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과 마르지 않는 계곡,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한 경기도 포천을 찾았다. 이번에는 폭스바겐 폴로와 함께였다.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차를 타고 한시간 남짓 달리면 포천에 다다른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양평이나 가평보다 더 가깝게 느껴진다.

포천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국립수목원을 비롯해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의 전설이 남아있는 명성산과 산정호수, 폐채석장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포천 아트밸리 등 다양한 관광명소가 밀집했다.

▲ 폭스바겐 폴로와 함께 떠난 봄철 드라이브. 백운산 와이딩 코스.

백운산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백운계곡의 길이는 10km에 달하고 사시사철 물이 넘쳐흐른다. 길고 긴 백운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은 강원도 광덕계곡으로 이어지는데, 이곳 주변 경관이 특히 아름다워 봄철 드라이브에 제격이다.

길은 S자 코너와 헤어핀의 연속이므로 운전에 주의해야 하고 뜸하지만 차량 통행도 빈번해 차선을 꼭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하지만 도로 구성이 재미있는 만큼 스포츠주행, 특히 굽은길 운전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반길만한 길이다.

이런 도로에서 어울릴만한 차로 탑라이더는 폭스바겐 폴로를 선택했다. 탄탄한 기본기와 작은 차체는 날렵하고 운전재미를 배가시킨다. 더구나 연비까지 우수해 이곳까지 오는데 부담이 없고 좀더 가속페달을 밟아 와인딩 주행까지 즐겨 볼 수 있다.

▲ A지점에서 B지점까지. 실제로 달리면 지도 보는 것과 차원이 다르게 험하다.

◆ 길고 긴 백운계곡을 따라 오르는 드라이빙

백운산 계곡길은 노면 상태가 우수하고 도로 반사경이 거의 매 코너마다 설치됐다. 또 곳곳에 안전지대가 마련돼 비교적 마음 놓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백운산 꼭대기로 향할수록 난이도는 높아진다. 코너도 깊어지고 경사도 심해 힘이 부족하면 설설 길수밖에 없다. 속도를 유지하며 코너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

▲ 추가비용을 지급하면 폴로에 내비게이션을 장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지도를 살펴보면 백운산 계곡의 난이도를 살펴볼 수 있다.

오르막에서 힘을 유지하려면 적절한 기어변속이 필수.

사실 폴로에 장착된 7단 DSG 변속기는 일반도로에서 주행할 때 조금 이른 타이밍에 기어를 올려 우수한 연비가 나오도록 세팅돼 있다. 그래서 도심 주행에서는 비교적 얌전하지만 가속페달을 조금만 깊이 밟아도 스스로 두세단 기어를 낮춰 빠른 가속을 돕는다.

일반 자동변속기에선 굳이 변속을 하지 않는 경우라도 DSG에선 변속을 해버리고 만다. 워낙 변속이 빠르고 동력손실이 적으니 변속이 자주 되도록 프로그램 돼 있다. 수동 모드로 전환하면 더 빠릿한 직결감을 느낄 수 있다. 기어 노브를 위 아래로 움직이며 느끼는 손맛은 소형차의 굴레를 한참이나 벗어나 있다.

폴로의 최고출력을 아낌없이 쓰자. 폴로는 기름값 걱정이 필요없는 몇 안되는 차니 늘상 밟아도 부담이 적다. 오르막에선 엔진회전수를 높여 탄력을 이어가야 하는데 이런 경우는 출력이 좀 아쉽기도 하다. 

▲ 백운산 계곡길은 유독 헤어핀이 많다. 가벼운 드라이빙 코스로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디젤 엔진 치고는 회전수를 높게 쓰도록 만들어져 있고, 가벼운 차체 때문에 재가속도 꽤 빠른 편이지만 두자리 출력이 먼저 연상돼서인지 아무래도 조금 아쉽다. 그래도 운전이 쉽다는 측면에선 더 많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다. 더구나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불만을 가질 소비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구불구불한 와인딩, 폴로의 핸들링 두드러져

어느덧 백운산을 지나 광덕계곡 시작점으로 향한다. 이제는 내리막이 연속된다. 내리막은 폴로를 더욱 짜릿하게 즐길 수 있는 길이다. 먼저 출력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고 튼튼한 기본기가 더욱 드러나 민첩함을 아낌없이 끌어낼 수 있다. 연속되는 S자 코너를 매끈하게 빠져나갈 땐 섹시한 느낌마저 든다. 스티어링휠의 적당한 반발력은 골프 이상이다. 마치 자전거를 운전하는 듯 자유자재로 조작이 가능하다.

▲ 운전자는 도로에, 동승자는 멋있는 풍경에 집중하자.

가속을 붙여 내리막을 내려오다 헤어핀 코너를 앞에 두고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전륜구동의 소형차는 이런 경우 차체 뒷부분이 중심을 잃기 십상. 구조상 무게 중심이 앞으로 과도하게 쏠려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폴로는 과도한 브레이크 조작에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차분하게 속도를 끌어내리고 곧바로 코너를 돌아나간다. 빠른 속도의 내리막에서도 언더스티어를 크게 느끼긴 힘들다. 타이어는 비명을 질러대지만 끈적하게 노면을 움켜쥔다. 

▲ R라인 외관 패키지 덕분에 더욱 늘름하다. 겉모습 만으로는 실제보다 더 빠르게 느껴진다.

광덕계곡의 시작점은 포천과 강원도의 경계고 코너가 완만한 내리막이여서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다. 좌측으로는 산을 우측으로는 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또 도로 곳곳에 특산물을 파는 상점과 음식점이 있으니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 갈비와 막걸리의 고장, 포천 나들이

드라이빙, 특히 와인딩은 은근히 체력소모가 심하다. 산 하나 넘었을 뿐인데 벌써 배가 고프다. 다행히 포천에는 입맛을 사로잡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누가 뭐래도 갈비와 막걸리다. 특히 포천시 이동면은 30여년의 세월동안 '이동갈비'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 포천은 서울 근교에 위치했고 울창한 숲과 계곡, 다양한 먹거리로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다.

암소 갈비만을 쓴다는 이동갈비는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는 백운계곡 인근에만 200여개의 이동갈비집이 밀집해 있다. 이동면에서 또 유명한 것이 있다면 막걸리다. 양조장은 예부터 물이 맑은 곳에 자리 잡는데 경기도의 막걸리 공장 중 절반가량이 포천에 몰려있다.

향긋한 봄날, 과감하게 일상에서 벗어나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포천으로 드라이브를 떠나보자. 폭스바겐 폴로처럼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차와 함께라면 더욱 즐거운 드라이빙이 될 것이다.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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