 쉐보레 트랙스 충돌테스트

한국GM에 따르면 트랙스는 차체 상부와 하부 프레임을 연결한 ‘통합형 보디 프레임(Body Frame Integral System)’을 적용, 안정된 구조를 확보했으며 차체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66% 이상 사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차체 중량의 최대 4.2배 하중까지 견딜 수 있도록 해 SUV 차량의 루프 강성을 대폭 강화했으며, 운전석, 동반석 에어백 및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을 전 트림 기본사양으로 적용해 어떠한 충돌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승객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 미국 IIHS의 스몰오버랩테스트 결과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형SUV 13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몰 오버랩 충돌테스트(Small overlap front test)’에서 쉐보레 트랙스(현지명 뷰익앙코르)가 최하 점수인 Poor(최악)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몰오버랩충돌테스트는 시속 64km의 속도에서 차량 앞부분의 25%만을 장애물과 충돌시키는 가혹한 시험방법이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는 충돌 충격으로 A필러가 심하게 휘고,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이 밀려들어와 운전자 모형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또 사이드 에어백이 터지는 시점이 늦어 운전자의 얼굴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으며, 안전벨트가 운전자를 확실하게 잡아주지도 못했다고 신랄한 지적을 했다. 운전자 모형도 왼쪽 허벅지 및 종아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최악(Poor)의 평가를 받았다. 

한편,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의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는  매우 혹독하다. 기존 오버랩 충돌테스트는 시속 64km의 속도에서 차체 전면의 40%를 벽에 충돌 시켰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차량은 이 시험에서 우수한 등급을 받아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이같은 시험을 추가했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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